코메당 2대 당주 이경민 이와세코스파 한국소장 "346명 온·오프라인에서 서로 도움 주며 정보 공유"
[뷰티경제=이덕용 기자] "미국의 환경단체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의 등급이 화장품 마케팅 수단으로 유효하게 사용되고 있나?"
"뷰티 블로거와 천연화장품 업계에서 1990년대 말부터 거론되기 시작한 것으로 기억한다. 그 이후 천연화장품 업체에서 EWG 0~1등급 원료로 만든 것을 어필했다. 최근에는 그 기준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고 리뉴얼하는 브랜드도 나타나고 있다."
"요즘 옥시 사건 이후로 화장품 성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화장품 성분에 대한 지표가 없다 보니 그런 것 같다. 홈쇼핑에서 EWG 등급 사용 여부를 알아봤는데 미국 비영리단체에서 만든 것이라서 못 쓴다고 한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들이 만든 모임 '코메당' 페이스북 그룹에서 토론되고 있는 일부 내용이다. 이 모임을 이끄는 이와세코스파 한국사무소 이경민 소장을 만나 모임의 배경과 앞으로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이 소장은 "일본 화장품 원료 회사에 10여 년을 다니면서 가장 부러웠던 것 중의 하나가 동종 업계 사람들이 마음을 터놓고 만나는 모임이 왜 없는가였다"며 "그런 중에 만난 코메당은 정말 단비와도 같은 모임이었고 이를 통해 많은 인맥을 넓히고 실무에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코메당은 2008년 화장품을 좋아하는 20~30명이 주축이 돼 모임을 만들었다. 트위터에서는 그룹 모임을 만들 때 ~당을 즐겨 쓴다. 이에 코스메틱당을 모임의 이름으로 정했고, 페이스북으로 옮긴 다음에도 이를 줄여서 코메당으로 부르고 있다. 그래서 모임 대표도 회장이 아닌 당주로 칭하고 있다.
이 모임에는 현재 업체 대표, 교수, 제조판매관리자, 상품기획자, 마케터, 연구원, 제약사 직원 등 화장품 업계 관계자 346명이 활동을 하고 있다. 이름만 얘기하면 알 정도로 유명해진 화장품 업체 대표들도 여러명 이 모임을 거쳐 갔고, 여전히 고문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기도 하다.
이곳에서는 화장품 업계 최신 소식과 동향, 구인·구직 정보, 칼럼 등을 서로 나누며 도움을 주고 있다. 오프라인에서도 모임을 하며 친목을 도모하고 있다.
올해도 2월, 9월 두 차례에 걸쳐 오프라인 모임을 했다. 9월 모임에는 40여 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과 열기를 보여줬다.
이 소장은 지난 2월 모임에서 새로운 당주로 선출됐다.
그는 "모임에서 언제나 만났던 사람들처럼 끈끈한 모임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초대 당주를 비롯한 임원진들이 쌓아놓은 힘"이라며 "어떠한 상황에서라도 그 초석을 무너뜨려서는 안 된다고 강하게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이 소장은 초대 당주와 모임의 방향을 논의하고 이를 회원들과 공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메당은 홀수월 정기 모임을 준비하고 있다. 모임을 정례화해서 온·오프라인에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본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려는 것. 이를 위해 회원 주소록도 만들고 있다. 단순한 교류의 장을 벗어나 좀 더 의미있는 일을 하기 위해 회비도 고려 중이다.
이 소장은 "현재 코메당 페이스북에서 12월 송년회 일정과 관련해서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송년회에서는 간단한 세미나도 검토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메당은 지난 2011년 '화장품산업 해외진출 사례'를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 바 있다.
코메당의 고문으로 활동 중인 한 회원은 "요즘처럼 화장품 업계와 인재에 대한 관심과 요구가 큰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코메당이 더 활성화돼 정보 공유로 개인의 발전과 성과를 높이는 역할을 하길 원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