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콘텐츠·신뢰 보장되는 B2C 웨이상 선호…소비자와 교류 채널, 마케팅 채널로 각광

[뷰티경제=이덕용 기자] 중국 SNS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웨이상이 고속 성장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협회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웨이상 시장 규모가 1,819억 5,000만 위안이었고, 올해는 3,607억 3,000만 위안(한화 61조 4,792억 원)까지 증가해 98.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1년 텐센트가 처음 내놓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신은 현재 8억 명이 사용 중으로 중국에서 가장 많은 회원 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웨이상 종사자 수도 빠른 속도로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 웨이상 종사자는 1,257만 명였으며, 올해는 22.1% 늘어난 1,535만 명으로 추정된다.

웨이상은 참여자의 유형이 다양하며, 시장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활동 범위도 점차 세분화되면서 상품의 공급, 운영, 판매, 결제, 물류 배송, 최종 소비자에 이르기까지 산업 유통구조도 만들어졌다.

웨이신 이외에도 제3자 플랫폼이 늘면서 웨이상도 더 성장하고 있다. 개인 웨이상은 웨이신의 모멘트(카카오스토리와 유사한 기능)를 주로 활용하며, 브랜드를 갖고 있는 기업 웨이상은 주로 웨이덴(微店), 유잔(有赞), 멍덴(萌店), 덴덴커(点点客) 등의 제3자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 웨이상 산업 유통 구조 <이미지 제공=헌콰이(很快), 코트라>

직접판매 B2C 웨이상과 대리판매 C2C 웨이상으로 나뉘어

대리판매 방식의 C2C 모델의 웨이상은 개인 친분을 바탕으로 웨이신, QQ 등의 공간에서 정보를 전달하거나 상품을 홍보하게 된다. 웨이상의 발전 초기단계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이 모델은 관리감독이 어렵고, 제품과 서비스의 신뢰도가 천차만별이다.

직접판매 방식의 B2C 모델의 웨이상은 이미 영향력이나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에 적합하다. 웨이신 공중계정(카카오톡의 플러스와 유사)이나 웨이보 유명인사를 통해 제품 정보와 마케팅을 진행한다. 이용자가 주동적으로 팔로우를 해야만 상호 관계가 형성된다. 영향력, 운영방식은 C2C 모델에 비해 정확성과 효과 등이 크다.

▲ 최근 1년간 웨이상 주력상품 <이미지 제공=헌콰이(很快), 코트라>

웨이상의 주요 소비자, 중저소득의 젊은 여성

웨이신 개발자 플랫폼인 헌콰이(很快) 자료에 따르면, 웨이상의 주요 소비자는 중저소득의 젊은 여성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 중 71%의 여성이 웨이상을 통해 상품을 구매했고, 남성의 경우도 66% 정도에 달했다.

최근 1년간 약 70%가 웨이상을 직접 구매채널로 이용했다. 주요 원인으로 응답자의 40.2%가 웨이상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가격이 저렴하며 가성비가 높다고 여기고 있다.

웨이상을 통해 구매율이 가장 높은 상품은 식품, 액세서리, 화장품 순이었다. 남녀 이용자 간의 주요 구매 상품은 차이가 있었다. 여성은 화장품, 액세서리, 마스크팩 순으로 뷰티 관련 상품 위주였고, 남성은 식품, 액세서리, 디지털 상품에 편중됐다.

웨이상 이용자는 상품 구매 시 웨이신 모멘트를 가장 많이 이용했으며, 다음으로 웨이신 친구, 웨이덴, 웨이신 공중계정, 웨이신 단체채팅방, QQ 순으로 나타났다.

▲ 최근 1년간 고객의 웨이상 상품 구매경로 <이미지 제공=헌콰이(很快), 코트라>

웨이신 페이 기능 결합하면서 웨이상 발전 가속화 

이러한 웨이상의 발전은 웨이신 페이와 같은 결제 기능이 결합되면서 더 가속됐다. 중국에서 웨이신 페이는 이미 일상생활 속 결제 영역에 깊게 유입돼 있다.

중국정보통신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웨이신 페이는 카드 결제, QR코드 스캔, 이체, 공중계정 지불 등의 기능을 갖췄으며, 지난해 웨이신 페이에 신용카드 등록 사용자가 2억 명을 넘어섰다.

타오바오의 발전 추세와 마찬가지로 웨이상도 C2C 모델에서 B2C 모델로 옮겨가고 있다. 기업이 직접 판매하는 브랜드일 경우, 신뢰도가 높고 구매 의향이 높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웨이상의 생명력이 기존의 강력한 개인 네트워크에서 점차 브랜드·콘텐츠·신뢰 등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브랜드 인지도와 영향력이 있는 외상기업들은 현지 마케팅, 소비자와의 교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웨이신 공중계정을 개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 강민주 담당은 "이용자들이 찾고 싶어 하는 중국 B2C 웨이상이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상품 판매 의도만 드러낼 것이 아니라 상품을 통해 누릴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보여줘야 한다"며 "상품의 소비트렌드, 문화의 즐거움 등을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 웨이상 플랫폼 종류 <이미지 제공=헌콰이(很快), 코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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