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TA 국제무역연구원, '2017년 중국 경제 전망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조언

[뷰티경제=이덕용 기자] "우리 기업의 중국 진출 시 온라인 플랫폼 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17년 중국 경제 전망 및 우리 기업의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박진우 수석연구원은 이같이 조언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내 B2B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는 2011년 4조 9,000억 위안에서 2015년 13조 9,000억 위안으로 연평균 29.8% 늘어났으며 2016년에는 16조 8,000억 위안으로 예상된다.

우리 기업은 기존 2만 3,000개인 투자법인에 유통을 추가하거나 유통법인 신규 설립을 통해 중국 내 온라인 B2B 시장에 본격적인 참여가 필요하는 것. 최근 SNS를 활용한 새로운 온라인 마케팅 기법들이 등장하고 있어 대중국 마케팅 전략 수립 시 다양한 온라인 광고 채널을 고려해야 한다.

특히 올해 '왕홍 경제'라는 용어가 화두가 되고 있으며, 중국 기업들은 왕홍홍런(网络红人, 온라인 유명인)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올해 중국의 최고 왕홍으로 알려진 파피쟝은 1,0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3월 투자자들로부터 1,200만 위안의 투자를 받았으며, 4월에는 알리바바 플랫폼을 통해 동영상에 포함될 제품의 입찰을 실시하기도 했다.

중국 최대 가전유통기업 쑤닝(苏宁)은 올해 6월부터 왕홍을 통해 생방송으로 제품 소개부터 판매하고 있다. 중국 최대 온라인 B2C 사이트인 티몰도 7월에 생방송 마케팅 전문채널을 개통했으며, 2위 업체인 징둥(京东)도 생방송 마케팅을 개시한다.

▲ 중국 경제 평가 및 전망 요약 <자료 제공=한국무역협회>

중국 통관 불합격 사례 늘어선제적 대응방안 모색 필요

또한, 박 연구원은 "최근 중국 검역당국으로부터 통관 불합격 판정을 받는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우리 기업은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올해 한국산 화장품과 식품에 대한 중국 내 수입통관 기준 위반 건수가 61건(비중 25.8%, 8월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산둥성 검역국은 올해 1~9월 중 한국산 전자제품의 47.1%(불합격 34건, 조사중 16건)를 불합격 처리했다.

이에 우리 기업 및 수출 지원기관은 중국 내 통관절차와 성분 규정에 대한 정책 변화를 면밀히 확인하고 정확히 지켜서 추가 피해를 막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지원기관은 수입 통관 불합격 사유를 파악해 업계에 전파하고 불합리한 내용은 통상채널을 활용해 중국 당국과 협의해야 한다.

특히 화장품 등 중국 내 수출이 빠르게 늘고 있는 제품에 대한 비관세 장벽이 강화되고 있어 필수 인증 등에 대한 철저한 준비 필요하다.

화장품, 보건식품, 의약품, 의료기기 등의 중국 해외직구 판매에도 내년 5월부터 CFDA(식품약품감독관리총국) 위생허가 인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CFDA은 지난해 12월 23일 '화장품안전기술규범'을 발표해 올해 12월 1일부터 시행 예정이다.

▲ 2017년 중국 경제 지표 전망과 국내 설문 전망 <자료 제공=한국무역협회>

400여 개 기업 설문조사 "내년 중국 경제 전망 어두워"

중국에 수출 중인 국내 기업들은 내년에도 중국 경제가 어두울 것으로 전망했다.

KITA가 400여 개 국내 기업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올해 중국 경제를 부정적으로 평가한 국내 기업은 32.8%로 긍정적으로 바라본 기업(15.0%)의 두 배 이상이었다.

현재 중국 경제를 경기고점에서 점차 하락 중인 상황으로 평가하는 기업이 30.3%로 가장 많았다. 중국 경제의 회복 시점에 대해서 절반의 기업이 내년 하반기나 2018년 상반기를 예상했으나, 상당기간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전망도 17.3%가 나왔다. 우리 기업이 생각하는 중국 경제의 가장 큰 위험 요소는 세계 경제 침체로 전체 응답자의 20.7%를 차지했다.

2017년 중국 경제에 대해서 국내 기업의 27.3%가 부정적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부정적인 시각이 올해 평가에 비해 다소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의 대중국 수출에 대한 2016년 평가에서도 긍정적인 응답보다 부정적인 응답이 더 많았다.

2017년 대중국 수출 전망에 대해서 부정적인 시각이 29.6%로 긍정적인 시각(20.5%)보다 많았으나 2016년 평가에 비해서 긍정적인 시각이 다소 높았다. 우리 기업이 대중국 수출에서 느끼는 가장 큰 애로사항은 '복잡하고 불투명한 통관 절차'로 전체 응답자의 22.7%를 차지했다.

박 연구원은 "중국의 중속 성장 기조가 장기화됨에 따라 대중국 수출 확대를 위해 우리 기업에 맞는 새로운 틀 마련이 불가피해졌다"며 "중국 자본과 인적자원을 활용한 협력 기반의 수출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기업의 장점은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마케팅 인프라, 신속한 제품 라이프 사이클, 한류 등을 통한 소프트파워 등이 있다"며 "중국 기업과의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통해 중국 내수시장의 진출 확대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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