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연구원...10가지 마이크로 트렌드로 태국 시장 개척 팁 소개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아세안 시장 규모 1위인 태국을 주목하라!”

지난 25일 열린 '글로벌 화장품시장 동향 분석' 세미나에서,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의 손성민 연구원은 "태국은 K뷰티의 포스트 차이나 유망 시장 1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태국은 지난해 1,300만명의 관광객이 찾은 관광대국이자, 화장품 성장률이 지난 2년간 7%대의 고성장세를 유지한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분석하고, “불안정한 정치 상황도 화장품 시장에 영향을 주지 못하며, 2020년 60.6억 달러(7.1조원)로 성장 예상된다”고 전했다.

태국은 화장품에 대한 관심과 소비 규모가 큰 국가로, 글로벌 브랜드들의 화장품 생산 공장이 위치한 화장품 격전지 중의 하나다. 우리나라는 2015년 기준 9,332만 달러(1,091억원)을 수출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7.29% 증가한 수치다. 태국에서의 K뷰티 경쟁력 확보는 아세안 시장 확대에 유리한 것은 물론, 포스트 차이나의 소비 절벽을 상쇄하고, 수출다변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손 연구원의 진단이다.

손 연구원은 “태국의 낮은 실업률과 점진적인 경기 상승, 한류 타운 설립 및 한국 연예인들의 태국TV 드라마 출연 등 활동 범위 확대도 화장품 수출 증진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성민 연구원은 태국 시장을 10가지 트렌드로 세밀하게 분석했다.

첫째가 안티에이징 시장의 성장이다. 30대 이상 인구 비율 증가와 젊은 층의 안티에이징 제품 선호로, 주름관리 보다는 피부 탄력 강화를 위한 리프팅 제품이 유망하다. V마스크나 탄력관리를 위한 소도구 등이 인기다.

▲ 보습 제형이 로션/크림에서 세럼/에센스로 변하고 있다. 엘리자베스 아덴의 '슈퍼스타트 스킨 리뉴얼 부스터'.

둘째, 고온다습한 기후 때문에 잦은 세안과 샤워로 피부 건성이 심화되어, 보습 제품을 많이 찾는다. 로션/크림보다는 부스터 기능이 있는 프리세럼(pre-serum)과 같은 세분화된 기능성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셋째 나이트 크림에서 슬리핑 마스크가 크게 관심을 끌고 있다. 자는 동안 집중

▲ 끈적이고 답답한 나이트크림보다 슬리핑 마스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은 '라네즈 퍼밍 슬리핑 팩'.

적인 피부 관리가 가능하며,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어 인기다. 올인원 제품(보습+미백+탄력)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또 클렌징 및 캡슐팩 등으로 1일 1팩으로 변화 가능성이 높다.

넷째 기존 사용 제품을 하나로 결합한 올인원 제품이 강세다. 기능을 합한 게 아니라 사용 제품의 수를 줄이는 형식이 중요하다는 것. 대표적인 사례가 자외선 차단제+보습제품이 결합된 데이크림(Day Cream) 제품군이다.

다섯째가 쿠션 제품의 성장이다. 기존 파운데이션보다 가볍고 자연스러운 화장이 가능한 쿠션이 인기로, 무광의 마무리가 가능한 제품이 유리하다.

여섯째가 이너뷰티(innerbeauty) 시장의 성장이다. 화장품 사용보다 적절한 성분의 섭취가 피부관리에 더 효과적이라는 소비자들의 믿음이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이너뷰티 원료가 콜라겐인데, 지난 3년간 인기 성분으로 주목받았지만 이를 대체할 차세대 원료가 나올 시기라는 것. 미백, 탄력, 보습 등을 중시하므로, 콜라겐보다 비교우위에 있는 차세대 원료를 찾으라고 손 연구원은 조언했다.

▲ 라네즈가 태국에서 개최한 '뷰티 로드' 행사 모습

일곱째가 천연 원료 트렌드의 지속이다. 건강한 삶에 대한 열망과 안전성 문제로 글로벌 브랜드들도 천연 원료를 고급 제품에 첨가하고 있다는 것. 특히 태국은 나고야 의정서 발효로 신원료로 개발 가능한 다양한 식물원료가 존재함으로, 이를 개발한다면 현지인들에게 익숙하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여덟째가 SNS를 통한 소비자들의 정보력 증가다. 점차 상세한 후기를 바탕으로 성분 및 기능, 효과 등에 대한 정보, 가격 정보를 활발히 공유하고 있으므로, 품질에 바탕을 둔 자발적인 리뷰가 생성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홉째가 제품 출시 때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소도구나 디자인 활용이다. 제형과 오감(五感)을 통한 체험이 가장 중요하며, 비대면 유통채널인 온라인과 홈쇼핑 비중이 증가할수록 제품효과에 대한 시연성도 중요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체험형 one-stop 매장 증가 추세다. 한 매장에서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직접 테스트해볼 수 있고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도 가능한 채널로 증가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이 발달하게 되면, 오프라인 매장은 더욱 체험 중심형으로 탈바꿈할 것이므로 차별화가 필요하다.

손성민 연구원은 배경 설명을 통해 “태국 소비자들의 화장품 사용 평균 연령 상승으로 40세 이상 소비자층을 타깃으로 한 제품 개발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고온다습한 기후로 워터프루프(water proof) 제품을 선호하며, 대기오염에 대한 우려로 안티폴루션 기능 첨가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태국 화장품 시장은 전 부문 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자외선 차단제와 스킨케어 부문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미의 기준은 하얀 피부 선호에서 ‘티끌 없는 피부’를 강조하고 있으며, 얇고 더 자연스러운 메이크업으로 변화 중이다. SNS의 개인 셀카로 작고 갸름한 얼굴(V라인)이 중요해 입체 화장으로의 변화도 예상된다.

유통은 세포라 및 이브앤보이(EVSANDBOY) 등 체험형 매장이 젊은 소비자층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

▲ 글로벌 화장품시장 동향 분석 세미나.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김덕중 원장(오른쪽에서 여섯 번째), '할랄화장품 시장 동향'를 발표한 전현표 대덕랩코 대표(오른쪽 다섯 번째), 손성민 연구원(오른쪽 세 번째).

고 있다. 아직 온라인 쇼핑은 자리를 미약한 상태지만 스마트폰 보급률 상승 중이므로, 향후 성장 가능성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손성민 연구원은 “한국 화장품은 가격 대비 뛰어난 품질, ‘한 듯 안 한 듯’한 내츄럴 메이크업 제품,

화장품 사용의 즐거움을 강조한 한국만의 독특한 전략 등의 이유로 태국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며, “한류를 활용한 화장품 수출 증진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2016 글로벌 화장품시장 동향 분석 세미나'에는 '해외 주요 시장 트렌드 예측 조사'(손성민 연구원), '할랄 화장품 시장 진출 전략'(전현표 (주)대덕랩코 대표), '화장품산업 정보 포털 소개', '해외 화장품 소비자 심층조사'(김홍래 (주)마크로밀 엠브레인 차장)의 주제 발표가 있었다. 200여 명의 화장품 관련 업체 실무자 및 내빈이 참석, 성황을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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