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미백활성 신소재 개발로 NET신기술 인증으로 기술력 과시...벤처기업들 특허 획득 활발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선진국 대비 국내 화장품 기술수준이 2007년 67.4%에서 2014년 80.1%로 향상됐다고 평가했다. 기술 격차는 2007년 5.2년에서 2014년 4.8년으로 단축됐다. 기술부문 별로는 소재기술이 78.9%, 제형기술이 81.3%, 평가기술이 80.0%, 용기용품 기술이 80.1% 수준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국제화장품학회 발표 논문 수 급증이 국내 화장품의 위상을 제고하는데 기여했다. IFSCC 등 국제화장품학회 발표 논문 수는 2014년에는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2015년에는 프랑스에 이어 두 번째 많은 57편을 발표, 국산 화장품의 기술력을 과시했다.

올해 국내 업체들의 R&D 현황을 살펴보면, 대기업과 벤처기업 모두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특허

▲ 아모레퍼시픽의 R&D산실인 기술연구원 미지움 전경.

등록 및 출원, 화장품원료집 등재 등 적극적인 R&D 성과가 눈에 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의 특허등록 검색 사이트 ‘lupe’을 통해 본 올해 특허 등록건 수는 601건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미백 활성 신소재 개발로 NET 신기술 인증을 획득했다. 3D 분자모델링 기술 활용해 토종 닥나무 뿌리 추출물 속에 함유된 미량의 카지놀F를 모사한 미백 활성 신소재로 국내 6건, 해외 11건의 특허 출원을 마쳤다.

▲ 한불화장품, 황궁채 추출물로 피부 항노화 화장료 조성물 특허를 획득했다.

한불화장품은 황궁채 추출물로 항노화 조성물 특허를 획득했다. 황궁채 추출물이 피부 세포 내 노화

관련 생체단백질의 발현을 저해하는 카베올린과 CCN-1 단백질에 관여, 피부 탄력 및 주름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는 것. 한불화장품은 다양한 제품군에서 탄력 개선 및 미백 효능의 기능성 화장품으로 적용,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미코스메틱은 ‘마이크로캡슐’ 화장품 조성물을 특허 등록했다. 해양 소재에서 얻은 젤라틴 캡슐에

▲ 아미코스메틱은 '마이크로 캡슐 및 마이크로 캡슐을 포함하는 화장료 조성물'로 특허를 받았다.

유효성분을 담은 마이크로 캡슐이다. 다양한 지용성을 가지며, 천연 추출물과 결합시킬 경우, 기미·색소침착 면적 개선, 멜라닌 양 개선, 브라이트닝 효과를 확인했다고 아미코스메틱은 밝혔다.

국내 최대 ODM 기업인 코스맥스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9월, 자단향·밀몽화 추출물로 아토피 치료용 조성물 특허를 등록했다. 자단향 또는 밀몽화 추출물을 유효성분으로 함유한 아토피 치료 및 예방용 조성물 특허로 기능성 화장품으로 상용화할 예정이다. 또 11월에는 수염틸란드시아 추출물 함유 화장료 조성물로 특허를 획득했다. 수염틸란드시아 추출물은 각질형성세포의 분화를 촉진

▲ 코스맥스는 올해 세계화장품학회(IFSCC)에서 ‘나노 에멀젼 친환경 신기술’을 발표, 호평을 받았다.

시켜 피부 장벽 기능 강화, 피부에 풍부한 보습효과 제공하는 화장료 조성물 개발에 사용된다. 겔, 크림, 파우더 등 형태로 출시할 계획이다.

한편 화장품 소재 관련 벤처기업들의 특허 획득이 연이어 발표돼, 큰 관심을 모았다.

비대칭형 RNAi 기반 신약 개발회사인 올릭스는 미백 후보물질 ‘OLX102’를 국제화장품원료집에 등재했다. 독자적인 자가전달 비대칭 RNA 간섭기술을 이용해 개발했다. 멜라닌 합성의 핵심 단백질인 티로시나아제를 억제해 미백효과를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물질은 화장품 원료집에 등록됐다.

바이오스펙트럼은 ‘천심련 추출물’이 상피 줄기세포 활성화 유전자를 통해 피부장벽 강화, 진피층의 항노화에 도움을 주는 일종의 스위치 역할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올해 4월에 열린 제네바 국제발명전에서 국내 3개 업체가 금상을 수상, 화제를 모았다. LED기반 헬스케어 기업인 에인에이는 ‘피부미백 및 주름개선 효과가 우수한 일라이트 용출액을 포함하는 화장품 조성물 이용하여 피부를 6단계로 관리 개선하는 방법’으로 수상했다. 엔도더마는 피부침투 약물전달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한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이 회사는 ‘가교된 히알루론산 하이드로젤을 이용한 마이크로 구조제 및 이의 제조방법’으로 금상을 수상했다. 글루가는 ‘네일아트용 반경화 젤네일스티커 및 그 제조방법’으로 수상했다.

세원셀론텍은 ‘바이오콜라겐’을 미국 화장품협회 국제화장품원료집에 등재했다. ‘바이오콜라겐’은 축산 부산물인 오리발에서 추출한 것으로, 할랄 화장품의 원료 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생물신소재 개발 전문기업인 넥스젠바이오텍은 냉장보관이나 방부제가 필요 없는 기능성 화장품 신소재를 개발했다. 거미줄 단백질의 바이오 업그레이드 신소재인 ‘인간 성장호르몬-인공 거미줄 하이브리드 단백질’ 개발과 대량생산에 성공, 기능성화장품에 적용할 예정이다.

프로테오믹스 및 펩타이드라이브러리 기술 등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노바셀테크놀로지는 지난 7월, 항균 및 면역 조절 기능의 복합 효능을 지닌 ‘NCP112’ 펩타이드를 활용해 아토피 피부질환 개선 화장품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원료는 특허 출원 중이며, 미국 화장품협회(PCPC)에 화장품 원료로 등재됐다.

▲ 라파젠은 천연물과 특허받은 미생물의 발효공정 통해, 항산화·항염증·미백효과까지 탁월한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천연물 이용 화장품 제조업체인 라파젠은 항산화·항염증·미백효과 신소재를 개발했다고 11월에 발표했다. 이 신소재는 천연물과 천연물과 특허받은 미생물의 발효공정 통해 개발한 항산화·항염증·미백·피부재생 능력 등이 탁월하면서도 독성이 없다는 것. 향후 기능성 화장품 및 의약품으로 개발이 유력하다고 회사는 밝혔다.

이밖에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유산균을 활용해 만든 ‘갈대뿌리 추출물’에서 미백, 주름개선 등 피부노화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관련 특허 2건을 출원했으며, 한불화장품과 발효화장품 개발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화장품 R&D와 관련, 국내에서도 전세계 특허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 됐다. 지난 8월 31일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은 세계 주요국 특허정보검색시스템 ‘lupe’를 오픈했다. 이 사이트에서는 5개국(한국·미국·유럽·중국·일본) 특허정보 15만 5,471건, 4개국(한국·미국·유럽·일본) 상표정보 113만 3,564건을 공개, R&D 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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