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킨푸드, 내년 3월 유럽 17개국 700개점 진출…토니모리, 내년 1월 유럽 세포라에 색조 추가

[뷰티경제=이덕용 기자] 우리나라 화장품 브랜드가 세계적인 화장품 편집숍인 유럽 세포라에 잇달아 입점, 유럽 여심을 홀리고 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세포라는 세계 30개국, 1900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매출은 연 4조 원대. 한국 화장품 브랜드로는 아모레퍼시픽이 2009년 프랑스 세포라, 2010년 미국 세포라에 최초로 각각 입점했다. 2011년 닥터자르트, 2014년 토니모리, 2015년 LG생활건강 빌리프, 조성아22, 투쿨포스쿨 등이 미국 세포라에 입성했다. 하지만 세포라의 본사가 있는 유럽은 그동안 뚫기 쉽지 않았다. 그만큼 유럽 세포라의 진입 장벽은 높았다. 이 장벽을 뛰어넘는 한국 토종 브랜드가 최근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스킨푸드가 내년 3월에 프랑스, 룩셈부르크, 모나코, 이태리, 스페인, 폴란드, 포르투갈, 체코, 스위스,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그리스, 루마니아, 세르비아, 불가리아, 터키 등 유럽 세포라 17개국 700여 개 매장에 입점한다.

스킨푸드는 블랙슈가 퍼펙트 에센셜 스크럽 2X, 로열허니 에센셜 퀸스 크림 등 베스트셀러 제품을 우선적으로 선보이며 유럽인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또한, 스킨푸드는 세포라 입점을 기념해 최근 프랑스에서 현지 미디어 대상 홍보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며, 3월까지 덴마크, 스웨덴 등 11개국에서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이어갈 예정이다.

스킨푸드 관계자는 "지난 7월 미국 화장품 멀티숍 얼타 입점에 이어 이번 세포라 입점은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한 관문을 열었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토니모리는 지난 5월 프랑스, 스페인, 이태리, 폴란드, 포르투갈, 그리스 등 유럽 세포라 14개국 825개 매장에 입점한 것을 시작으로 연일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특히 세포라프랑스 샹젤리제점에서는 2016년을 빛낸 핫 브랜드로 토니모리를 선정하고, 전용 DP존을 마련하기도 했다. 세포라 4차 발주 물량은 현지 판매가 기준으로 약 338억 원 규모이다. 3차 물량까지 더하면 약 868억 원 규모에 달한다.

이에 따라 내년 1월부터 색조 라인까지 추가 확대할 계획이다.

토니모리는 이번 추가 입점을 기념해 특유의 위트 있고 유니크한 패키지의 색조 화장품을 내놓는다. 깜찍한 패키지와 뛰어난 발색력을 자랑하는 '팬더의 꿈' 메이크업 라인과 미니 사이즈의 '헬로바니퍼퓸바' 5종류 등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었던 제품들 중심으로 구성된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이번에 추가 입점되는 색조 제품들은 메이크업포에버, 바비브라운 등 글로벌 뷰티 브랜드와 나란히 색조 매대에 진열, 판매되는 것으로 화장품의 본고장인 유럽의 현지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은 결과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유럽 세포라 입점 업체로는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닥터자르트가 있다. 이 업체는 지난 9월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스웨덴, 덴마크, 폴란드 등 6개국 세포라 유럽 550여 개 매장에 진출했다. 닥터자르트는 세라마이딘, 더마스크, 더마클리어 등 스킨케어가 주력 상품이다.

닥터자르트 관계자는 "닥터자르트는 단순히 재미, 가격 등으로 승부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력과 차별화된 콘셉트로 유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국내 기업의 세포라 진출과 함께 세포라의 뷰티 트렌드에서는 한국 화장품 관련 내용이 빠지지 않고 있다. 최근 디지털 기사 주제로 '코리안 뷰티 스킨 케어'를 선정할 만큼 화제를 모았다.

한편,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세계 화장품 시장규모는 2,598억 달러로, 대륙별로는 유럽 시장규모가 962억 달러로 가장 크고, 국가별로는 미국 388억 달러, 중국 267억 달러, 일본 234억 독일 154억 달러, 브라질 152억 달러, 프랑스 142억 달러 순이었다. '화장품의 본고장' 유럽 시장이 세포라를 통한 한국 화장품 기업들의 거센 도전에 점차 한켠을 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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