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의 고성장세, 2017년 꺾일 전망 우세...'중국발 리스크 관리'와 '포스트 차이나'에 기업들 고민 시작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2017년도 화장품의 모멘텀은 '중국발 리스크 관리'와 '포스트 차이나'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들은 "최근 3년 동안의 고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이며, 중국발 수요 조절에 따른 '리스크 관리' 및 '포스트 차이나'의 대안지역으로, 동남아시아 및 북미 시장으로 다변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K뷰티의 올해 1~9월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46.7%나 증가했다. 같은 시기 K푸드 5.6%, K의약품 34.7%, K패션 4.9%, K스포츠 3.7%, K라이프 38.7%였다. K뷰티의 약진은 올해까지 눈부시게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물론 주 시장은 중국이다.

대중국 수출의존도 41.1%, '포스트 차이나'는?

화장품의 대중국 수출의존도는 2013년 22.1%에서 2015년 41.1%로 급증했다. 수출액도 2013년 2억 8,743만 달러에서 2015년 10억 6,237만 달러로 늘어났고 무역 흑자도 10억 4,210만 달러에 달했다. 이 수치는 올해 화장품 기업들의 대응을 촉발시켰고, 중국 현지 진출 러시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났다.

먼저 화장품 기업들은 중국의 위생허가 품목을 대폭 늘리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무기를 장착해야 전투를 벌일 수 있기 때문. 리더스코스메틱은 지난 3월 중국 위생허가 기초제품 추가 획득, 총 33개 품목 획득, 제품군을 마스크팩에서 스킨케어 라인으로 확장했다고 공개했다. 향후 중국 내 코스메슈티컬 브랜드로 발돋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6월에는 줄기세포 치료제 기업인 강스템바이오텍 기술(원료 공급)은 코스온과 공동개발한, 제대혈 줄기세포 화장품 ‘GD-11’의 중국 위생허가를 획득했다. 이렇듯 중국 위생허가 취득 소식은 이어졌다.

중국 상해한인신문은 한국 화장품의 중국 위생허가 승인 품목은 2015년 2,861건으로 2014년에 비해 41.1%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올해는 중기청 지원 중국인증집중지원사업에서 지원한 건수만 1,300여 건. 중국정부가 내년 12월로 유예기간을 연장함에 따라 다소 여유가 생겼으나, 올해 위생허가 승인 품목은 전년 대비 50%만 늘어도 4,000여 건에 이를 전망이다.

둘째 중국 현지 공장 설립이다. 한국콜마가 중국 무석지구에 제2공장 설립에 3,000만 달러를 투자하고, 토니모리가 펑호시에 230억원을 들여 화장품 공장을 착공했다. 또 바이오랜드도 마스크팩 공장 설립에 260억원을 투자하는 등 굵직한 소식과 함께 한국콜마와 코스맥스의 기존 공장 증설 소식도 계속 들려왔다. 최근에는 중국의 사드 관련 보복 우려와 ODM업종 다각화 전략, 비관세 장벽 강화에 따른 대응책으로 중국 현지 공장 설립 계획을 만지작거리는 기업도 많아졌다. 천안의 공단 부지에 공장설립을 추진하던 모 기업은 중국 공장 건설로 방향을 바꾸고 부지매각에 나섰다.

셋째 화장품 기업들의 활발한 신규 IPO, 일반 기업들의 화장품 상장사 인수, 우회상장 등 화장품 기업에 대한 다양한 자본 조달이 집중됐다. 자본 조달의 목적은 대부분 중국 수요를 흡수하고, 동남아 북미 유럽 등 해외 확장을 위한 목적이었다. 잉글우드랩, 오가닉티코스메틱, 코스메카코리아, 클리오가 올해 상장됐다. 코스맥스는 공장 건설 비용 조달목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유통 리스크와 재고 관리가 숙제

이렇듯 2016년 화장품 기업들은 '중국 편애'로 일관한 1년을 보냈다. 그렇다면 2017년, 화장품 기업들의 모멘텀은 무엇이 될까?

일단 대부분의 관계자들이 최근 3년의 고성장세는 꺾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통기업을 운영하는 K대표는 “1~2년이 중국 내에서 한국 화장품의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며, “중국 로컬브랜드의 기술력과 품질, 마케팅 면에서 한국 추격이 거세지고, 중국 정부의 비관세장벽 강화 움직임 등으로 주춤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다른 유통기업 B대표는 “사드 배치 관련 중국 정부의 보복 조치와 비관세장벽 강화 등으로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유통망과 가격이 무너지는 이중고에 시달릴 것"이라며,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재고 등의 리스크 관리가 숙제”라고 전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연구원은 “내년에는 포스트 차이나가 화장품기업들의 현안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저성장과 비관세장벽을 벗어나, 동남아시아 및 할랄 시장 진입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증권가에서도 화장품 기업들의 '중국발 리스크 관리'와 '포스트 차이나'의 대응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튼 2017년은 한국 화장품 업계의 모멘텀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 방향은 △최근 3년 성장세를 지속 △저성장 고착화의 첫 해 △중국에서의 경쟁력 우위를 발판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성장 등으로 전망된다. '호황 속에서 위기에 대비하라'는 격언처럼 '중국발 리스크 관리와 포스트 차이나'에 대한 기업들의 고민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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