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 2016년 화장품 수출액 35.6억 달러, 2017년 44.3억 달러...K뷰티 글로벌 육성 예산 100억 투입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2017년 화장품 수출액은 44.3억 달러로 올해보다 24.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올해 수출 증가세 37.5%에 비해 13%포인트 낮은 수치. 보건복지부가 화장품 수출 증가세 저하를 전망함으로써 내년도 화장품 경기가 올해보다 다소 낮을 것으로 예측됐다.

유럽 수출 증가세, 토니모리의 기여

8일 보건복지부는 ‘제4차 바이오헬스 산업육성 민·관 협의체 회의’를 열고 2017년 보건산업(제약·의료기기·화장품) 수출은 114억 달러로, 사상 처음 1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 수치는 2013년 58억 달러를 기록한 이래 4년만에 두 배 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올해 보건 분야 수출은 98달러로 예상됐다.

화장품만 보면 올해 1~3분기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7.7% 성장해 이미 전년도 실적을 넘어섰다. 3분기까지의 성과를 토대로 조사한 결과 올해 화장품 수출액은 2015년 25.8억 달러에서 37.5% 증가한 35.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 유럽 세포라에 입점한 토니모리가 유럽 수출을 견인했다.

중국시장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며, 대 미국 수출은 44%, 대 일본 35%, 대 프랑스 120% 상승했다. 유럽의 경우는 토니모리의 유럽시장 개척으로 대 이탈리아(534%), 대 스페인(283%)의 수출이 대폭 상승했다. 이에 따라 중화권 수출뿐 아니라 미국·유럽·일본 등 화장품 강국으로 수출 다변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국내 내수의 경우 중국 관광객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19.7%, 연구개발비 29.4%, 영업이익은 26.1% 증가했다. 중국 관광객은 1~3분기 동안 702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화장품 ODM·OEM과 용기·디자인 전문기업의 성장이다. 3분기까지 매출액이 한국콜마는 4,5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코스맥스는 3,7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했다. 또 연우는 1,7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4% 증가했다.

내년도 수출은 중국 둔화·유럽 증가

한편 2017년 화장품 산업의 수출 동향을 보면, 브랜드 인지도가 강화되면서 미국·유럽 수출이 늘어나는 반면, 중국·홍콩 등 중화권 수출 증가율이 2015~2016년의 급성장세에 비해 다소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2017년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 보다 24.5% 증가한 44.3억 달러 규모로 전망됐다.

화장품 관련 내수의 경우는 △ODM·OEM 수요 확대 △기능성 화장품 제도 개선 △중국인 관관객 증가세 둔화 등이 특징으로 부각됐다. 중국인 관광객은 10월 68.1만명으로 8, 9월에 비해 둔화 추세다. 변수로는 △중국 등 신흥국의 비관세 장벽 강화 △미국 대선 공약이 실제 정책화되는 방향 등이 꼽혔다.

보건복지부는 기술력이 있는 기업을 양성하고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첨단·차세대 제품에 대한 연구개발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화장품 분야는 ‘글로벌 화장품 육성 인프라 구축’ 예산에 100억원을 투자한다. 수출 전략국에 현지 화장품 체험관 확대, K뷰티 팝업스토어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8일 회의에서 방문규 보건복지부 차관은 “보건산업이 미래 먹거리 산업을 도약하도록 올해 의미있는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하고, “세계적인 경기 둔화 등의 상황에서 보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업계·전문가 등과 협력하여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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