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인사이드 핀테크 컨퍼런스 & 엑스포 개최…비트코인, 유럽·미국·일본, 법적 근거 마련 빠르게 확산

[뷰티경제=이덕용 기자] 화장품 제조판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빅바이어와 직접 거래를 하기가 어렵다. 국가별로 차이는 있지만 빅바이어는 직접 거래 시 수출대금을 90일 이후에나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거래 중간에 밴더사를 선정하고 수수료를 지불한다. 밴더사, 제품, 물량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수수료는 대략 10~20%선. 이처럼 밴더사의 수수료가 높지만 수출하는 업체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이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 '2016 인사이드 핀테크 컨퍼런스 & 엑스포'가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킨텍스에서 열렸다.<사진=이덕용 기자>

중국 등과 화장품 무역·유통업을 하고 있는 K 씨도 같은 고충을 털어 놓는다. 홈쇼핑, 편의점, 드럭스토어 등 바이어가 어디냐에 따라 중간 밴더사의 수수료는 천차만별이라고 한다. 밴더사 수수료가 약 3~10% 정도를 차지한다고 귀띔한다.

국가간 무역에서 결제 수수료를 좀더 저렴하고 수출 대금을 신속하게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에 대한 해답을 모색할 수 있는 '2016 인사이드 핀테크 컨퍼런스 & 엑스포'가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킨텍스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블록체인과 핀테크 분야의 아시아 최대 글로벌 행사였다. 핀테크는 금융과 IT의 융합을 통한 서비스 산업을 의미한다. 블록체인은 디지털통화로 거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해킹을 막는 기술이다. 블록체인은 대표적 디지털통화인 비트코인에 적용돼 있다. 현재 세계에서 유통 중인 비트코인의 시가 총액은 117억 달러(약 13조 6,700억원)에 달한다. 

▲ 블록체인 전문기업 LC컴퍼니 김태원 대표가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이덕용 기자>

블록체인 전문기업 LC컴퍼니 김태원 대표는 8일 주제 발표에서 "유럽, 미국, 일본에서는 비트코인과 관련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 거래가 빠르게 확산 중"이라며 "우리나라에서도 국민카드 포인트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해주고 기업은행 등이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등 안정성이 입증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에서 중국으로 송금할 때 비트코인 시세와 기본 환율을 적용한 1~1.5% 수수료로 평균 10분 안에 보낼 수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만든 TBAF센터 서비스를 이용하면 로봇이 국가별 환율·이슈, 비트코인 시세 등을 기준으로 투자해 최상의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교통 통제시스템·부동산 정보 확인·중고차 정보 시스템·전자 투표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 활용돼 보안성·투명성·경제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 '2016 인사이드 핀테크 컨퍼런스 & 엑스포'는 블록체인과 핀테크 분야의 아시아 최대 글로벌 행사였다. <사진=이덕용 기자>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등은 지난달 T/F 회의를 갖고 디지털통화의 제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금융위원회 김민하 사무관은 "디지털통화와 관련해 미국, 일본, 유럽 사용 현황을 파악하고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데 공감했다"며 "다만, 자금세탁, 탈세 등과 같은 불법거래나 금융사기에 악용된 사례도 검토하면서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무역협회 이상헌 차장은 "무역협회에서 운영 중인 Kmall24닷컴에서는 B2C 거래를 위해 알리페이와 페이팔 서비스를 적용하고 있지만 B2B 거래까지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와 같은 디지털통화가 제도적으로 뒷받침된다면 기업의 입장에서 도움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도 비트코인 거래소를 통해 거래가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0월까지 국내 비트코인 거래 상위 3개 사의 거래량은 약 1조 5,064억 원에 이르고 있다. 디지털통화가 법적인 근거가 마련된다면 거래량은 급속하게 늘어날 것이다. 앞으로 디지털통화와 블록체인이 무역의 송금과 결제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