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제2위의 105억 달러(12.2조원) 규모 시장...미국 브랜드를 이기는 승부수가 필요, 남미 시장의 '기회의 땅'

2017년 모멘텀은 '중국발 리스크 관리'와 '포스트 차이나'로 전망됐다. '몰(沒)중국'의 대응 방안으로 수출다변화를 위한 신흥시장 개척이 과제로 주어졌다. 화장품 소비 대국인 브라질, 인도 등을 중심으로 신흥시장 동향을 살펴보았다. <편집자 주>

①브라질 ②멕시코 ③콜롬비아 ④인도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코트라는 지난달 2017년 '수요 급등 품목'으로 멕시코 시장에서는 ‘스킨케어를 위해 얼굴에 사용하는 마스크 화장품’을 선정했다. 멕시코가 한국 화장품 기업들에게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멕시코시티무역관은 여성들이 직업을 갖게 되면서 삶의 방식이 변화하고 있으며, 외모에 대한 관심도 및 투자 증가로 화장품 수요가 최근 5년간 연평균 6%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중산층일수록 건강과 뷰티, 삶의 질 개선에 대한 욕구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성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멕시코시티무역관의 관계자는 “멕시코 사람들은 지성 피부 관련 트러블 고민이 많으며, 여드름 개선 기능이 포함된 제품이면 마케팅이 가능하다”며, “현지 대형 화장품 바이어들은 공격적인 광고나 쇼케이스 마케팅이 없는 채로 제품을 진열할 경우 판매와 연결이 안 된다고 조언하고 있으므로, 제품 포지셔닝을 전략적으로 펼칠 것”을 주문했다. 실제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은 360도 회전식 광고를 통해 소비자가 항상 제품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팁도 전했다.

남미 제2위의 규모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시장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의 현지 조사에 따르면, 멕시코는 남미에서 브라질에 이어 제2위의 화장품 시장이다. 유로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멕시코 전체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4년 105억 달러(12.2조원)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대 멕시코 수출액은 2015년 162만 달러(19억원)에 불과하다. 정보 부족 및 글로벌 브랜드의 선점으로 시장 진출이 활발하지 않다는 게 그 이유다.

▲ 멕시코 화장품 유통업체 Los Pericos의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멕시코는 어린 나이 때부터 자외선 차단제를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등 젊은 층부터 피부노화를 막기 위해 안티에이징 관련 제품 소비가 꾸준하다. 최근에는 메이크업 보다는 스킨케어 제품이 인기가 있는데, 이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기능성 스킨케어, 선케어 및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집중적으로 마케팅한 결과다. 하지만 멕시코 소비자들의 트렌드 주기는 빠른 편이고, 변화 추구 성향이 강하다고 한다. 이 가운데 지속적인 트렌드가 천연 화장품이다. 멕시코 현지 뷰티 매체들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3분의 1 이상이 천연 화장품을 구매하거나 천연 원료로 DIY화장품을 만든다고 한다.

한편 젊은 층을 중심으로 남성들의 셀프케어와 스킨케어에 대한 관심 증가로 남성화장품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멕시코화장품협회 조사에 따르면 18~30세 남성이 40~60세 남성보다 미용용품에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한다는 것. 제조업체들은 노화방지 제품을 여성용과 남성용으로 차별화함으로써, 남성용 화장품을 강조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멕시코는 수많은 경쟁기업이 있는 시장으로, 트렌디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미 유럽 및 미국 브랜드가 장악한 시장이어서, 그들의 트렌드를 따르되 멕시코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채널을 공략해야 한다는 것. 현재 화장품 판매 시 가장 효과적인 유통채널은 방문판매와 백화점이다.

미투(me too) 제품으로 비교광고 마케팅 활발

프리미엄 제품의 경우, 멕시코 화장품 소비자들의 럭셔리 브랜드 선호도는 무척 강하다. 특히 미국

▲ 멕시코 마케팅 정보지가 소개한 오리지널 제품과 미투 제품의 비교 기사

브랜드를 좋아해, 77.6%가 대형 쇼핑센터에서, 18%가 고급 부티크에서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가의 글로벌 브랜드에 대항해 로컬브랜드들은 버전을 낮춘 저렴한 제품으로 맞서고 있다. 미투(me too) 제품으로 비교 광고를 통해 마케팅을 하는 방법이다. 멕시코 출신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한 브랜드들이 현지에서 큰 인기를 얻는 ‘스타 마케팅’도 주목을 끌고 있다.

종합하면 멕시코 화장품 시장은 글로벌 브랜드가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안티에이징·천연화장품·남성용 화장품 등이 트렌드다. 따라서 한국 업체로서는 트렌드에 맞는 제품군을 구성, 방문판매 채널과 백화점의 양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을 펼쳐야 한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갖춘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게 손 연구원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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