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전통의학 '아유르베다'의 현대화로 천연 화장품 붐...미니 사이즈 제품 인기, 홈쇼핑 채널 유망

2017년 모멘텀은 '중국발 리스크 관리'와 '포스트 차이나'로 전망됐다. '몰(沒)중국'의 대응 방안으로 수출다변화를 위한 신흥시장 개척이 과제로 주어졌다. 화장품 소비 대국인 브라질, 인도 등을 중심으로 신흥시장 동향을 살펴보았다. <편집자 주>

①브라질 ②멕시코 ③콜롬비아 ④인도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인도하면 전통 의학 ‘아유르베다(Ayurveda)’를 떠올리듯 천연 성분 함유 화장품이 트렌드다. 인도 정부가 아유르베다의 현대화, 활성화에 적극 투자하면서 아유르베다를 키워드로 로레알, 유니레버 등도 천연 원료 함유 제품 라인 개발에 힘쓰고 있다.

화장품의 'All 천연 성분'이 트렌드

▲ 인도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천연 화장품

가장 주목할 부분이 천연 색조 화장품이다. 유로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2020년 인도의 색조 화장품 시장 규모는 1,140억 루피(약 2조원)으로 전망했다. 아직까지는 스킨케어 위주로 천연 화장품이 팔리고 있지만, 메이크업 제품을 취급하는 브랜드는 한 개에 불과하다. 많은 인도 여성들이 천연 성분으로 가꾼 피부에 화학 성분의 파운데이션, 아이섀도, 립스틱 등을 바르는 것은 ‘천연 화장품으로 피부를 관리’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

▲ 인도 화장품 전문가가 추천한 듀얼 화장품

둘째가 듀얼 화장품이다.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을 동시에 할 수 있는 화장품을 선호한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는 BB크림이나 속눈썹에 영양을 공급해 성장을 촉진시키는 마스카라 등이 듀얼 화장품의 예이다. 인도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면서, 시간을 단축하고 스킨케어와 메이크업을 한 단계 줄여주는 제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는 것.

홈쇼핑 시청 가정이 2억 가구, 한국화장품 인기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의 ‘글로벌 코스메틱스 포커스-인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화장품 시장은 2011년 이후 매년 10%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한 유

▲ 슈퍼마켓에서 판매되는 미니사이즈 제품.

망한 시장. 인도상공인연합회는 2016년 인도 화장품 시장 규모가 65억 달러(7.1조원)에 달할 것이며, 2025년에는 200억 달러(22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시장조사업체 TechSci는 ‘인도 여성의 화장품 시장 예측 및 기회’ 보고서에서 인도 화장품 시장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6%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국가 경제는 고속 성장하고 있으나, 빈부격차와 계급제도의 영향으로 소비 계층 간 차이가 뚜렷한 점이 불안 요소다. 이에 따라 글로벌 브랜드들은 뉴욕의 뷰티 박스처럼, 적은 용량의 미니 사이즈 제품을 출시하거나 다양한 샘플을 저렴한 가격에 받아볼 수 있게 하는 ‘서브스크립션 커머스(Subscription Commerce)’를 연계해 부담을 덜어주는 전략을 펴고 있다. 가격 할인 행사, 저가 제품 출시 등의 단순한 처방을 뛰어넘는 새로운 접근법이다.

▲ 인도의 홈쇼핑 방송 모습

인도인들 사이에서 한국 여성들의 깨끗하고 밝은 피부는 유명한 사실. 하지만 한국 브랜드는 적어 한국화장품 구입이 쉽지는 않다. 이니스프리가 뉴델리와 뭄바이에 매장을 연 정도. 2015년 한국화장품의 대 인도 수출액은 324만 달러로 연평균 15.54% 성장했으나, 인지도는 낮은 편이다.
몇몇 한국 기업들이 온라인 쇼핑몰과 홈쇼핑 방송을 통해 수출하고 있지만, 인터넷, TV 이외에 다른 유통채널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인도인들은 각 제품과 제형을 직접 확인하고 테스트해본 후에 구입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이다. 인도의 홈쇼핑 시청 가정은 2억 가구에 달한다.
이에 대해 손성민 연구원은 “인터넷과 TV 등으로 소비자들에게 많은 노출을 하고, 접근성 좋고 신뢰할 수 있는 화장품 전문 유통채널 입점을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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