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산업진흥원 '2017 보건산업전망' 세미나...대학교과과정 표준화(2018년), 화장품전문가 인증제 도입(2020년) 방안 소개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화장품 분야의 일자리 수가 7분기째 10% 이상 증가, 화장품 산업의 성장세가 크게 부각됐다. 또 2012년 이후 화장품 수출이 수입을 초과하기 시작, '미친 성장'으로 보건산업 전체의 흑자 수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내년에는 보건산업 중 화장품의 비중이 제약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것으로 예측됐다.

화장품, '16년 3분기 수출 증가율 47.7%로 수출유망산업으로 부각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1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2017년 보건산업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산업분석기획팀 윤지영 팀장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K뷰티 세계화를 위해서는 △화장품 기업 역량 제고 △산업 인프라 강화 △글로벌 진출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화장품 기업 역량 제고를 위해서는 △유망 분야 R&D 투자(피부과학원천기술 개발 항노화, 감성화장품 고급화 등)와 △대-중소기업 상생 유도(상생협의체 운영, 아이디어·지식·기술 공유 및 이전, 중소기업 면세점 진출 역량 강화) 방안을 제시했다.

또 산업 인프라 강화를 위해서는 △국가별 피부 특성은행 확대 △화장품 원료전문 우수기업 지정(기능성 원료 개발 및 효능 입증, 실용화 지원) △화장품 포장규제 개선(포장 공간 비율 35%로 확대) 등이, 글로벌 진출 활성화에는 △한류-뷰티-의료연계 사업화 △뷰티 문화체험관 확대(중동·남미) 등이 소개됐다.

윤 팀장은 “2016년 보건산업 수출액이 98억 달러로 예상되는 등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바이오헬스 7대 강국 도약을 위해 정밀의료·빅데이터 등 주요 미래이슈를 담은 ‘보건산업진흥법(연구 중)’ 등의 법제도적 기반을 확대 지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2017 KHIDI 보건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질의 응답을 하고 있는 발표자들. 왼쪽부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윤지영 산업분석기획팀장, 최영임 일자리기획팀장 , 신유원 연구원. <사진 제공=한국보건산업진흥원>

마케팅 및 생산직 전문인력 부족

한편 보건산업 중 화장품 분야의 종사자가 2016년 3분기에 3.1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나 증가했다. 이는 2015년 이후 7분기 연속 10% 이상의 높은 종사자 수 증가율이다. 여성이 60%를 차지했으며, 40~50대의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세미나에서는 미국의 구인광고일자리수(HWOL; Help Wanted OnLine) 지표가 소개돼 관심을 모았다. 이는 전국의 지역단위로 월별 구인수요(1만 6,000개 온라인 구인 소스로부터 정보 수집)를 수집하여, △구인수급률(=실업자수/구인광고 일자리수)과 △광고율(=구인광고 일자리수/경제활동인구)을 측정한 것이다. 미국 경제지표 상 노동수요 부문의 갭을 보완하는 자료로 사용된다. 노동수요 동향 추이를 살펴보고, 지역별·직업별로 어느 부문에서 노동수요가 변동하고 있는지 분석할 수 있다.

최영임 일자리기획팀장은 “국내 취업포털을 이용, 전체 구인 정보 13만 건 중 보건산업 관련 구인 정보는 9,772건(7.5%)이며, 모집 건수 기준 상위 30개 직업군별로 구인 현황을 분석했다”고 소개했다. 단일 키워드로는 생산부 직업군이 14.2%로 가장 높았고, 유사키워드 통합 지표를 확인한 결과 마케팅 관련(영업, 마케팅, 코디네이터 등) 직업군 모집 분포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총 구인 광고 중 경기도가 36.5%, 서울이 33.8%였으며, 경력에 무관한 구인광고는 50.5%, 경력직은 25.9%로 신입(23.6%)보다 조금 높았다. 분석 결과 고학력일수록 경력직 선호도가 높았고, 의료서비스 분야는 간호직군(31.2%)이, 경력직 선호도는 마케팅 직군(53.1%)이 높았다. 의약품 분야는 마케팅(36.4%), 생산직(25.4%), 사무직(18.6%), 연구개발(11.4%) 순으로 구인정보가 올라왔다.

또 화장품 71개 기업 패널 조사에 따른 일자리 조사에서 전문인력 부족 분야가 영업/마케팅 33%, 생산직 32%, 연구개발(R&D) 17%, 사업지원 13%, 기타 5% 등이었다.

기업은 경력직 선호, 인력 부족원인 1위가 급여수준이 낮아서

화장품 산업의 전문인력 부족 인원 발생 사유로는 생산직의 경우 △급여 수준이 낮아서(7) △직무수행에 요구되는 경험을 갖춘 구직자가 적어서(4) △기타 직업의 경력개발이나 발전 가능성이 낮아서, 근무조건(교대제 등)이나 근로환경이 열악해서, 지리적 위치(교통)이 안 맞아서 등이었다.

영업/마케팅의 경우에는 △급여수준이 낮아서(12) △직무수행에 요구되는 경험을 갖춘 구직자가 적어서(10) △근무조건(교대제 등)이나 근로환경이 열악해서(6) 등의 순으로 응답이 많았다.

연구개발직은 △급여수준이 낮아서(5) △직무수행에 요구되는 경험을 갖춘 구직자가 적어서(5) △지리적 위치가 안 맞아서 △다른 회사들과의 치열한 인력확보 경쟁 등이었다. ‘실무형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의 필요성’ 설문에는 영업/마케팅(57.5%), 연구개발(53.6%), 사업지원(50.3%), 생산직(45.8%) 순으로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최영임 일자리기획팀장은 “화장품 분야는 대학 교과과정 표준화(2018년) 및 화장품 전문가 인증제 도입(2020년)으로 과학·예술·마케팅 등의 능력을 겸비한 전문가 및 생산인력 등의 양성 방안”을 제시했다.

이밖에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신유원 연구원은 2017년 화장품 산업 전망에서 2016년 대비 2017년 수출은 24.5% 증가한 44.3억 달러, 내수 생산은 10.4% 증가한 13.4조원으로 전망했다.(관련 기사, 본지 12월 8일자 2017년도 화장품 수출증가세 13%포인트↓, 내수 둔화 가능성↑ )

그는 “2017년 보건산업은 바이오의약품, 화장품 등 수출이 114억 달러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며, 중국 등 신흥국의 비관세 장벽 강화와 미국 대선 공약이 실제 정책화되는 방향 등이 변수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기술 우위 선점이 가능한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그는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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