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우커의 쇼핑을 중국 내 면세점에서 충족...중국 내수 시장 확대는 새로운 기회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중국 정부의 13.5계획에 따른 내수 진작책 및 소비유(U)턴 정책이, 화장품 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트라는 최근 ‘본격화되는 중국의 내수진작책’이라는 베이징무역관 자료를 공개했다.

화장품의 경우, △중국 로컬브랜드의 경쟁력 향상 △면세점의 화장품 수요 감소 △화장품의 국산품 대체(수입대체) 가능성이 마이너스(-)라면, 중국 내수시장의 규모 확대와 질적 업그레이드는 플러스(+)라고 분석했다.

중국, 내수로 경제 성장 견인

중국의 2020년은 ‘전면적인 소강사회 건설’이 끝나는 해. 즉 13차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다. 소강(小康)이란 “전 국민이 경제적으로 풍요롭고 정치 사회적으로 안정된 중류층 사회”를 말한다. 그 조치 실현 중 하나로 중국 국가발개위는 지난달 ‘소비 신정책’을 발표했다.

정책의 초점은 △개성화·다양화·高수준 소비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공급체계 구축 △소비시장 상품과 서비스 수준 제고 △소비환경 개선 등이다. 목적은 국내 소비 진작 및 해외 소비분의 국내환류(U턴)이다.

중국은 소비 기여도가 ‘16년 3분기 기준 71.0%에 달해 경제를 견인한다고 보고, 산업 구조조정과 서비스업 위주 경제로의 전환 등 대책을 마련해왔다.

즉 소득 수준이 향상되며 중국인들의 해외소비가 증가하면서 이를 국내로 유턴시키기 위한 정책을 잇달아 발표한 것. 그 금액은 2015년 기준 8,000억 위안(136.4조원)에 달한다. 중국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2015년 중국 아웃바운드 관광객은 1억 2,000만명이며, 그들이 쓴 소비는 1조 5,000억 위안, 그중 7,000~8,000억 위안은 쇼핑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했다. 같은 해 중국의 소비총액이 30조 위안인 점을 보면 약 5%의 비중을 차지한다.

중국의 소비유턴 정책은 최근 2년간 점진적으로 발표됐다. 중국 국무원의 5대 소비 진작책은 △수요가 많은 일부 품목 관세 인하 △소비세 인하 등 세제 개혁 △면세점 증설 △해외 관광객 물품 통관과 세금 환급 절차 간소화 및 모조품 단속 등이다.

중국의 대 한국화장품 수입 급증, 요우커 소비액 감소

이런 정책에 따라 화장품의 경우 2015년 6월 1일부터 관세율을 5%에서 2%로 50%이상 낮아진 바 있다. 또 지난해 12월 19일 중국 국무원은 19개의 항구 면세점 증설을 승인했으며, 올해 국경절 황금연휴 전날인 9월 30일에는 화장품 소비세 대폭 인하 및 감면을 발표했다. 이 조치로 10월 1일부로 중국 화장품 소비세가 폐지되거나 기존의 30%에서 15%로 인하됐다. 이 때문에 국경절 연휴(10월 1일~7일) 방한 요우커들의 화장품 소비에 영향을 미쳤다는 우려도 나왔다.

코트라는 중국의 내수진작책 및 소비유턴 정책이 중장기적으로 중국 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따른 한국 기업 영향, 면세점 선호품목 수요 감소, 인기 소비재의 국산품 대체(수입대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 내수시장 규모 확대와 질적 업그레이드는 한국의 소비재 수출기업에 더욱 큰 기회로 작용하는 측면도 있다고 예측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소비세 인하 및 수입관세 인하 등의 영향으로 중국의 대한국 화장품 수입이 전년 동기(1~10월 누계) 대비 56.7%나 급등했다.

한편 일본을 방문한 요우커들의 바쿠가이(싹쓸이 쇼핑)가 감소하는 대신 선별 쇼핑으로 변화되고 있으며, 중국 여행객들의 소비액이 2015년 중반에 최고를 기록한 이후 계속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결국 2020년까지 중국의 내수 진작책이 소비시장 판도를 크게 바꿀 것이라고 내다볼 수 있다.

한국 화장품 업계로서는 중국 현지 판매 확대 기회를 활용하고, 색조 등 트렌드 변화를 주도한다면 내년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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