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노수 교수(유원대 화장품피부미용학과)

▲ (유원대 화장품피부미용학과 교수)

우리나라 부모의 자식에 대한 높은 교육열은 세계적으로도 자주 회자되고 있다. 그러나 보다 높은 교육효과를 얻기 위하여서는 높은 교육열 이전에 국가의 바람직한 교육정책의 수립이 필요하다. 그러나 교육정책의 효과는 짧은 시간에 거둘 수 없음으로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부른다. 거꾸로 표현하면 100년 뒤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 올바른 교육정책을 세워야겠다.

우리나라의 화장품은 최근 수년간 비약적인 발전을 해오고 있다. 그 발전은 지난 십수 년간 화장품업계와 종사자들의 땀과 노력의 산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타 업종과 비교하면 저임금 등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묵묵히 연구와 생산에 전념해온 모든 분들에게 찬사의 박수를 보냄이 마땅하다고 생각된다. 한편 비약적인 화장품산업의 발전은 이러한 땀과 노력이 주춧돌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드라마와 K-팝 등의 한류문화가 시기적절하게 기폭제 역할을 함으로써 K-뷰티로서 꽃을 피우고 있다.

현재의 국내 화장품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볼 때, 한류문화에 편승한 중국시장으로의 진출은 큰 돌파구가 되어왔다. 중국의 화장품시장은 2010년 이후 연평균 9.3%로 급속한 성장 추세에 있으며, 중국은 더욱 커져갈 자국의 화장품시장을 우리나라에 계속 내어줄 리가 없다. 2015년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자료에 의하면, 향후 세계화장품시장에서 2019년 중국은 436억 달러로 미국을 제치고 1위를, 그리고 미국이 2위, 브라질이 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은 자국산업의 보호를 목적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시장 장벽을 높이고 있다. 최근 수 년간 우리나라의 화장품 제조에 관련한 기술을 어떻게 해서라도 빼내가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십년 뒤가 아니라 그 이전에 우리나라 화장품산업에 어려움이 닥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화장품산업이 계속 성장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이는 화장품과 관련한 산·학·관에 있는 모든 이들의 공통적인 고민거리이다. 이에 다음과 같은 의견을 제언한다.

먼저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적 우월성을 유지해야한다는 것이다. 중국 국민이 우리나라 화장품에 열광하는 이유는 제품의 우수성 때문이다. 우리가 중국과의 기술격차를 유지하며 앞서가기 위하여서는 R&D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겠다. 새로운 원료(소재)개발과 제형기술 개발 등에 대한 노력과 이에 대한 특허출원을 통한 우리 원료와 기술에 대한 보호 장치가 필요하겠다.

둘째는 효율적인 판매 및 유통전략이다. 중국과 같은 큰 나라와 세계시장을 공간적으로 커버하기 위한 판매망 구축에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것이다. 중국 화장품의 유통채널은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상위 순위로 나타나있다. 따라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진입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하며 한편, 보다 더 효율적인 판매전략으로써는 인터넷쇼핑을 꼽을 수 있겠다. 중국에서 인터넷쇼핑을 통하여 해외직구를 하는 쇼핑족의 구매액이 2014년 44조원에서 2015년에는 180조원으로 증가하였으며 2018년에는 1,650억 달러로 폭발적인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화장품기업의 해외 직구족을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쇼핑몰 사용의 편리성은 뒤쳐져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다 편리한 쇼핑과 안전한 구매 그리고 소비자상담 등을 위한 집중적인 개선의 노력이 필요하겠다.

세 번째는 베스트셀러 아이템 설정이다. 중국의 공해는 심각한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이의 해소를 위하여 중국당국은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지만 13억의 인구의 향후 소비증가로 인하여 공해억제에 대한 노력의 효과는 얼마나 크게 나타날지는 의문이다. 따라서 미세먼지로 부터의 피부보호 제품이 설득력이 있을 것이다. 소위 말하는 안티 폴루션(anti-pollution)제품이 그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의 마스크팩 제품이 중국시장에서 선전을 하고 있으며 많은 제품이 피부노폐물 제거 등의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한편, 중국 소비자의 미백, 주름개선 및 보습 등 특정 기능을 갖는 화장품과 색조화장품에 대한 선호도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여지므로 이런 제품에 대한 보다 세밀한 개발계획이 필요하겠다.

네 번째는 중국제품의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선제적인 준비이다. 중국은 생각보다 빠른 시간 내에 높은 기술력을 확보하여 해외시장에서 우리나라 화장품과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될 것이다. 이에 할랄시장 등 국가별 시장진입 전략을 수립 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하여는 범국가적인 대학의 관련학과에 대한 투자가 절실하다.

일인당 소득대비 화장품소비에 관한 통계자료를 보면, 중국은 한국대비 1/6 수준에 그치고 있다. 중국의 소득수준의 향상에 따른 화장품소비 증가를 미루어 볼 때 중국시장은 우리가 놓칠수 없는 시장임에 틀림없다. 10년 뒤에 후회하지 않기 위하여 지금 십년지대계 (十年之大計) 를 수립하여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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