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한-아세안 문화교류의 해’...다양한 한류 콘텐츠 프로그램 활용, 장기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 필요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아세안은 한류 3.0시대의 유망시장으로 꼽힌다. K뷰티 업체들은 한류 콘텐츠에 주목하는 한편, 다양한 현지 진출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특히 2017년은 ‘한-아세안 문화교류의 해’로 양자 간의 문화 교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한류 인기 콘텐츠도 K-Pop, 영화, e-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의 ‘2015한류백서’에 따르면, 한류 관련 콘텐츠가 가장 활발히 소비되고 있는 시장은 아세안 국가들이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한류의 성장도와 인기도가 모두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한류의 경제효과로 2015년 화장품, 식품, 의류 등의 대 아세안 수출 규모는 10.7억 달러로 최근 3년 연평균 11% 성장했다. 한류 콘텐츠의 진출 현황과 함께 현지 화장품시장 동향을 소개한다.

▲ 자료원: KOTRA&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2015 한류의 경제적 효과에 관한 연구’

인도네시아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펴낸 ‘글로벌코스메틱포커스(인도네시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에서는 한류와 여성의 외모에 대한 동경으로 한국 화장품 인기와 수요가 높다”며 “한국 화장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는 주로 한국 드라마나 연예인에 관심이 있는 18~22세의 젊은 여성들”이라고 전했다. 한류의

▲ 한-인도네시아 합작 아이돌그룹 S4

영향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한국 화장품 브랜드는 많지 않아, 진출이 장려된다.

인도네시아의 한류는 현재 아세안 국가 중에서도 고성장 중이다. KOTRA는 인도네시아 최대 미디어그룹인 MNC그룹과 한류 콘텐츠 도입, 제작기술 개발 지원, 현장 체험 지원 등의 콘텐츠 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 한국 e스포츠가 아세안 프로게이머와 게임 팬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모두의 마블’은 출시 한 달만에 인기 게임 1위로 선정됐다. 이밖에 CJ가 현지 영화업체의 블리츠 메가박스의 위탁 경영 및 ‘CGV 블리츠’ 극장을 재개장 했으며, ‘한국-인도네시아 영화제’를 주관하는 등 한국 영화를 알리고 있다.

태국

한류 열풍에 따라 한국 스타일의 패션, 화장품에서 음식까지 확대되고 있다. 한국의 7개 홈쇼핑 업체

▲ 라네즈는 태국에서 SNS를 통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중 3개사가 태국에 진출, 한류 열풍과 더불어 다양한 상품군을 판매하고 있다. 또 한국에서 개최된 e스포츠 ‘피파온라인3’에 태국 선수가 우승하면서 한국 e스포츠 열풍이 불고 있다. ‘모두의 마블’은 출시 한 달 내에 구글과 애플 양대 앱스토어에서 인기 게임 1위로 선정됐다.

한국 드라마가 인기를 모으면서 한국 화장품을 선호하는 현지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국 화장품 수입액이 7% 이상 증가했으며, 소비자들 사이에 품질력이 매우 우수하다는 인식이다. 다만 로컬브랜드보다 고가여서, 한국 화장품 카피 제품이 범람하고 있다.

베트남

베트남도 한류 영향이 커서 2011~2015년 한국산 화장품 수입액이 연평균 성장률 27.24%를 기록할 정도로 규모가 커졌다. 현지 뷰티 관계자들도 ‘한류 마케팅’만한 것이 없다고 주장할 정도다. ‘태양의

▲ TV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나온 한국화장품을 소개한 베트남 뷰티 매체

후예’ 드라마의 여주인공 송혜교가 라네즈의 투톤 립스틱을 바르고 나오자 베트남 젊은 여성들이 너도나도 그 제품을 찾는 소동이 보도될 정도였다.

CJ E&M은 2014년 베트남 국영TV채널 VTV와 드라마 공동제작 협약을 체결하고, 공동 제작한 드라마 <오늘도 청춘>이 인기를 끌자 <오늘도 청춘> 시즌2까지 제작했다. 또 JTBC의 예능 프로그램인 <히든싱어>의 베트남판이 현지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는 등 인기다. 멀티플렉스 업체인 CJ CGV가 베트남 메가스타를 인수해, 극장 사업자 중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롯데시네마도 2020년까지 70개 영화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렇듯 아세안에서의 한류 확산은 지속될 전망이며, 화장품은 한류의 대표적인 수혜품목이다. 한류를 통해 초기 론칭에 유리한 점을 잘 활용하되, 궁극적으로는 독자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한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연구원은 “아세안 국가에서 한류에만 의존해서는 위험하며, 장기적으로 국가가 아닌 브랜드 자체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할 필요가 있다”며 “현지 문화를 충분히 이해하고 마케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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