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 인지도 제고 위한 마케팅 필요…피부 손상 기능성 제품·색조화장품 등으로 공략

[뷰티경제=이덕용 기자] 한국은 아랍에미리트(UAE)의 20위 화장품 수입대상국으로 시장 점유율이 높지 않은 편이다. 따라서 한국 화장품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홍보·마케팅 강화가 필요하다. 특히 최근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유명 뷰티 블로거를 적극 활용해볼만 하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연구원 유승진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UAE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 인지도가 낮은 주원인은 제품의 경쟁력 부족보다는 홍보 활동이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며 "TV광고, 잡지광고, 온라인 마케팅 등 다양한 홍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UAE의 소비자는 까다로운 소비 성향을 지니고 있어 잘 알려지지 않은 제품 구입을 꺼리는 경향이 유난히 강하다. 이 때문에 제품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은 기본이다. UAE에서 매장을 운영 중인 더페이스샵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매장 분위기로 신뢰를 형성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 UAE에서 고급 글로벌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는 백화점과 다양한 제품군을 판매하고 있는 슈퍼마켓과 드럭스토어. <사진 제공=무역협회>

UAE, 한국과 화장 문화 차이 커…현지 특화된 전략 마련해야

또한, 유 연구원은 "국내·아시아권 시장과 UAE 시장의 차이점을 분석해 현지에 특화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더 나아가 공략하려는 주요 소비자층에 따라 맞춤형 전략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UAE 등 중동 화장품 시장의 트렌드는 국내 시장이나 중국, 동남아 등과는 차이가 있다. UAE는 슈퍼마켓, 의류 매장에서도 화장품을 판매할 정도로 화장품의 구매욕이 높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검정, 노랑 등 특이한 색상의 립스틱이 잘 판매된다. 아랍의 여성 소비자는 부르카, 니캅 등을 착용해 노출되는 부위인 눈 화장을 진하게 하는 편이다. 아이섀도는 주로 검정, 네이비 등 어두운 계열의 색상을 사용한다.

이처럼 UAE의 소비자들은 △ 기후적 특성으로 인한 피부 손상 회복을 돕는 기능성 제품, △ 짙고 강한 색상의 색조화장품, △ 유기농·친환경 화장품, △ 사전 검증을 거친, 높은 인지도의 제품, △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럭셔리 제품, △ 전통적 향수 원료인 침향·호박 등의 향을 지닌 제품, △ 성분 표기가 명확한 제품 등을 선호한다. 수출 제품 개발과 홍보 과정에서 이러한 점들을 고려해야 한다.

▲ UAE의 화장품 유통 구조 <이미지 제공=무역협회>

공략 고객층에 따른 맞춤형 전략 필수

아울러, UAE의 화장품 시장은 소비자 계층에 따라 구분된다. 전체 인구의 약 20%에 해당되는 자국민은 대부분 고소득층에 속하며, 이들은 백화점에서 명품 브랜드의 화장품을 구매한다. 이들 사이에서 미백 제품 등 기능성 화장품을 위주로 한국산 기초화장품의 관심이 점차 늘고 있다.

중간소득층은 다양한 제품을 모아놓은 화장품 전문매장, 드럭스토어,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하는 중저가 글로벌 브랜드의 제품을 애용한다. 저소득 계층의 외국인 근로자·이민자는 저가 제품을 주로 사용한다. UAE에는 아시아계 이민자가 많다. 이들 사이에는 한류가 확산돼 있기 때문에 한류 마케팅을 활용한다면 보다 손쉽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UAE의 화장품 유통채널은 오프라인이 전체의 98.8%를 차지한다. 오프라인 유통채널 중에서도 슈퍼마켓이 38.5%의 비중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백화점의 시장 점유율은 약 7.4%이다. 최근 드럭스토어에서 다양한 화장품을 판매하며 새 유통채널로 떠오르고 있다. 슈퍼마켓보다는 고급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가격대도 슈퍼마켓보다 높은 편이다.

UAE의 온라인 유통채널은 아직 미미하지만 Souq.com, Jadopado.com, 홈쇼핑 Citruss TV 등을 중심으로 비중이 확대되는 추세다.

▲ UAE의 국가별 화장품 수입액 <자료 제공=무역협회>

현지 에이전트 선정 중요…상표 등록과 할랄 인증 필수

일부 기업은 자체 매장을 운영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화장품 기업은 전문 화장품 수입·유통업체를 통해 UAE 시장에 진출해야 하기 때문에 현지 에이전트 선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UAE에 화장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사전 상표 등록과 에미리트 적합성 평가제도(ECAS)를 통한 할랄 인증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한다. UAE 내 수입 통관 절차는 도착/반입→검역신고 신청→세관 신고→세금 납부→반출의 순서로 진행된다. 화장품(HS Code 3304)을 비롯해 향수(3303), 두발용 제품(3305), 면도용 제품·탈취제·목욕용 제품(3307) 등도 기본관세율 5%를 적용받는다. 

한편, UAE의 지난해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4년 대비 약 8.0% 성장한 20.5억 달러(약 2조 4,000억 원)를 기록했다. 기초화장품이 전체 시장의 52.1%, 색조화장품이 47.9%를 각각 차지하고 있으나 색조화장품 시장이 더 빠른 추세로 성장 중이다. UAE의 화장품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4.8% 성장해 약 100억 다르함(약 3조 2,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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