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개 안팎의 중국 기업들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뷰티경제=한상익 기자] 중국 화장품기업들이 우리나라화장품에 대한 접근법이 달라지고 있다.

OEM이나 생산 설비 등 하드웨어 보다는 화장품 제조 기술의 첫 번째이면서 가장 핵심기술이라 할 수 있는 포뮬러(처방전)인 소프트웨어 개발 및 확보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물밑에서 조용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감지됐다.

익명을 요구한 국내 화장품 원료기업의 대표는 “최근에 한 직원이 갑자기 사표를 제출했다. 중소기업의 인력 이동현상은 수시로 나타나는 일이므로 직원이 요구하는 데로 사표를 수리하면서 인터뷰를 했다”는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해당 직원은 ”빠른 시일 안에 중국의 화장품사가 우리나라에 설립한 지사 개념의 연구소에서 근무하게 될 것 같다. 주요 업무는 각종 화장품에 대한 처방전을 개발하는 업무를 맡게 될 것 같다“고 말해 "중국 화장품기업들이 처방전 개발 분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심증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주위 관계자들을 통해 조용하게 중국의 화장품기업들의 동향을 파악했다. 중국의 광저우에 있는 2개 기업과 심천에 있는 기업이 우리나라에 연구소를 설립하고 화장품 처방전만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의 기업들이 새로운 방향에서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후 “다른 루트를 통해 이 같은 처방전만 개발하는 중국의 화장품사는 10여 개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앞으로 중국의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하면 더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예상했다.

특히 “중국의 화장품기업들이 이 같이 우리나라에 처방전만 개발하는 지사를 설립해 운영하는 것은 우리나라 화장품의 트랜드를 정확하게 짚어내고 유행하는 제품에 대한 처방전 확보로 시장에 신속하게 대응을 하기 위한 전략인 것 같다”고 풀이했다.

또 “이들 중국 화장품기업들의 국내 연구소는 대략 5명 안팎에서 운영되고 있다. 중국의 근무가 불편한 점을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 같다. 연봉은 국내의 평균 연봉 보다 두 배정도 높은 것으로 알고 있다. 공식적인 아나운서를 하지 않고 있으며 베일 속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파악하기가 매우 까다롭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내 화장품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화장품 연구원들을 중국 현지에서 채용하는 방식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처럼 우리나라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다. 특히 국내에서 연구소를 운영하면 우리나라 화장품 시장의 트랜드를 시시각각으로 감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해당 제품을 구입해 분석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중국의 화장품기업들이 처방전 확보 및 개발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하드웨어는 이미 구축됐으며 소프트웨어인 기술력 개발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중국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기술개발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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