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예술학 박사, 감성에듀테이너, 향기브랜딩전문가

▲이애란(미용예술학 박사)

아름답고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다는 것은 인간의 욕구다. 이를 타깃으로 한 뷰티산업은 창조적으로 진화하고 있다. 뷰티인들의 삶은 일과 예술이 하나인, 삶 자체가 미학적 행위의 연속이다.

뷰티인들의 예술작업은 이전에도 한번도 존재한 적 없는 무엇을 밖으로 이끌어 내는 작업들이지 않은가. 창조적 작업이란 경제성을 만들어 내는 과정이라기 보다는 정신적 과정이라고 이야기 하고 싶다. 그 작업을 하기 해서는 잠시 멈춤이 필요하다. 내적인 충전을 위해서 말이다.

우리가 지금까지 해왔던 일들은 단지 주어진 일에만 열중했던, 보여지는 것들에만 충실해왔다면 이제 부터는 그러한 활동적인 삶에서 새롭게 제시하는 것은 사색적 삶(vita contemplativa)이다. 눈앞에 보여지는 순간의 드러나는 모습 이외에 내재된 감정과 감각을 복원하는 작업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제 미용도 단순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작업이 아니라. Beauty & Health, 건강한 아름다움을 만들어내야 한다. 외적으로 보여지는 아름다움은 물론이고 정신과 육체적으로 건강함을 추구하고, 현대인으로 살아가기 위해서 느끼는 다양한 스트레스의 요인들까지도 분석해서 상담하고 해결해 줄 수 있는 테라피스트가 되어야 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미용예술이 전공이면서 아로마테라피스트로서, 홀리스틱테라피를 연구하고 있다. 또 우리들의 삶과 생활 현장에 다양하고 적절하게 적용시키는 작업을 하면서 삶의 향기, 향기로운 세상으로 변화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조급함의 시대에는 향기가 없다. 여기에서의 향기는 물리적 향기와 인지적 향기를 모두 포함한다. 향기는 이야기와 추억의 이미지들로 가득차 있다. 후각으로 전해지는 향기는 두뇌가 작동하는 동안 뇌 조직에 다양한 자극을 가하므로 많은 기억을 일깨우는 작용을 한다. 향기는 역사가 드리워진 장소와 같다. 이야기들, 서사적 이미지들로 가득 채워져 ‘상징 이미지’처럼 작용한다. 또한 위험에 처한 자아를 하나의 동일성 속에 안착하게 해줌으로써 자아에게 안정성을 돌려준다. 향기로 인해 행복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무의식의 나를 느끼게 하는 자기귀환이다.

향기가 있는 곳에서는 자신과 통합된다. 감성을 이끌어내고 얼어있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주고 상처자국을 치유해주며, 용서할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좋은 냄새를 많이 맡고 자란 어린이가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후각 기능을 상실한 노인의 행복지수가 낮은 이유는 향기가 인체에 미치는 전인적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다. 무엇에 의지하고 싶고, 인정받고 싶고, 사랑받고 싶어 한다. 세상은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빨리 달려가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현실로 다가오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 속에서 우리는 숨가쁘게 달려왔다. 아니, 어쩌면 어떤 이들은 미처 삶 속에 들어가지도 못한 채 아직도 길거리에서 서성대고 누군가 이 어려움에서 구해줄, 합류시켜주기를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풍요롭지만 무언가 채워지지 않은 불안감이 우리를 조급하게 하는 것이다. 무엇을 잃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자.

사색적인 삶의 형식은 '머뭇거림', '수줍음', '느긋함', '기다림', '자제'를 포함한, 일만 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서 강제나 필요, 수고나 근심이 없는 자유로운 상태를 의미한다. 에너지 보존의 법칙에 의해서 우주의 움직임의 유희는 종점을 향해 가고 있다. 그것은 우주의 모든 온도 차이는 사라지고 모든 원자가 균형 상태에 도달하고 에너지는 전 존재에 고르게 분산될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는 조급함의 시대에서 사색적 삶의 시대로, 운동의 시대에서 우주의 질서에 의해서 사물들이 정립된 시대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러면서 인간의 고귀함과 위엄이 다시 강조되는 시대를 향하고 있다.

여기에서 강조되는 것은 자유시간이다. 진정한 자유는 멈춰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한가로운 시간을 갖는 여유뿐만이 아니라 이로 인한 고차적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아름답고 건강하고 싶어지는 대상을 위해서 우리 관리자들은 끊임없는 자신에 대한 성찰로 정신과 마음, 육신이 함께 최적의 상태에서 그들을 응대해야 할 것이다.

진정한 창조란, 최적의 행복한 상태에서만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나누어 줘야 하는 우리는 먼저 나눌 수 있는 것을 많이 가져야 하며, 그것을 더욱 더 멋지게 만들어서 나눠줘야 한다.

각박한 세상에서 나 자신을 돌아보는 마음 챙김을 통해서 더 멋지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가고 싶은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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