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CMIT/MIT 관련 292곳 제품 4406개 조사결과 발표…계면활성제 소듐라우릴설페이트(SLS)의 유해성 조사 안 해
[뷰티경제=이덕용 기자] 정부가 29일 가습기살균제 성분 치약 논란으로 시작된 'CMIT/MIT 혼입 원료공급업체 제품 조사' 결과 국민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정부가 내세운 근거는 미원상사와 최근 3년간 거래한 292개 업체의 4,406개 제품에서 CMIT/MIT가 검출되지 않거나, 안전 기준·위해 수준보다 낮은 극미량(0.000022~0.0015%)이 검출됐기 때문이라는 것.
하지만 이번 정부 조사에서 치약에 사용되는 소듐라우릴설페이트(SLS, Cas NO. 151-21-3)와 같은 합성 계면활성제의 유해성 여부는 조사하지 하지않아 안전 불안이 완전히 해소되진 못했다.
가습기살균제 성분 치약 사태의 원인을 제공했던 미원상사의 MICOLIN S490의 주요성분은 물 2%, SLS 98%, CMIT/MIT 0.22ppm으로 구성돼, CMIT/MIT보다 SLS가 훨씬 많이 함유돼 있기 때문이다.
국내 치약 94%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애경 등이 SLS를 사용해 개발한 특허기술만 118건에 달할 정도로 이 성분이 치약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SLS는 거품을 내서 음식물 찌꺼기를 쉽게 떨어뜨리는 역할을 하는 기포제로 치약에 들어간다.
임종한 인하의대 교수(작업환경의학과)는 "SLS에 장기간 많은 양에 노출될 경우, 점막 손상, 유해 물질 흡수 촉진, 면역 기능 저하를 유발해 위장 장애, 피부 알러지 등의 만성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철원 연세의대 내분비연구소 전 교수도 "SLS는 단백질을 변성시키고 세포를 파괴할 수 있어 피부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안전보건공단의 물질안전보건자료(MSDS)에서도 SLS의 급성 경구 독성(LD50 1200 ㎎/㎏, Rat), 급성 피부 독성(LD50 600㎎/㎏, Rat), 생식독성까지 경고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CMIT/MIT가 가습기살균제 성분인 점을 감안, 원료 유통관리를 철저히 하고, 제품 안전관리를 보다 강화해 국민안전을 최우선적으로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말대로 국민안전을 최우선적으로 하고 확실하게 제품 안전의 불안감을 해소하려면, SLS와 같은 합성 계면활성제의 유해성 여부도 조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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