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행태 답습, 불공정 시비, 성분의 안전성 등으로 이슈 제기돼...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어느덧 2016년이 역사의 뒤안길로 바삐 걸어가고 있다. 희망과 흥분을 가지고 시작한 국내 화장품산업도 마찬가지다.

2016년은 다른 어느해와는 달리 화장품에 대한 굵직한 공공의 이슈가 사회적으로 제기됐다. 그만큼 화장품산업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관심이 높았다는 증거다. 또 지난 3년 연속 30%대를 넘는 매출 신장이라는 통계적 수치도 이를 뒷바침하고 있다. 

하지만 이면에는 성장통을 겪었다. 성숙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물론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및 품질관리의 허점, 소비자의 안전성 향상 등이 주요 이슈로 제기됐다. 국가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좀 더 노력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정운호 게이트의 나비효과

네이처리퍼블릭의 정운호 전 회장의 도박사건은 일파만파, 나비효과로 재계와 법조계를 쑥밭으로 만들었다. 법조 브로커에 놀아난 부장판사, 검사장 출신들의 과다액 수임, 롯데그룹 신영자 이사장의 면세점 입점 뒷돈 수수로 구속 등의 여파를 몰고 왔다. 이후 ‘정운호-진경준-박수환’ 게이트로 연결되는 과정에서 한국 사회의 부조리인 ‘빽’들의 민낯이 드러났다. 그리고 급기야 ‘우병우-최순실-정유라-삼성’의 연결고리를 거쳐 박근혜 대통령까지 특검의 칼날이 정조준 됐다.

한국콜마의 얼룩진 비리 연속

한국콜마는 창업 26년만에 어지러운 한 해를 보냈다. 경인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의 잇달은 회수 사고는 제조판매사와 ODM업체 사이의 책임 논쟁을 불러 일으켰다. 한국콜마 내부자들의 67억여원 시세 차익 거래, 콜마비앤에치이의 무상증자로 고배당 수혜 등 각종 의혹의 진원지가 됐다. 급기야 국세청의 전격적인 세무조사를 받고 수십 억원을 추징당했다. 가족기업의 단점만 잔뜩 드러내 한국 재벌이 걸어온 나쁜 길만 답습하고 있다는 비난을 샀다.

토니모리 공정거래 시비

토니모리는 할인부담을 일방적으로 가맹점에게 전가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 10억 7,900만원을 부과받았다. 그 행태는 △판촉비용 일방적 전가 행위 △가맹점 영업지역 축소 행위 △계약갱신 거절 및 물품 공급 중단 행위 △영업지역 설정의무 위반 등이어서 씁쓸한 맛을 남겼다. 유사한 사례로 에이블씨엔씨는 명동 가맹점주와 법정 소송을 벌이는 등 앞으로도 가맹점을 둘러싼 쟁점의 재연 소지를 남겼다.

메디힐 품질관리 오점

메디힐은 마스크 시트를 집에서 접지하는 사진이 블로그에 공개돼 망신을 샀다. 메디힐 측은 하청공장의 실수라고 하지만, 이를 관리 감독하는 데 실수를 저질렀다. 이 사건은 1차 하청, 2차 재하청, 3차 재재하청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지 못한 데서 화장품업계의 고질적인 병폐를 드러냈다. 메디힐은 부랴부랴 일본의 첨단 위생시설 라인을 설치하겠다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

CMIT/MIT 파문

화장품 보존제로 사용된 CMIT/MIT 함유 파문은 업계의 위기 대응능력에 의문을 던졌다. 국회의원들의 폭로가 이어지자 식약처는 2,469개 품목 대상으로 확인 결과 2,048개에서 사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런데 회수조치가 됐어도 일부가 버젓이 판매되는 등 국민들의 불신을 낳았다.

미세플라스틱 사용 금지

미세플라스틱 사용 금지는 반대로 친환경 화장품이 향후 업계의 지속적인 과제임을 인식시켰다. 화장품의 미세플라스틱 사용은 2017년 7월부터 전면 금지되고, 이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미세플라스틱을 대채할 수 있는 새로운 원료의 개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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