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TV홈쇼핑 실제 부담 수수료율 첫 공개…관련 업계 반응 싸늘 "혼선만 키워"

[뷰티경제=이덕용 기자] 공정거래위원회가 TV홈쇼핑의 실질수수료율을 최초로 공개했지만 '현실과 차이가 크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근 공정위는 롯데(33.3%), CJ(33.0%), NS(32.1%), GS(28.7%), 현대(24.7%), 홈앤쇼핑(18.3%) 등 6개사의 지난해 실질수수료율이 '평균 27.8%'라고 공개했다. 화장품의 TV홈쇼핑 실질수수료율은 31.2%였다. 이어 실질수수료율은 TV홈쇼핑 명목수수료율 33.2%보다 5.4%p 낮았다고 덧붙였다. 여기서 명목수수료율은 매년 상반기(1~6월)중 체결된 거래계약서 기준 납품업체 판매수수료율의 산술 평균이며, 실질수수료율은 수수료 수취액을 매출액으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공정위 유성욱 유통거래과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가중평균 집계방식이 도입하면서 실질수수료율이 명목수수료율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으나 이보다 할인행사에 따른 수수료 할인효과가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는 정기세일 등 행사에서 가격할인 10%당 수수료율 1%p 할인수수료율 적용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공정위는 이번 조사 발표로 투명한 수수료율 결정과 납품업체의 수수료 부담 경감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 TV홈쇼핑 명목/실질 판매수수료율 차이 비교 <자료 제공=공정위>

하지만 TV홈쇼핑에 상품을 납품하는 업계의 반응은 싸늘했다.  

한국홈쇼핑상품공급자협회 관계자는 "이번에 공정위에서 발표한 TV홈쇼핑의 실질수수료율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것 같다"며 "정부 발표 데이타의 신뢰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수입화장품을 홈쇼핑에 납품하고 있는 J대표는 "홈앤쇼핑의 실질수수료율이 18.3%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배송비 포함 여부에 따라 약간 차이는 있지만 대략 35% 선이 유지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정위가 밝힌 2016년 TV홈쇼핑의 명목수수료율은 롯데(36.5%), CJ(34.5%), NS(29.9%), GS(28.7%), 현대(33.7%), 홈앤쇼핑(30.8%) 등으로 실질수수료율과 비교했을 때 홈앤쇼핑은 12.5%p의 차이가 있었다.

홈앤쇼핑은 미래창조과학부가 송희경 의원(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새누리당)의 국감 지적이후 만든 TV홈쇼핑 상생협력실무협의회에서 내놓은 수수료율 31.5%와도 차이가 컸다.

유 유통거래과장은 이에 대해 "홈앤쇼핑의 실질수수료율이 낮은 것은 인터넷 판매 비중이 높아서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미래부 관계자도 "홈앤쇼핑의 인터넷 거래 비중은 60% 정도로, 30% 미만의 다른 TV홈쇼핑과는 차이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러한 설명에도 홈앤쇼핑의 실질수수료율 18.3%는 여전히 속시원하게 이해되진 않는다. TV홈쇼핑의 수수료율에는 12.9%(2015년 기준) 정도의 방송 송출 수수료율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이를 근거로 하면 홈앤쇼핑은 5.4% 수수료율만 남기게 돼 제품을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셈이다.

▲ TV홈쇼핑에서 화장품의 실질 판매수수료율 최고치와 최저치 비교 <자료 제공=공정위>

게다가 화장품의 TV홈쇼핑 최저 실질수수율은 현대의 경우 4.4% 밖에 안 된다. 공정위는 매출이 적어서 그렇다며 최저치는 의미가 없다고 했다. TV홈쇼핑 납품업체의 실제 부담을 나타내기 위해 실질수수료율을 도입했는데 혼선만 키운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송희경 의원실 관계자는 "재승인 조건 강화, 공정위 제재, 국감 지적에도 TV홈쇼핑의 높은 수수료율, 협력업체 과다 마케팅 비용 전가, 불합리한 구두발주 관행 등 불공정 거래 사례가 여전히 심각하다"며 "업계가 신뢰할 수 있는 수수료율 조사부터 시작하여 이를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미래부 관계자는 "지난 국감 이후 TV홈쇼핑 상생협력실무협의회를 구성해 한 달에 두 번 이상 모임을 열고 30여 가지 과제의 대책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