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온리 원의 아시안 뷰티 VS LG생활건강 차석용 부회장, 사업구조+일하는 방식의 고도화로 장수기업 근간 마련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과 LG생활건강의 차석용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017년 경영방침을 밝혔다. 두 CEO 모두 "올해를 차원이 다른 '도전'의 해로 삼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경영 방침에서 두 CEO는 싱귤래리티 VS 고도화의 차별성이 부각됐다. 기업 목표와 지향점이 다르다보니 실천 방안에서도 차이점을 보여줬다.

2017년 경영환경과 경영 방침

두 CEO 모두 2017년은 불확실성의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경배 회장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이라고 했고, 차석용 부회장은 “불투명하고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인식을 같이 했다. 불확실성을 극복하는 측면에서는 다른 면모를 보였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의 ‘오뚝이 정신과 혁신의 DNA’로 힘차게 전진하자”고 의지를 밝혔다. 차 부회장은 “‘저력과 팀워크로 벽을 마주하거든 포기하지 말고 뚫고 나갈 문을 만든다는 각오로 힘차게 시작하자”고 했다.

두 CEO는 자사의 강점을 바탕으로 불확실성을 돌파하겠다고 했다. ‘오뚝이 정신과 혁신의 DNA’ VS ‘저력과 팀워크’다. 아모레퍼시픽은 브랜드를 죽이지 않는다. 적자가 계속돼도 테스트 앤 런(Test & Learn)으로 기필코 성공시킨다. 에뛰드의 성공은 아모레퍼시픽의 선대로부터 이어져온 ‘원모심려’와 끈질긴 성공 의지의 굳건함을 보여줬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후’로 국내 화장품 단일브랜드로 최단 기간 매출 1조를 달성했다. 차 부회장은 묵묵히 기본에 충실해서 얻은 결과라고 했다. 시장에서도 LG생활건강의 협업체계는 유연하다.

기업 목표

두 CEO의 지향점은 달랐다. 서경배 회장은 “온리 원(Only One)의 품격 있는 가치를 선보이는 아시안 뷰티(Asian Beauty)기업”을, 차석용 부회장은 “100년을 넘어 영속하는 기업”을 지향점으로 삼았다. 서 회장은 ‘명품’에 방점을 찍은 브랜드와 상품 개발을 주문했다. 차 부회장은 “장수기업의 근간을 이루는 ‘작은 변화’들을 만들어내길” 희망했다.

싱귤래리티 VS 고도화

서경배 회장은 싱귤래리티에 주목했다. 변곡점, 특이점을 의미하는 싱귤래리티는 산술적인 변화가 아닌 기하급수적 상승을 의미한다. 그는 “절대 품질에 기반한 혁신상품 개발을 통해 독보적인 가치와 고유한 매력에 기반한 브랜드”를 만든다면 싱귤래리티는 온다고 믿는다. 절대(absolute), 독보(unique), 고유(native)를 키(key)로 해서 ‘명품’ 아모레퍼시픽의 ‘격(格)의 시대’를 열자고 독려했다.

서경배 회장은 테슬라의 엘론 머스크나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처럼 질적인 도약을 하는 특정 시점이 반드시 도래한다고 믿는 싱귤래리티안이다.

차석용 부회장은 “고도화(高度化)를 △외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고부가가치로 △지속가능한 성과를 만들어가는 작업”이라고 정의했다. 그러면서 그는 “불확실성 환경에서 △사업구조 △일하는 방식의 고도화로 체질 강화를 이루는 한편 구성원들의 믿음을 이끌어내는 리더들의 역할“을 주문했다.

두 CEO 모두 2017년을 비전 달성을 위한 도전의 해로 정했다. 서경배 회장은 “원대한 기업으로 비전 달성의 도전‘을, 차 부회장은 ”100년을 넘어 영속하는 눈부시게 빛나는 기업에의 도전“을 다짐했다.

두 기업은 지난해 눈부신 실적으로 올해 WWD 글로벌 탑100에서 순위를 크게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2015년 아모레퍼시픽 12위, LG생활건강 19위) 두 CEO의 연초 다짐이 계획대로 된다면, 식약처의 '글로벌 톱10에 빅2 진입' 목표가 더욱 앞당겨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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