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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피니언 > 칼럼/사설 2017. 01. 06. Fri
칼럼/사설서경배 회장의 야망, 포문을 열다패러다임 변화로 아모레퍼시픽의 활로 뚫겠다는 의지...싱귤래리티로 새 판 짠다권태흥 기자 / thk@thebk.co.kr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달라졌다. 지난해까지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덩지를 키웠다면, 올해부터는 독보적인 명품의 온리 원의 뷰티기업으로의 질적 성장이다. 양→질, 일등(一等)→일류(一流), 넘버 원(No1)→온리 원(Only One)이다. 이는 지난해 실적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올해는 새로운 판으로 배팅하겠다는 서경배 회장의 야망이 포문을 열었다는 의미다.

경영방침 면에서 보면 지난해의 ‘우리 다 함께’→원대한 기업(Great Global Brand Company)에서 ‘처음처럼(Back to Basic)’→원대한 기업(Great Company)으로의 방향 전환이 눈에 띈다. Great는 ‘위대(偉大)한, 엄청난, 대단한, 정말 좋은’이라고 번역된다. 서경배 회장은 ‘원대(遠大)한’이라고 했다. ‘장래성과 규모가 크다’는 뜻이다. 위대하다는 뜻에 미래 비전을 명확히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짐 콜린스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Good to Great)’에서 ‘좋은 회사가 영속하는 위대한 회사’로 진화하는 해답을 △리더십 △사람 먼저 △냉혹한 사실 직시 △규율의 문화 △기술 가속페달 등으로 설명한다. 서경배 회장은 '위대한 기업이 가진 요소'를 충실히 따르는 듯하다.

위대한 기업의 CEO들은 조심, 조용, 부끄럼을 많이 탄다. 그리고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얘기한다. 서 회장은 말이 적고, 조심스러우며 부끄러움을 탄다. 그는 창문 너머의 환경을 탓하거나 공(功)을 자신에게 돌리지 않는다.

위대한 기업의 리더들은 비전과 전략을 세운 후 사람들을 헌신케 하지 않는다. 먼저 적합한 사람을 버스에 태우고 부적합한 사람을 내리게 한다. 그리고 방향을 정한다. 엄격하게 사람을 가리되 비정하지 않다. 서 회장은 각 브랜드의 책임자를 앉힐 때 ‘적재적소’의 원칙을 지켰다.

2017년의 냉혹한 사실을 직시하고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대비했다.

서경배 회장은 근거 없는 낙관론을 멀리한다. 눈앞에 닥친 현실 속의 냉혹한 사실을 직시한다. “어려움이 있어도 꼭 성공할 거라는 믿음을 가지는”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 신봉자다. 그는 “힘들 때, 좌절할 때 포기하지 않고 새롭게 일어서기를 정말 잘했다”고 사사에 썼다.

서경배 회장은 시무식에서 2016년의 공(功)을 말하지 않았다. 2017년의 불확실성을 경계했다. 그리고 “창업정신을 되새기고,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기본을 충실히 다지면, 불확실한 경영 환경도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오뚝이 정신과 혁신의 DNA를 바탕으로 원대한 기업 비전 달성을 향해 전진하자”고 했다.

지난해 ‘우리 다 함께’가 올해 ‘처음처럼’으로 바뀐 이유다.

아모레퍼시픽은 2016년 실적만 보면, 글로벌 탑7에 비견될 만하다. 시세이도(6위)를 턱밑까지 추격한 모양새다. 올해 서 회장의 독려가 결실을 맺는다면, 드디어 난공불락, 언감생심 비교조차 못했던 ‘시세이도 추월’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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