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아모레퍼시픽의 경영방침 어떻게 바뀌었나? 지난해 경영 내실화 보다 품질혁신으로의 변화 뚜렷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올해 아모레퍼시픽의 경영 어젠다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브랜드 특이성(singularity) 강화’다. “절대 품질에 기반한 혁신상품 개발”이 핵심이다.

2016년 6개 어젠다에서 경영의 3가지(美來 경영 혁신·질(質) 경영 체질화·인재 경영) 부분이 고단수(高段數) 경영 혁신 하나로 통합됐다. 이는 지난해 적자 매장의 수익성 개선, 해외 시장 흑자 기반 확보, 조직 효율 개선 등에서 어느 정도 정비가 됐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보인다.

어젠다의 변화

2017년 아모레퍼시픽의 어젠다는 △글로벌 확산 △디지털 역량 제고 △리테일 고도화 △브랜드 특이성(singularity) 강화 △고단수(高段數) 경영 혁신 △품질 혁신과 지속 성장 고도화 등 6개다. 브랜드 싱귤래리티와 R&D 강화를 핵심으로 올렸다.

서경배 회장은 “양의 시대(제품)→질의 시대(상품)→격(格)의 시대(명품)로 바뀌는 변곡점(singularity)에 서 있다”며, ”아시안 뷰티로 전 세계 넘버 원(No.1)이 아닌 온리 원(Only One)의 품격 있는 가치를 선보이는 뷰티 기업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아시아 가치를 대표하는 기업’에서 올해 글로벌 명품 기업으로의 비상을 선포한 것이 차이점이다. 일등(一等)→일류(一流)로의 전략 변화다.

일등이 고만고만한 데서 이기는 것이라면, 일류는 전혀 다른 차원에서 우뚝 서는 것이다. 일등이 전술적으로 행동한다면 일류는 전략적 사고를 한다. 일등은 짜여진 판에서 경쟁했다면, 일류는 판을 새롭게 짤 줄 알아야 한다. 서경배 회장의 일류 강조는 임직원들에게 도전과 모험을 주문한 것이다.

지난해의 어젠다는 △글로벌 확산 △디지털 리더십 확보 △리테일 역량 고도화 △미래(美來) 경영 혁신 △질 경영 체질화 △인재경영 등이었다.

밀레니얼 세대를 잡아라

변곡점에서 기하급수적인 특이성이 나오려면 브랜드 가치와 R&D에 기댈 수밖에 없다. 주 타깃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다. 세계적으로 밀레니얼 세대는 변덕스럽다. 디지털에 강하다. 대신 브랜드 충성도가 높다. 획기적인 아이디어 제품인 쿠션처럼 차별화 전략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이 특정 타깃을 목표로 전사적 마케팅 계획을 세운 것은 이례적이다. 브랜드별로 고객 세분화가 잘 이루어져 타깃 설정이 분명했다. 그런데 전사적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강조한 것은 디지털 역량 강화와 연관이 있다. 디지털 역량은 지난해 모바일, 이커머스, O2O, 옴니채널의 차별화 전략에서, 진화해 본격적인 ‘모바일 IQ 기업’으로의 도약이 강조됐다. 물론 데이터기반 고객 중심 소통 및 커머스 강화다.

R&D는 고객 VOC(Voice Of Customer) 대응에 맞춰졌다. 창의적 장인 육성도 언급됐다.

경영 혁신으로는 테스트 앤드 런(Test & Learn) 방법론 체질화가 논의됐다. 지속적인 시도와 단계별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변화를 추구한다. 성장 동력 발굴과 경기 침체로 인한 내수 불황을 극복한다는 것. 해외부문의 약진에 비해 내년도 내수 부문의 타개가 과제임을 드러냈다.

△글로벌 △디지털 △리테일은 여전히 강조됐다.

글로벌 원칙과 기준(GOM) 정립

5대 글로벌 브랜드(설화수·라네즈마몽드에뛰드이니스프리)를 ‘1조 브랜드’ 육성과 중국 메가시티 입지 강화 등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기존 중화권, 아세안, 북미 3대 시장 강화와 더불어 중동, 서유럽 등 신시장 개척이 강조됐다. 특히 관리, 공급망 측면에서 글로벌 원칙과 기준의 정립(Global Operation Model)이 요구됐다.

리테일은 지난해 고객 니즈의 대응을 위한 체계적인 점포 관리에서 올해는 네트워크 최적화로의 변화가 감지됐다. 지난해는 본사 관리의 용이성에 주안점을 뒀다면 올해는 빅데이터 기반 업무 프로세스 고도화에 방점을 찍었다. 차별화된 구매 환경과 독창적인 서비스 제공을 강조해, 맞춤형 화장품과 편집숍 부문에서 변화가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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