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기술연구원 인근에 생산제조 시설 신설...시세이도- 가오, 혁신센터 건립'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아모레퍼시픽이 현 기술연구원을 확충, ‘도시첨단산업단지’로 조성하고 글로벌 R&D센터를 건립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용인시청에 투자의향서를 전달하고, 기흥구 보라동 314-1 일대 23만 1,764㎡에 329억 원을 투입, 2019년까지 조성을 마칠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이 100% 투자하는 실수요 민간개발방식이다. 현재 국토교통부의 지정계획 심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도시첨단산업단지는 도시 인근에 첨단산업과 관련한 용지를 공급하는 산업단지로 민간 기업이 직접 시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사례다. 화장품산업이 주력산업의 수출 부진을 타개할 유망산업으로 주목받는 만큼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혁신연구센터가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기존 기술연구원 외에 연구시설을 추가로 확충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기반시설을 짓는다. 또 산업단지 내의 7만㎡ 면적의 공원을 만들고, 그 안에 체육시설도 지어 용인시에 기부 채납하기로 했다.

또한 아모레퍼시픽은 용인시 처인구 이동면 덕성리(덕성 2산업단지) 36만 5,000㎡의 부지에 화장품 생산 시설을 짓는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나오지 않았으나, 용인시는 올해 안에 착공할 수 있도록 행정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용인시는 이들 두 곳의 산업단지가 조성되면 연간 200억 원의 세수가 증대되고 연구소 인력 포함해 모두 3,0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공간이 생각을 지배한다”는 서경배 회장의 지론이다. 이에 따라 현 기술연구원은 ‘세렌디피티(serendipity; 뜻밖의 발견)를 콘셉트로 지어져 미를 창조하는 연구원들의 창의력을 자극하도록 설계됐다. 2010년에 준공된 제2 연구동인 미지움(美智+um, Mizium)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지혜의 장(場, um)’과 ‘미지(味知)의 세계를 개척한다’는 두 가지 의미로 명명됐다. 지하 2층, 지상 3층 총 2만 6,000㎡규모로 500억 원을 투자했다.

향후 연구시설이 크게 확충됨으로써 기술연구원이 추진하고 있는 △화장품 연구 △생활용품 연구 △식품연구 △메디컬 뷰티 연구 등의 분야가 더욱 탄력을 받게 된다.

한편 글로벌 뷰티기업들의 혁신센터 건립도 이어지고 있다. 시세이도는 ‘비전 2020계획’에 띠리 30년 만에 이바라키 공장을 신축한다. 또 요코하마에 글로벌 혁신센터(GIC)를 기공, 2018년 말 완공할 예정이다. 7,000여㎡의 부지에 지상 16층, 지하 1층, 연면적 5만 8,000여㎡ 규모의 구조물 건립을 추진, 화장품 연구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립비용은 300~400억 엔(3,100~4,130억 원)이다.

가오(Kao, 花王)도 지난해 9월 오다와라시에 화장품 연구·제조 복합단지를 130억 엔(1,342억원)을 들여 건립했다. 이곳에 ‘뷰티 연구혁신센터’를 개설, 연구 기능을 한 곳으로 집약해 효율성을 높였다.

아모레퍼시픽의 이번 계획은 일본 기업들의 혁신센터 건립에 맞불을 놓는 형세다. 앞으로 기술연구원과 인근의 생산제조시설을 연계해 ‘첨단 화장품 클러스터’로써 활용 가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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