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과 다양성 추구하면서 미래형 뷰티 먹거리 개발...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맞춤형 화장품 시장을 놓고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25일 LG생활건강은 이화여대 인근 매장에서 맞춤형 화장품 ‘ReMede(르메디) by CNP’을 론칭한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8월 ‘마이 투톤 립 바’, 11월에 ‘마이 워터뱅크 크림’을 선보인 바 있다. 이로써 맞춤형 화장품 시장을 놓고 빅2의 샅바 싸움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맞춤형 화장품 시장은 미래 트렌드 선점이라는 면에서 매우 중요한 일전. 특히 아모레퍼시픽이 테라젠이텍스와, LG생활건강이 마크로젠과 각각 피부유전자 연구 제휴를 맺어, 향후 '유전자 분석 맞춤형 화장품'으로까지 진화가 예정된 상태다. 따라서 '맞춤형 화장품' 시장에서 선도적인 위치에 오르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

식약처는 지난해 3월, 화장품 분야의 규제개선 조치와 함께 K뷰티 경쟁력을 높이는 방안으로 '맞춤형 화장품 가이드'를 마련, 맞춤형 화장품 시대 개막을 예고했다. 이때부터 두 회사의 경쟁은 가열되기 시작했다.

선공은 LG생활건강이 날렸다. 6월 코엑스에서 열린 ‘정부 3.0국민체험마당’에서 식약처의 ‘화장품 규제 프리존 체험관’을 LG생활건강이 선보이면서 한발 앞선 모양새가 됐다.

그러자 아모레퍼시픽은 시장에서의 선점 전략을 구사했다. 지난해 8월 8일 라네즈 명동 로드숍에서 고객 맞춤형 화장품 ‘마이 투톤 립 바’를 오픈함으로써 맞불을 놓은 것. ‘마이 투톤 립 바’는 14가지 입술 안쪽 색상과 13가지 바깥쪽 색상을 조합한 총 182가지의 컬러 중 하나를 선택해, 본인만의 ‘립 바’ 제품을 직접 만들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어서 아모레퍼시픽은 11월 8일에 두 번째 고객 맞춤형 화장품 라네즈 ‘마이 워터 뱅크 크림’을 출시했다. 전문 피부진단기기 ‘뷰티 파인더(Beauty FinderTM)을 통해 피부 상태를 정교하게 진단하고, 카운셀링과 함께 최적화된 수분 솔루션을 처방하는 서비스다.

LG생활건강도 손을 놓곤 있진 않았다. 11월 14일 식약처장이 청주공장을 직접 방문, 맞춤형 화장품 판매 관련 현황을 청취하는 등 이니셔티브를 견지하고 있음을 알렸다.

그리고 올해 1월 25일, 개인의 피부 타입 및 고민에 따라 최적화된 1:1 레시피로 완성되는 ‘나만의 세럼Ex’를 론칭한다. 3가지 베이스 세럼 중 피부 타입에 따라 선택된 1개의 세럼과 5가지 효능 앰플 중 피부고민에 따라 선택된 2개의 앰플을 조합한 총 24가지 타입의 맞춤형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맞춤형 화장품 판매 전략도 차이가 있다. 맞춤형 화장품의 간판 브렌드로 아모레퍼시픽은 라네즈를, LG생활건강은 CNP를 전면에 내세웠다. 제품도 아모레퍼시픽은 립스틱과 크림을, LG생활건강은 세럼을 내놓으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또 아모레퍼시픽은 첨단 뷰티 디바이스(뷰티 미러, 뷰티 파인더) 기기를 활용하고,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조언을 통해 제품을 선택토록 했다. 용기에는 고객이 원하는 메시지를 각인해주는 인그레이빙(engraving) 서비스와 선물 케이스 포장 등의 혜택을 부여했다.

LG생활건강은 1:1 레시피를 강조하고 있다. 피부 측정기기와 인터뷰를 통해 라이프 스타일 및 피부고민을 확인하고, 안전한 혼합실에서 혼합, 라벨링 된 ‘나만의 세럼 Ex’이라는 특별함을 강조했다.

맞춤형 화장품시대의 개막은 '개성과 다양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따른 새로운 트렌드다. 판매장 즉석에서 개인의 요구에 따라 만들어주는 것이 특징이다. 화장품 기업들로서는 첨단 기술 경쟁과 안전관리 확보라는 과제도 있지만, '한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미래형 트렌드 선점'과 '소비자 만족도와 브랜드 충성도'를 놓고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질래야 질 수 없는 자존심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 vs LG생활건강의 맞춤형 화장품 비교>

구분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브랜드

라네즈

CNP차앤박

매장

명동 로드숍

이화여대 인근 매장

제품

‘마이 투톤 립 바’

‘마이 워터 뱅크 크림’

‘나만의 세럼 Ex“

피부 상담

뷰티 디바이스+메이크업 아티스트

피부 측정기기+인터뷰

방법

사전예약제

사전예약제

소요 시간

40분

40여 분

가격

‘마이 워터 뱅크’(4만 2,000원)

50㎖ 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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