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쇼핑 플랫폼 고속 성장...온·오프라인 가격 정책에 고민 필요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아세안을 하나의 시장으로 보면 가장 주목해야 할 점이 온라인·모바일 시장이다. 독특한 점은 PC를 통한 판매보다는 ‘모바일 쇼핑 플랫폼’이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점. 또한 SNS에서 직접 제품이 판매된다는 점도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다.

2015년 아세안의 모바일뱅킹 사용 인구는 전체 인구의 20~40% 수준으로 추정된다. 최근 핀테크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폰에서 앱을 활용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애플페이, 알리페이 등 모바일 결제시스템이 대중화돼 모바일쇼핑 결제 편의성을 높였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 라인(LINE)은 쇼핑 관련 기능을 추가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5~35세 인구 35%, 모바일 사용 증가

알리바바, JD닷컴, 텐센트 등도 온라인·모바일 쇼핑몰이나 온라인 결제 관련 현지 기업을 인수하며 전자상거래 시장 선점에 경쟁이 붙었다.

▲ 아세안 각국은 IT인프라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K뷰티의 온라인, 모바일 쇼핑 등의 선점 전략이 필요하다.(자료원: We are social=코트라)

아세안의 모바일 쇼핑이 주목받는 이유는 ▲15~35세 인구가 많고 ▲젊은 층의 인터넷 사용시간이 길며 ▲한류에 대한 관심이 뜨겁기 때문이다. 아세안 국가 중 필리핀과 인도네시아는 평균 연령이 가장 낮은 국가로, 필리핀의 15~35세 인구는 32%를, 인도네시아는 35%를 차지한다. 또 아세안 각국의 인터넷 보급률 확대 및 데이터 속도 개선 정책이 시행되고 있어 온라인 및 모바일 쇼핑객 수가 크게 증가하는 것도 고무적이다. 2015년 기준 인터넷 사용인구는 전체의 41%에 불과해 앞으로 성장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 아세안의 전자상거래 성장률이 연평균 32%에 달할 것으로 조사됐다.(구글과 Temasek 공동 연구 ‘E-conomy SEA’=코트라)

또 다른 이유는 한류 열풍이다. 한국 화장품 등 K-POP 관련 제품 인기가 많고, 젊은 소비자들은 온라인 쇼핑몰을 통해 최신 한류 콘텐츠 제품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 손성민 연구원은 “아세안 전자상거래의 한국 화장품 구매층은 20~30대의 젊은 층으로 분석된다”며, “인터넷 쇼핑몰과 SNS, 한글사이트에 접속해 각종 제품 정보와 가격 정보를 습득, 공유하고 활용한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제품이 역직구로 판매 됐거나 현지 SNS 등에 개인판매자가 있어 온·오프라인 가격차가 존재한다면 오프라인 채널에서 매출 신장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전했다. 따라서 “해당 제품에 대한 가격 정책을 효과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어렵고 한국 시장에 어느 정도 홍보가 된 상품이라면 오프라인 시장보다는 온라인 시장부터 매출을 이끌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손 연구원은 지적했다.

다만 결제와 배송문제는 단점으로 지적됐다. 아세안 국가의 결제 방법은 ‘배송 시 현금 결제’나 ‘오프라인 은행 이체’의 방식으로 결제하고 있다. 이는 신용카드와 은행 계좌 개설률이 낮기 때문이다. 또 아세안 쇼핑객들은 비싼 배송비와 느린 배송으로 온라인 쇼핑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 주문부터 배송 완료까지 싱가포르가 1~5일, 인도네시아는 일주일 이상이 소요된다는 것.

전시회 참가로 현지 바이어 매칭 필요

한편 아세안 국가의 화장품 전시회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베트남 등은 최근에야 화장품 전시회가 태동했기 때문에 유효한 바이어와의 매칭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손 연구원은 “태국의 비욘드 뷰티 아시아 방콕(Beyond Beauty Asia Bangkok) 전시회의 경우 단순한 한국관 설치를 넘어 현지에서 한국 전시회를 공동 개최하는 등 아세안 시장의 진출에 효과적”이라고 전했다.

아세안 시장은 ▲젊은 인구층 ▲한류 ▲전자상거래 확대 정책 등 K뷰티의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임은 분명해 보인다. 아세안 시장은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포스트 차이나가 절실한 K뷰티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중국 외 기타’가 아닌 독자적인 ‘아세안 시장’으로 K뷰티의 진출 전략을 리셋, 적극적으로 도전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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