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에 이어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탐색 돌입

[뷰티경제=한상익 기자] 사물인터넷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모든 사물을 연결하여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 간의 정보를 상호 소통하는 지능형 기술 및 서비스다.

이미 다른 산업에서는 개발이 한창이다. 인공지능을 결합한 자율주행 자동차나 화재방지, 객실관리 등 다양하다. 삼성전자가 최근 미국의 스타트업 ‘퍼치’와 협업을 선언했다. 지난 1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개최된 전 세계 최대 IT 행사인 ‘CES 2017(Consumer Electronics Show)’에서도 올해는 4차 산업혁명 시대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기획재정부)도 4차 산업혁명 전략위원회를 만들어 운영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를 불문하고 사물인터넷이나 인공지능 등의 기술을 응용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하지만 국내 화장품산업의 경우에는 이렇다 할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았다.

화장품이라는 소비재와 사물인터넷 혹은 인공지능을 접목한다는 것은 해답이 찾기가 어렵다.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물꼬를 텄다. 지난 1월 미국의 ‘CES 2017‘에서 ‘cosmetics design-europe.com과의 인터뷰를 통해 에스스킨(S-Skin)과 루미니(LUMINI) 스킨케어 솔루션을 공개했다.

루미니가 피부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미리 이를 경고해주는 휴대용 디바이스다. 최근 유행하는 셀피 문화와 유사하게, 사용자는 루미니를 가지고 자신의 얼굴 사진을 찍는다. 루미니는 자체 평가 알고리즘을 사용하고 스마트폰에 생성된 사용자의 피부 정보를 전송하는 시스템이다. 삼성전자는 “뷰티시장에 진입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1월23일에 아모레퍼시픽과 SK텔레콤은 ‘IoT 기반 스마트뷰티 서비스 및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공개해 국내 최고의 화장품기업이 사물인터넷 화장품 개발에 뛰어들었다.

앞으로 아모레퍼시픽이 구축한 연구 개발 역량과 뷰티사업 노하우를 SK텔레콤이 보유한 IoT 및 빅데이터 분야의 기술력과 결합해 아모레퍼시픽의 매장, 고객 등에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발굴하고 수집된 빅데이터를 분석해 장기적으로 신제품 연구 및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 개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또 1월31일에는 국내 OEM사의 대표격인 코스맥스가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실내 방향제(홈 프래그런스) 사업에 뛰어든다고 발표했다. 젬백스테크놀러지(대표이사 서영운)와 협업체계를 구축해 최첨단 스마트 디바이스 제품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코스맥스는 방향제품 개발 및 생산, 서비스유통, 기획 및 마케팅에 대해서 기술 제공하고 젬백스테크놀러지는 디바이스 개발 및 관련 정보와 빅 데이터를 제공해 ‘IoT 실내 방향제’를 공동 개발해 해외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앞으로 최첨단 사물 인터넷 기술이 포함된 디지털과 향기 감성기술을 융합하여 인체, 공간, 사물, 섬유 등의 다양한 대상에 향기감성 만족을 제공하는 디바이스(미용기기) 방향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사물인터넷 화장품‘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면서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맥스 등이 잇따라 진출을 선언했다. 그동안 조용하기만 했던 국내 화장품산업에 ‘사물인터넷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들 두 기업이 화장품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다. 앞으로 엘지생활건강 등을 비롯한 다른 기업들도 ‘사물인터넷 화장품 개발’ 등을 위한 시장 진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새로운 패러다임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뿐만 아니다. 소비자들의 경우에도 성분과 디자인, 마케팅 등 고전적인 선택 기준에서 벗어나 최첨단 사물인터넷이나 인공지능 등을 응용한 새로운 개념의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으로 여겨진다. 국내 화장품산업에도 ‘4차 산업혁명’의 물결이 흘러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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