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총 68개 불합격 제품 가운데 한국산 화장품 19개 포함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중국 질검총국의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몽니가 거칠어지고 있다. 7일 중국 질량감독검험검역총국(질검총국)은 '2016년 12월 불합격 수입 화장품·식품 명단'을 발표했다. 전체 외국산 화장품 68개 가운데 19개가 한국산(4개사)이었다.

그러나 불허 사유가 다소 억지스럽다는 게 해당 기업의 반응이다.

10개 품목이 불허된 이아소의 경우는 지난해 11월 발표된 샘플이 중복 발표됐다. 이아소의 김승우 대표는 “지난해 11월 세관에서 작성된 샘플이 반품된 것을 이번에 다시 샘플 무게(0.18kg)를 명시해서 낸 것”이라며, “이중 발표로 이미지 훼손과 피해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11월 서류에서는 10개 품목 모두 위생허가를 받은 정품으로 정식 수출됐고 샘플만 서류 미비로 통관 불허됐었다.

예전 서류에는 중량 표시를 정품까지 포함해 표시했는데, 이번에는 샘플 중량만 표기해서, 발표했

▲ 이아소는 지난해 11월 샘플이 불허됐는데, 12월에 또 포함돼 중복 조치로 밝혀졌다. 사진은 중국 당국이 발행한 관련 서류다.

다. 사유는 ‘요구하는 증서 또는 합격증명 자료를 제출하지 않음’으로 기재됐다. 김 대표는 "지난번 중국 당국으로부터 정정 서류를 받아 이를 공개해 오해를 풀었는데, 12월에 다시 들어간 것은 황당하고 의아스럽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똑같은 내용을 이중 게재한 것은 명백한 행정 상의 실수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요구하는 증서 또는 합격증명 자료를 제출하지 않음’ 사유로 소각 처리된 BST INC의 서상우 대리는 “해당 제품의 수출 기록이 전혀 없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회사 내에 해당 제품을 수출했다는 기록이 없고, 통관 거부도 중국 당국으로부터 통보받은 사실이 없다는 것. ‘소각’이나 ‘반품’ 등의 조치 시에는 이를 해당 기업에 통보해야 하는데 관련 기록이나 사실이 없다는 것이다.

마스크팩에서 ‘미생물 기준 초과’로 소각 처리된 보보화장품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중국 기업과 공동으로 개발한 샘플을 보낸 것이 발표됐다”며, “당시 정식 수출품도 아니고 공동 연구, 개발용으로 만든 샘플 10kg 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똑같은 샘플을 두 박스 보냈는데, 하나는 통과되고 하나에서 미생물 기준이 초과했다고 해서 의문을 가졌었다”며 "검출 사실도 믿기 힘들다"고 전했다. 게다가 시기적으로 8개월여가 지난 후에 갑작스레 명단에 포함돼 "영문을 모르겠다, 행정실수가 아닌가"라며 황당해 했다.

실제 4개 사 중 3개 사 제품은 10kg 미만의 샘플로 드러났다. 오띠는 7개 품목 2.5톤이었다. 사드 보복 우려 등 민감한 시기여서 중국 당국의 업무 처리가 경색된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이유다.

한편 지난해 12월의 중국 통관 거부 사례 건수를 보면 전체 68건 가운데, 호주 22건에 이어 한국이 19건, 독일과 대만이 각각 3건 등이었다. 11월에도 전체 28건 중 19건이 한국산 화장품으로 통관 불허 됐다. 거칠어진 중국의 사드 몽니에 '끼워맞추기 식 조치'라는 데 업계의 우려와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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