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색조화장품 시장서 가격 인하 한차례 더 올 듯...

[뷰티경제=한상익 기자] 중국의 화장품 소비세 인하 정책(2016년 10월1일 시행)과 관련, 아모레퍼시픽과 에스티로더 등이 현지 화장품 판매가격을 인하함에 따라 중국 화장품기업들의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특히 중국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고급 화장품 브랜드의 국내외 소매가격 차이는 약 50%에 달하고 있으며 중국인들의 해외여행, 해외쇼핑, 해외직구 및 글로벌 전자상거래로 인해 중국 내수소비는 해외에 분산되고 있기 때문에 해외 화장품 기업은 이번 중국의 세수 조정을 기회로 삼아 중국 시장 전략을 재조정하면 더 많은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는 가능성이 존재한다.

최근 코트라 칭다오무역관은 2017년 1월에 미국 에스티로더와 한국 아모레퍼시픽이 현지 판매 화장품의 중국 소매가격을 인하해 중국 수입단계 소비세 조정에 대응한다고 발표함에 따라 ‘중국 수입화장품 잇따른 가격인하 열풍’이란 분석 보고서를 냈다.

분석 보고서는 중국은 세계 화장품 브랜드 경쟁에 중요한 거대시장이다. 2015년 중국 화장품 소매가격의 증가속도는 약 10%이며, 전통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한 미국, 프랑스, 일본 등의 가격 증가률은 모두 5% 이하다. 현재 많은 수입 브랜드가 중국 시장의 규모를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수입 화장품사들이 가격을 인하한 것은 중국 현지 브랜드의 성장은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는 일반 대중브랜드의 판매량 점유율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의 어느 전문가는 "이번 수입브랜드의 가격인하로 인해 로레알, 에스티로더보다 가격이 비교적 낮은 편인 한국 화장품의 가격인하가 중국 현지 브랜드에 더욱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 된다"고 진단했다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최대 가격인하율은 30%에 달하며, 로레알 등 브랜드에 비해 가격인하 공간이 한정적인 상황임에도 사상 최대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또 중국 브랜드 연구소 주단펑(朱丹蓬)연구원은 “과거 몇 년간 세계 경제 불황의 영향으로 고급 화장품 브랜드 판매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최근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 향상과 소비업그레이드 현상으로 고급 화장품의 기존의 개인적 소비는 현재 대규모, 집단적 소비로 전환되고 있다. 비록 가격인하가 기업에게 제품별 이익률을 감소시킬지 몰라도 규모의 경제 효과로 수익성 증대에 분명한 기여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는 것.

이와 함게 우억(优亿) 화장품 구매 서비스 플랫폼 백운호(白云虎) 창시자는 “이번 경쟁은 브랜드 간 경쟁이 아니라 기업 내부의 국가 간 판매 경쟁이다. 가격인하는 한 기업 내 제품의 국가 간 가격 차이를 완화시켜 소비자들에게 심리적 형평성을 가져다주며 더 많은 소비자들을 유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관련 업계는 관련 세금을 제외한 후 약 80%의 이익률을 기록하는 색조화장품은 상당한 가격인하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화장품 소비세 조정 이후에도 색조화장품 시장에서 또 한 번 가격인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지난 2016년 9월 30일 중국 재정부는 10월 1일부터 일반 화장품 소비세를 폐지하고 과세 대상을 ‘고급화장품’으로 한정했다. 세율은 기존 30%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세 징수 범위에 속하는 화장품은 고급 미용화장품, 고급 피부케어 화장품 및 세트 화장품 등이다.

한편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가격 인하를 실시하면서 마몽드는 가격 인하를 하지 않았다. 해당 브랜드의 모든 제품이 중국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관세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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