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판매 위한 도소매 유통 기업 설립 투자, 로컬 브랜드의 경쟁력 향상으로 한국화장품 중국 입지 좁아질까 우려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중국 로컬 브랜드의 한국 진출이 한국 화장품업계에 득일까 실일까, 관심이 뜨겁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의 ‘2016년 기초화장품 산업 경쟁력 조사’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업체에 투자한 중국 기업 수는 2006년 한 곳도 없었지만 2010년 7개→2015년 35개→2016년 9월말 49개로 증가했다.

중국 기업의 대한 투자는 국내 화장품 기업의 제조 관련 투자보다는 국내 제품을 중국 내 수출 위한 도·소매 유통 기업 설립 투자가 대부분이었다.

▲ 중국의 대한 투자 동향 기업 수(2006~2016. 9)(=산업통상부)

프로야를 비롯 대한 투자가 늘어난다는 사실이 간헐적으로 알려졌는데, 역시 중국 수출을 위한 생산기지 또는 유통기업 설립 목적이 강했다.

특히 2015~2016년의 중국 기업 동향을 보면 중국에서 히트시킨 국내 화장품 업체들과 투자 및 합작회사를 설립하여 중국 내 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음이 확인됐다. 주요 투자 대상 제품은 크림·마스크팩류가 주류였으며, 일부 중국 기업은 충남 천안과 경북 경산의 화장품특화단지에 제조공장 설립을 위한 MOU를 진행했다.

지난해 6월 ‘신생활집단유한공사(신생활그룹)’이 충남 안희정 지사와 충남 천안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하는 MOU를 맺은 바 있다. 같은 달 중국 화장품 기업 뉴라이트가 천안외국인투자지역에 2,000만 달러를 투자, 공장 건립 위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또 지난해 7월에는 코스온이 중국 화장품 전자상거래업체인 ‘위자후이’와 현지 합작 법인을 세우기로 계약을 맺기도 했다.

한편 2015년 기준 기초화장품의 주요 수출국 비중은 중국이 37.4%, 홍콩 30.23%, 미국 5.4%, 일본 4.8%, 대만 4.7%였다. 중국(홍콩) 비중이 67.6%로 편중됐다. 중국 수출이 크게 성장한 이유는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 상승, 고품질 화장품 추구하는 경향, 대형 마트 및 온라인 구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상황에서 한류 열풍이 영향을 미쳤다. 한류로 국산 화장품의 이미지 제고와 품질 신뢰도 상승, 같은 동양인 피부에 맞는 화장품이라는 인식, 지리적 인접성, 높은 가성비의 한국 기초화장품, 온라인 구매량 증가 등으로 분석했다.

사드 갈등으로 인한 통관 불허 등의 보복 조치, 비관세 장벽 강화로 자국 내 산업 보호 정책 등 중국의 한국 화장품 수입 견제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로컬브랜드의 한국 진출이 주목되는 이유는 경쟁력 강화를 통해, 중국에서의 한국 화장품 입지가 좁아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중국 기업의 국내 화장품 기업 투자 및 협력 사례>(산업통상부 제공)

날짜

국내 업체

대표 상품

투자 내용

2015.04

잇츠스킨

달팽이크림

중국 패션 기업 썬마그룹과 합자회사(자본금 100억원)를 설립하여 중국 공장 설립

2015.04

엘앤피코스메틱

마스크팩

중국 IT 대기업 레노버 계열 벤처투자회사인 레전드캐피털로부터 300억원의 투자를 유치

2015.08

잇츠스킨

달팽이크림

홍콩의 뉴월드 그룹이 180억원 투자

2015.12

엘앤피코스메틱

마스크팩

중국 제일의 패션그룹인 랑시그룹이 600억원 투자

2016.04

경북 경산

화장품 제조

중국 화장품 기업 신생활기업이 경북 경산의 화장품특화단지에 1만평 규모의 투자 협약(MOU)을 체결

2016.06

충남 천안

화장품 제조

중국 화장품 기업 뉴라이트가 천안외국인투자지역에 2천만 달러를 투자하여 공장 건립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

2016.07

코스온

마스크팩

중국 화장품 전자상거래업체 ‘위자후이’와 현지 합작법인을 세우기로 계약을 맺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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