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고성장에서, 지속가능성에 촛점...로컬 브랜드 추격 대비, 현지 생산+입점 경쟁 치열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올해 중국 시장은 로컬 vs 글로벌 vs K뷰티의 3개 세력이 맞붙는 사상 최대 규모의 전장터가 될 전망이다. 현재 중국 시장은 글로벌 기업들의 시장지배력이 높으나 로컬브랜드의 잠식 속도가 매우 빠르다.

상위 20개 기업의 시장점유율('15)은 62%이며, 이중 글로벌 기업은 10개사로 40%를 차지한다. 중국 상위 15개사의 시장점유율은 2010년 8%에서 2015년 20%로 상승하며 빠른 속도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더욱이 중국 로컬들은 마케팅, R&D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면서 경쟁력 제고에 힘쓰고 있다.

▲ 중국 화장품 시장 점유율 추이를 보면 로컬 브랜드의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타의 상당 부분도 로컬기업으로 추정된다. 2017년 중국 화장품 시장은 로컬브랜드의 추격과 한국 기업들의 현지화 전략이 충돌하는 치열한 전쟁터가 될 전망이다.(출처=유로모니터)

이에 대비해 한국 기업들은 올해 'Made in China by Korea' 시대를 연다. 각 기업마다 현지 생산을 늘리고, 유통채널 다양화, 3,4선급 도시까지 진출하는 등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펴고 있다.

잇츠스킨

잇츠스킨은 달팽이화장품 원조로써 로열티를 강화한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2009년 출시 이후 유사품 홍수 속에서도 위상을 굳힌 ‘잇츠스킨 프레스티지끄 렘데스까르고’를 제품 전면에 내세워 브랜드파워와 품질력을 강조한다. 또 인기를 모았던 중국 소비자 대상 ‘클리니컬 캠프(연 1회)’를 확대 실시할 예정이다. 또 글로벌 고객을 위해 해외 전용 상품, 관광상권 전용 상품, 면세 전용 상품 등을 론칭할 계획이다.

중장기 전략으로 화장품사업이 아닌 문화사업을 이끌어가는 ‘K-beauty ambassador’로 자리매김한다는 방침도 내놓았다. 이는 날로 거세지는 중국 로컬 브랜드의 추격, ODM업체들의 중국 진출 러시로 ‘Made in China’의 중국 로컬 브랜드 시장이 열리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다.

잇츠스킨은 ‘Made in China by Korea’를 추구해 브랜드 파워와 품질력을 앞세워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확 끌어올릴 계획이다. 즉 지금까지 ‘메이드 인 코리아’를 무기로 중국 소비자에게 이름을 알리고 매출 성과를 거둔 현 시점에서 ▲‘지속 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중국 현지 생산으로 ▲한국 화장품의 경쟁력을 더해 ‘메이드 인 차이나 바이 코리아’ 시대를 선도할 방침이다.

토니모리

토니모리는 현재 542개 제품의 위생허가를 받았고, 올해 160여 개를 추가로 획득, 700여개로 늘린다. 특히 지난해 12월 초 중국에 출시한 ‘투엑스 퍼스트 에센스’를 대표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선정, 마케팅을 본격화한다.

토니모리의 올해 중국 시장 입지 강화 방안은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 중국 정부의 통관 및 위생허가 절차의 철저한 준수다. 둘째 정상 경로를 통한 정상적인 통관 절차를 거쳐, 중국 내 유통질서를 확보한다. 셋째 중국 청도에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메카코스를 통해 현지 제품 생산을 늘린다. 제품 개발부터 완제품의 아웃박스 포장까지 원 스톱 프로세스로 이뤄지는 화장품 공장을 올해 내 완공할 예정이다. 이미 중국 로컬 포함 8개 기업과 161개 품목(기초 112종, 색조 49종)의 납품 위탁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또 상해 플래그숍 스토어와 같은 브랜드숍을 확대하고 숍인숍, 온라인몰 입점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확보할 계획이다. 더불어 100여 개의 매장을 연내에 2배로 확대 운영한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중국 내에서 유통과 판매 부문에서 외부적인 요인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시킨다는 것이다. 해외영업팀 관계자는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토니모리는 위생허가나 정식 채널 등의 인프라를 구축, 흔들림 없이 중국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며 “올해 중국 대학생을 통한 대대적인 샘플링, 왕홍 플랫폼, 모바일 환경에 맞춘 마케팅 활동 등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킨푸드

스킨푸드는 2005년 해외진출을 시작한 이래 중국 등 15개국에 41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에는 ‘푸드&뷰티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콘셉트를 강화, 중국 현지에서도 보다 차별화된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코스맥스

코스맥스는 올해 주요 사업으로 ▲중국시장에 집중 ▲신흥 수출시장 적극 공략 ▲미국법인 경쟁력 강화 등 세 가지를 강조했다. 이를 위해 코스맥스비티아이는 한국-중국-미국 연구소를 연결, 통합해 수익사업을 진행한다. 또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의 세계화를 위해 전 세계에 있는 코스맥스 법인의 인프라 및 기술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제품 양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상하이 2공장의 색조공장 본격 가동도 예정돼 있다.

엘앤피코스메틱

엘앤피코스메틱은 메디힐의 중국 시장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중국 남경 중앙상점에 숍인숍 개념의 ‘Healing on the MEDIHEAL’ 입점을 시작으로 현재 남경지역에 총 3개 매장을 오픈했다. 올해 1월에는 북경, 상해 등 총 4개 도시에 매장을 보유한 중국 국영 할인몰인 캐피탈아울렛(Capital Outlet) 북경 및 해남도 지점에 순차적으로 입점한다. 올해 말까지 1,2,3,4선 주요 도시 상권에 50개 직영 매장을 오픈 할 계획이다.

메디힐은 중국 직영 매장 오픈을 통해 현지 고객에 대한 서비스 및 커뮤니케이션 확대 등 현지 고객과의 CRM을 강화한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의 트렌드 및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상품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각 사는 올해 ‘Made in China’ 시장이 열릴 것에 대비하는 한편 브랜드파워를 통한 ‘지속가능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올리는 만큼 현지 생산과 유통채널 확보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또 사드 변수와는 상관없이 현지화를 통해 ‘흔들림 없는 브랜드 파워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Made in China by Korea’로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도와 충성도 확보에 정조준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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