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화장품산업 고도화 위해 R&D 지원 위한 정부 컨트롤 타워 필요 지적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한국의 화장품산업은 브랜드 파워를 키우고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이미혜 선임연구원은 ‘화장품 산업 신성장 동력 연구’라는 보고서를 내고 △브랜드 가치 제고 △산업 고도화 △해외 진출전략 고도화 등을 해결방안으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프랑스, 미국, 일본, 한국 등 4개국의 화장품산업을 △시장지배력 △성장성 △기술력 △브랜드 파워 등 4가지 지수로 비교했다. 시장지배력 지수는 세계 100대 기업 매출액 기준으로 국가별 시장점유율로 평가했으며, 성장성 지수는 국가별 대표기업의 매출증가율(80%)과 해외매출 비중(20%)로 분석했다. 기술력 지수는 국가별 기술수준(80%)과 국가별 대표기업의R&D 집중도로 본 지속가능성(20%)으로 평가했다. 브랜드 파워 지수는 세계 50대 브랜드의 국가별 브랜드 가치(80%)와 전년 대비 가치 증가율(20%)로 평가했다. 평가점수는 5점 척도를 기준으로 했다.
이미혜 선임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경쟁력 있는 기술 수준, 높은 성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선도국 대비 브랜드 파워가 약하고 시장지배력이 낮다”고 분석했다. 시장지배력 지수에서 한국은 1.0점으로 미국 5.0점, 프랑스 3.4점과 큰 격차를 보였다. 세계 100대 화장품 기업 기준 시장점유율은 미국 33.9%, 프랑스 22.1%, 일본 9.0%, 한국 3.6%였다.
성장성 지수에서 한국은 4.2점으로 프랑스 2.8점, 미국 1.7점보다 높았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은 3년간 연평균 20%대 성장하여 로레알의 매출증가율보다 3배 이상 높았다. 또한 해외진출 초기여서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주요국 화장품 산업 경쟁력>

▲ 한국 화장품산업의 경쟁력은 브랜드 파워와 시장지배력에서 선진국과 큰 격차를 보였다.

기술력 지수는 한국이 3.7점으로 프랑스(5.0점)보다는 낮고 미국(4.2점)과 일본(4.3점) 수준에 근접했다. 선진국과 가장 큰 격차는 브랜드 파워 지수에서 드러났다. 한국은 1.8점으로 미국(4.3점), 프랑스(3.7점)과 격차가 컸다. 실제 50대 브랜드 가치를 살펴보면 미국은 502억달러(22개 브랜드), 프랑스는 412억달러(11개), 한국은 35억달러(4개)로 평가됐다. 다만 전년 대비 브랜드 가치 증가율이 151.7%로 높아 긍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따라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먼저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은 브랜드 보호를 위해 현지 상표출원 확대 및 모조품 단속 활동 강화를 주문했다. 중국에서 국내기업의 상표 출원은 미국과 일본 대비 21~44% 수준으로 낮았다. 한국 브랜드 모조품이 중국에서 태국, 베트남 등 인접국가로 확산되고 있으나 지식재산권 보호 노력은 중국에 치우쳐 있었다.
둘째 산업고도화를 위해서는 ‘우수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기기준(CGMP)의 단계적 의무화가 요구됐다. 한국의 CGMP 인증 제조사는 지난해 12월 기준 112개로 전체의 6%에 불과했다. 또 R&D 지원이 여러 부처에 흩어져 있어 효율성 제고를 위해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화장품 원료의 70%의 수입 의존 문제 해결과 인력수요도 2020년까지 1.8배 증가할 것으로 보여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
셋째 해외 진출전략 고도화를 위해서는, 기업들의 유사한 진출 전략으로 국내 기업 간 경쟁 심화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차제에 프리미엄 화장품, 남성용 화장품, 할랄 화장품 시장 등으로 사업 다각화와 수익성 제고를 전제로 진출 전략 차별화가 필요하다. 또 현지화 전략 강화를 위해 M&A 활용도 확대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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