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로 ㈜네오팜을 종속회사로 지배...판매업+제조업+아토피 시장 등 통합 효과 기대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올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타개하려는 화장품 기업들의 운신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잇츠스킨은 17일 한불화장품을 흡수 합병함으로써, 판매+제조업의 통합과 네오팜을 종속회사로 두는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이는 토니모리가 제조와 판매를 분리, 전문성으로 각 분야의 영역을 확대하려는 전략과 대비된다.

잇츠스킨, (주)네오팜 최대 주주로 등극

잇츠스킨은 17일 공시를 통해 한불화장품을 흡수 합병하는 이유를 “경영효율성 증대 및 화장품 제조업과 판매업의 통합에 의한 시너지 극대화를 통하여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당장 잇츠스킨은 한불화장품에 대한 제품 매입 채무가 발생하지 않음에 따라 2017년 기준 약 135억원 정도의 영업 이익 증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한불화장품이 보유한 중국 내 제조공장을 소유하게 됨에 따라 중국 내 제품의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해 매출 증대도 가능케 됐다.

이와 함께 한불화장품이 최대 주주로 있는 네오팜(지분율 32.49%)도 소유하게 된다. 네오팜이 잇츠스킨의 종속회사가 됨으로써 네오팜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흡수하는 효과를 얻게 된다. 또 잇츠스킨과 네오팜의 협업 시너지도 기대된다.

네오팜은 ‘아토팜’이라는 브랜드로 소아용 보습제 시장에서 10년간 브랜드파워 1위를 유지했다. 2016년 424억원의 매출액과 7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또 성인용 보습제품 ‘리얼베리어’의 라인업 확대, 메디컬 스킨케어 제품인 ‘제로이드’의 식약처 제조허가 획득 등으로 2017년에 예상 매출액이 약 540억원, 순이익은 약 8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때문에 잇츠스킨은 합병 후 연결기준으로 약 30억원의 순이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잇츠스킨은 한불화장품의 ‘E네이처’, ‘ICS’, ‘루이첼(LUICHEL)’ 등 8개 브랜드 제품라인과, ㈜네오팜의 탁월한 R&D와 브랜드력, 영업력을 활용하는 등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즉 신설되는 잇츠한불은 잇츠스킨(판매)+한불화장품(제조업)+코스메슈티컬(아토피)의 통합 시너지로 제2의 도약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잇스킨은 통합, 토니모리는 전문화로 승부수

한편 잇츠스킨의 한불화장품 흡수 합병 배경은 무엇일까? 먼저 2016년과 2017년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잇츠스킨은 2016년 중국 내 유통채널 다각화를 위해 뉴월드그룹의 HOKO-Mall 입점, 썬마그룹과의 조인트벤처 설립, T-Mall Global 등 역직구 및 보세구역 진출, 상하이 중푸 면세점 입점 등의 성과를 올린 바 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2016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2,673억원, 영업이익 733억원, 당기순이익 583억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2015년에 비해 매출액은 13.6%, 영업이익은 34.3% 각각 감소한 실적이다. 원브랜드숍, 온라인 등의 호조에 비해 중국 매출이 영향을 준 탓이다.

문제는 올해 시장 전망이 비관적이라는 점이다. 2017년은 ▲사드 갈등으로 인한 중국과의 통상 마찰로 성장세 둔화 ▲내수 부문에서 원브랜드숍 경쟁 과열 ▲경제 불황에 따른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매출 둔화가 예상된다는 게 잇츠스킨의 분석이다.

따라서 포스트 차이나 전략의 일환으로 ▲미국의 경우 Sephora와 Urban outfitters 등 현지 유통채널과 LA지역의 물류 창고 확대 ▲인도는 Dabur 그룹 ‘NewU’ 유통매장 입점 ▲싱가포르는 ‘부기스 정션’ 등 단독 매장 3호점 오픈 ▲러시아 및 중동지역 판매채널 확장 등을 꾀하는 등 매출 증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2017년에는 100~150개 이상의 신제품을 개발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국내외 성장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잇츠스킨은 올해 덩지를 불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토니모리는 판매와 제조의 분할로 각자의 영역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양사의 전략이, 시장에서 어떻게 주효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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