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등 외국 기업들의 요구로 3-4년 전부터 도입 및 시행시기 논의

[뷰티경제=한상익 기자] 그동안 국내 화장품산업은 자외선차단제 시장에서 자외선 B(UVB)의 차단하는데 주력해왔다. 자외선 B를 장기간 많이 받으면 피부 화상 등 피부 표면의 손상을 유발한다. 따라서 이를 차단하기 위해 SPF 라는 차단 지수를 가지고 마케팅 활동을 벌여왔다.

SPF 50까지 개발되어 있다. 심지어 자외선 차단기능을 가지고 있는 립스틱도 시중에 나와 있다. 하지만 차단 지수가 아무리 높아도 자주 덧바르지 않으면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없다는 사실 등으로 더 이상 새로운 대안을 찾지 못해 시장의 활력이 낮아졌다.

이때 자외선 A(UVA)가 등장했다. 자외선 A는 피부노화와 색소 침착을 일으키는데 많은 역할은 한다. 따라서 SPF 자외선 차단지수와 함께 자외선 A를 차단하기 위한 노력이 일어났다. PA 지수로 표기된다.

자외선 차단제 하나로 자외선 B와 A를 동시에 차단하는 새로운 지평이 열렸다. 많은 기업들이 자외선 차단제의 PA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개발에 뛰어들었다. 현재 시중에는 가장 초보 단계인 PA+에서부터 PA++, PA+++까지 나오고 있다. '+'가 많을수록 자외선 A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때문에 더 많은 ‘+’를 표방하기 위한 개발이 진행됐다. 일본이 처음으로 'PA ++++'를 개발해 시장에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품협회의 한 관계자는 일본의 화장품사들이 이를 개발해 시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화장품사의 한 관계자도 “일본이 처음으로 'PA ++++' 시장을 열었다. 특히 일본은 지난 3-4년 전부터 국내에도 이를 도입해 시행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해 왔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를 도입해 본격적으로 실시하기에 앞서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며 1년 6개월 동안 연구를 실시한 후 도입여부를 결정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는 것이다.

식약처가 이 같은 입장을 결정한 것은 중국 등 세계가 아직 'PA ++++'에 대한 규정을 확정하지 않고 있어 국제적인 조화를 고려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또 국내 화장품기업들의 'PA ++++' 시장에 대한 준비가 완벽하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국내사의 한 관계자는 “식약처가 'PA ++++'에 의견을 조회하는 과정에서 국내의 많은 기업들이 도입을 반대했다”고 회상했다.

식약처의 이 같은 정책으로 'PA ++++'의 도입 및 시행은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하지만 중국이 지난 2016년 12월부터 'PA ++++'를 실시한다고 전격적으로 발표했다. 사실 국내 화장품산업에서는 일본의 제도를 중국이 쉽게 시행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PA ++++' 시행이 사실화되면서 식약처와 국내 화장품산업은 다시 논의를 시작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국내 기업들의 입장으로서는 중국 화장품 시장의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