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변경록 애널리스트..."현재 시장 우려 과도, 사드 배치 실제 집행 때 저점 출현할 듯"

[뷰티경제=권태흥 기자] 실제로 사드가 배치된다고 해도 화장품의 경우,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3일 삼성증권 변경록 애널리스트는 ‘사드 배치, 국내 증시 영향 점검’ 보고서를 통해, “사드 관련 이슈는 올해 1분기 말~2분기 초가 변곡점이 될 것이며, 화장품 주가는 저점 출현 가능성이 높아, 역으로 되돌림이 강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즉 사드 배치 시 추가적인 보복 조치가 있어도 화장품/생활용품의 경우 ▲중국 정부의 비관세장벽 정책 대응 한계 ▲중국 소비자의 선호도 변화나 펀더멘털 훼손 가능성은 작으며, 온·오프라인 인바운드의 구조적 성장 지속 예상 등을 근거로 들었다.

사드가 배치되면 화장품의 추가제재는 적다고 봤다. 변 애널리스트는 “사드 배치를 전후해 중국의 보복은 정점에 이르겠지만 결국 한·중 경제협력의 기본 틀을 훼손하거나 노골적인 경제보복 조치를 장기적으로 지속해 한·중 우호관계를 근본적으로 흔들 가능성은 적다”며, “특히 이미 최고 수위의 규제를 시행 중인 엔터테인먼트/여행업종, 규제보다는 시장 우려감에 급락한 화장품 업종은 역으로 되돌림이 강할 전망이다. 결국, 차이나 관련주들은 향후 사드 배치를 실제 집행할 시점에 저점이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두 가지 전제를 달았다. 첫째, 지난 2월 3일 한·미 국방장관은 회담을 통해 연내 사드 배치를 재확인했으며, 계획대로라면 5~7월에 사드를 실전 배치하기 위해 관련 절차에 속도를 낼 예정이므로 사드 배치 확정은 1분기 말~2분기 초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둘째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는 철저한 ‘등가대응’으로 진행되는데, 초기 압박 외교→직접적인 경제 제재→금융, 안보 등 전 분야 고강도 제재 순으로 조처를 한다. 다만 센카쿠열도 분쟁처럼 ’절대로 양보할 수 없는 안보상 핵심이익‘으로 사드 배치를 확대 해석하고 있지 않으나, 향후 전개방향에 따라 가변성은 남아있다고 봤다.

중국은 자국 산업의 경제적 이익 훼손을 최소화한다는 전제 아래 사드 보복 조치를 취하기 때문에 단순히 한국화장품만을 타깃으로 한 규제는 사실상 어렵다고 예측했다. 또 사드 배치 확정 발표에도 한국 화장품의 중국 수출액은 여전히 견조하고 통관거부 건수도 과거 대비, 여타 수출국대비 과도한 수준이 아니다. 따라서 역으로 중국의 추가제재가 완화되거나 사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시점에서 화장품 주가는 가장 빠르게 정상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사드 이슈로 인해 수입 품목에 대해 일부 전수조사가 이루어지는 등 통관절차가 까다로워지고 있어 비관세 장벽 강화는 진행 중에 있다고 판단했다. 향후 위생 및 검역(SPS) 등의 비관세 무역장벽이 강화된다고 해도 대형 화장품업체들은 중국 내에 법인과 수출입 통관시스템을 완비하고 있어 영향이 제한적인 반면, 따이공 채널을 중심으로 판매되는 중소형 영세 화장품사들의 타격은 클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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