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박람회, 한국기업 참가 규모 비슷하지만 지난해와는 상황 달라져...

[뷰티경제=한상익 기자] 중국 정부가 한국산화장품에 대한 직접적인 발표는 없지만 중국 현지에서는 매우 싸늘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최근 중국 광저우에서 화장품 등 뷰티 박람회가 개최됐다. 해마다 개최되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한-중간에 사드 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하던 때였다. 한국의 화장품 기업들도 70-80여개가 참가하고 돌아왔다.

박람회에 참가한 국내 모 상장사의 K 해외영업 이사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정부가 롯데에 제제를 취하고 있어 광저우박람회 참가여부를 내부적으로 논의했다. 이미 지난해에 참가 비용을 지불했기 때문에 참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박람회에 한국화장품들의 참가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외형적으로는 큰 변화를 느끼지 못했다. 타 회사의 관계자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어 보지 못했지만 이미 참가비를 지불했기 때문에 정치적인 영향을 배제하고 참석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하지만 박람회 기간 동안 한국화장화장품사들은 지난해 분위기와 매우 다르다는 것을 체감했을 것으로 본다. 우선 한국화장품 전시 부스에는 중국의 화장품 관계자들이 왠지 방문을 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예 발길이 뚝 끊긴 것이 아니지만 지난해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특히 “중국 공안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한국화장품 부스 근처에서 자주 눈에 띄는 것을 목격했다. 이들은 대부분 핸드폰을 이용해 부스의 현황 등을 자주 촬영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 실제 촬영을 했는지도 잘 모르겠다”며 어색한 분위기였다고 전달했다.

게다가 “이번 박람회에서는 중국의 유통인 등에게 한국서 가지고 간 샘플을 주지 못한다는 방침을 들었다. 따라서 샘플을 전혀 증정하지 못했다. 그동안 샘플은 부스를 찾아온 일반 시민 등 관계자에게 무료로 증정해 왔다”며 현장에서 경색된 상황을 설명했다.

“한 회사가 부스를 찾아온 중국 소비자에게 샘플을 증정하다 적발됐다. 즉시 중국 공안으로부터 인터뷰를 당했다. 여행사 가이드가 샘플을 증정하다 적발되면 브랜드가 블랙리스트에 올라 갈 수 있다. 블랙리스트로 기재되면 중국 시장 진출이 막힌다. 조심해 달라는 당부의 설명을 들었다”고 밝혔다.

또 이 임원은 “그동안 박람회에서 본 품이나 많은 수량이 필요하다는 중국 화장품 관계자에게 현장에서 판매를 해왔다. 이것도 이번 박람회에서는 금지됐다. 따라서 제품 문의나 상담도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았다”며 과거와는 다른 부자연스러운 상황이 연출됐다고 전달했다.

그리고 “오는 5월에 상해에서 박람회가 예정돼 있다. 광저우박람회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참가해 적극적인 홍보활동과 성과를 올리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미 지난해에 좋은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 참가비를 지불한 상태이므로 참가를 안 할 수도 없다”며 곤혹스러운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박람회 때 중국 현지인을 파트타임으로 고용해 업무를 추진했다. 많은 도움을 받았다. 사드 배치문제에 대해 조심스럽게 들어봤다. ‘사드 배치는 잘 못된 것이며 중국 정부는 당연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다’라는 입장을 피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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