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화장품 타격 ‘미비’피해 최소화 위해 단계적 대응 할 것

[뷰티경제=최형호기자] 주한 미군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로 인한 중국의 보복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화장품 기업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중국의 사드보복 대응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도 최근 중국내 무역장관들을 사드관련 회의를 여는 등 중국의 국내 기업에 대한 사드보복 피해를 최소화 위해 팔을 걷은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아코레퍼시픽, LG생활겅강 등은 이날과 24일 열리는 ‘슈퍼주주총회 데이’를 앞두고 사드보복 관련 화장품 매출 위기 극복 방안에 초점을 맞춘다.

현재 중국 내에서 사드보복으로 인한 한국산 화장품의 피해가 도를 넘어서고 있어 이번 주총은 사드문제를 간과할 수 없기 때문.

따라서 앞으로 이번 주총을 계기로 중국 정부에 대한 한국 기업의 대응에 또 다른 변곡점을 맞을지 주목된다.

현재까지 중국 정부에 대한 한국의 사드보복은 확고한 상태다. 중국 정부는 “사드 배치로 인해 발생되는 모든 문제는 미국과 한국의 책임”이라며 “중국은 자국의 안보를 위해 필연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못 박은 바 있다.

다만 이번 사드보복과 관련해 국내 화장품 업체는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중국이 비관세 장벽을 높여 한국산 화장품 수입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에도 불구, 한국 기업의 수출길을 막지 못할 만큼 벽이 높지 않다는 설명이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중국 리스크가 화장품 업체의 리스크가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중국시장에 진출해 있는 국내 화장품 업체는 수없이 많기 때문에 중국시장의 전체 리스크가 국내 기업에 일일이 적용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인한 중국내 한국산화장품 매출 타격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드 갈등에 따른 한한령이 국내 화장품 업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이에 업계도 사드갈등이 장기화 될 경우를 대비해 주총대이를 통해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업체들은 중국 당국의 조치 및 시장 동향을 일단 지켜보며 대응방안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중국 내에서 사드보복으로 인한 한국산 화장품의 피해가 도를 넘어서고 있어 이번 주총은 사드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며 “현안 외에 올해 중국 수출 감소로 인한 매출 타격 극복방안을 중점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중국 정부가 위생허가 등 비관세 장벽을 강화하며 한국산 화장품을 견제하고 있는데 사드가 여기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며 “위생허가는 모든 수입 화장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사드와 직접적인 관련성은 없지만 중국의 특수성을 생각하면 두 문제를 완전히 떼어놓고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장품 상장사들은 이번 주총에서 사드 문제를 예의 주시하면서 사드 후폭풍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트라 또한 중국 주요지역 무역관장들과 화상 회를 열고 사드갈등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다만 화장품 산업군은 현재까지 특별한 피해가 없다고 전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중국 현지 분위기는 (한국)의 사드배치와 관련해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중국 내 화장품 인기가 워낙 높아 구체적인 피해는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롯데, 아모레퍼시픽 등 특정기업을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보복조치가 가해진 만큼 향후 상황 전개 예측이 쉽지 않다”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중국의 사드 갈등을 최소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코트라는 화장품, 식품 등 한국산 수출품의 미통관 사례에 대해 중국의 규범 변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코트라는 중국의 통상환경 변화에 국내 기업들이 적기 대응할 수 있도록 국내외 순회 설명회를 개최하고 자료 제공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지원본부장은 “한중 경제 관계가 위기를 맞고 있지만, 우리 기업들이 지금의 상황을 잘 극복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다방면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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