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재찬 교수(목원대 생의약화장품학부장)

 [목원대학교 양재찬 교수]3월이다. 봄이 시작되는 시기이며 각 학교에서는 모든 것을 새롭게 시작하는 신년이나 마찬가지이다. 교정에는 새로운 얼굴들이 왔다갔다하고 밝은 표정으로 생기가 돋는다. 새로움은 대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하지만 새로운 것에는 기대감도 있지만 약간의 두려움도 공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시 말해서 변화 한다는 것에는 항상 기대와 우려가 같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지난 수개월 동안 국내의 정치적인 문제로 혼란스럽고 갈등이 증폭되어 마음들이 좋지 못하다. 이제 그 끝이 보이고 결론이 날 것이다. 어떤 결과가 도출되더라도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화장품 업계에서도 가장 많이 신제품을 출시하는 시기이며 출시된 제품의 성공여부를 일차적으로 판별 할 수 있는 시기가 3월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금 사드라는 미사일방어체계를 실행함으로서 변수가 더 해졌다.

이미 지난해 중반부터 예고된 것이다. 중국과 밀접하게 연관된 산업은 한두달 후면 당장 어떻게 될 것 같은 보도를 내고 있다.

국내 화장품산업과 중국은 이제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형성돼있는 상태이다. 국내의 많은 화장품관련 기업들이 중국을 대상으로 기업활동을 하며 그에 따라 인력도 많이 진출해 있다.

그 동안 화장품의 질적 상승 및 마케팅 등으로 의한 노력도 있었지만 한편으로 한류에 의한 과도한 프리미엄으로 인해 손쉬운 매출과 급격한 성장율로 비교적 짧은 시간에 가성비를 초과하는 이익을 보아온 측면도 있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의 국제적인 영향력은 G2라고 칭하는 것으로 이미 그 위력을 알 수 있다. 중국은 이제 세계적인 생산공장인 동시에 소비를 이끄는 하나의 축으로 등장했다.

우리나라가 수출강국이고 산업전반에 있어서 중국에 비해 아직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국가의 국력평가 요소중의 하나인 인구는 중국의 중요한 무기중의 하나이다.

중국의 정책이나 소비자 성향이 변하면 그에 수반되는 여파는 만만치 않다. 전례로 중국에서 피자소비가 늘면서 치즈 값이 폭등하고 수급불균형이 발생한 경우도 있었다. 이와 같이 소비재 산업에서는 인구가 생각 이상의 엄청난 효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국가가 정책적으로 소비를 제한하고 방향을 다른 곳으로 유도하고 전환을 시도 하려고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소비자의 마음이다. 그 동안 중국 소비자에게 한국의 화장품이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었고 중국인의 피부와 성향에 맞아 소비되면서 중국인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느냐가 일차적인 관건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국가의 통제가 있어도 필요성이 인정되고 소비자의 뇌리에 쉽게 잊혀지지 않을 정도의 경쟁력이 있으면 현재의 이러한 상황은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경우와 같이 한류에 편승돼 어부지리한 부분이 많다면 지금이 전환점이 되고 어려움은 가중 될 것이다.

흔히 명품이라고 하는 브랜드의 상품매출은 이런 정도의 충격에 받는 영향은 일시적이고 미미하다. 고객이 인정하고 갖고 싶어 하는 열망을 언제까지 강제 할 수는 없지 않은가?

이제까지 주요 화장품 업체들은 활황 덕분에 많은 수익을 거뒀다. 현재의 상황을 타파하기 위해 시장의 다변화라는 통상적인 이야기를 한다.

중동, 인도네시아 및 인도 등이 새롭게 집중해야 할 지역으로 거론된다.

그러면 지금까지 각 지역이나 국가의 특성과 소비자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를 감안한 제품개발 및 마케팅 준비가 얼마나 돼있고 빠른 시간에 대처 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느냐 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날의 수익을 제대로 배분해 준비를 해 왔으면 두려움도 있지만 새로운 것을 해볼 수 있는 자신감이 더 생길 수 있다.

글로벌화장품사로 자리매김한다는 문구도 많이 사용해 왔다. 실질적으로 대한민국의 화장품의 영토는 예전에 비해 많이 확장되었다. 이제 글로벌이라는 것이 하나의 구호에 그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해 줄 또 다른 기회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