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감소로 매출 40% 급감, 정부 해결 시급

[뷰티경제 최형호 기자] “예전 같으면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넘쳐났는데, 이제는 날씨 좋은 주말인데도 한산하니… 이제 걱정을 넘어 체념한 상태예요.”

1일 사드 갈등으로 인해 가장 타격을 입고 있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명동을 찾으니 화장품로드숍 상인들의 한숨이 여기저기 터져나온다.

이들은 한 목소리로 “자금 매출이 떨어지는 건 버틸 수 있겠는데, 앞으로도 계속 매출이 감소하면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며 우려한다.

실제 명동 로드숍 화장품 매장을 둘러보면 유커들로 인해 발 디딜 틈 없었던 이곳은 오간데 없어 보인다.

▲ 지난달 19일 중국정부가 한국단체관광을 전면 금지한 후 명동거리는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선을 끌만한 하얀 유니품을 입고 유창한 중국어로 호객을 하며 유커들을 끌어들이는 점원들은 여전했지만 정작 무리지어 관광하던 유커들은 눈을 씻고 찾아봐야 할 정도로 눈에 띠지 않는다. 심지어 50% 세일이라는 간판을 내건 로드숍들도 파리만 날리는 모습이다.

한 로드숍 매니저는 “예년 이맘때만 하더라도 봄을 맞아 화장품을 대량 구매하려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넘쳐났다”며 “오히려 화장품이 동나서 못 팔았는데, 이제는 예년보다 적은 물량을 진열해놔도 동은커녕 제고가 쌓이고 있는 현실”이라고 푸념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명동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도 눈에 띄게 줄어든 모습이다.

실제 국내 한 여행업체에 따르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수는 예년에 비해 2013년 52.9% 지난해 35.1%로 매년 늘었지만 중국사드갈등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올 초부터 급격히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명동 화장품 거리는 사드 갈등으로 인한 한국 여행상품 판매 금지령으로 매출 비중의 70%를 차지하는 유커들이 이곳을 찾지 않아 명동 상인들은 ‘초상집분위기’다.

한 로드숍 매니저는 “중국의 사드배치로 인한 한한령 조치 이후 중국인 관광객 수가 뚝 떨어져 한때 많게는 10명 이상이었던 직원이 이제는 3명 정도로 줄었다”며 “매출 상당수를 유커들에게 의지하는 만큼 중국인들이 안 오면 명동 로드숍들은 (매출 부진)으로 인해 허덕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몇몇 상점은 중국인 손님들이 뚝 끊기면서 비싼 임대료를 어떻게 감당할지 걱정하고 있다”며 “계속 이런 상황이면 우리(가게)도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한 판매원은 “아마 겨울부터 중국인 손님들이 뚝 끊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스겟소리로 명동은 중국인들이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을 정도인데…이렇게 유커들이 없으면 여기서 일하는 사람들도 대부분 집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걱정했다.

화장품 업계 한숨도 깊어가고 있다. 명동에서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A화장품 브랜드 매장은 사드갈등 이후 매출의 약 40%이상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인 관광객들이 명동에 오면 A업체 매장에 먼저 들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명동에서도 가장 좋은 실적을 냈던 이곳도 중국의 사드갈등은 피하지 못했다.

A업체 관계자는 “실적이 수치화되지 않아 어느 정도 떨어졌는지 알려줄 순 없지만 아마 예년 동월 대비해 실적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중국인 관광객이 국내에 방문하는 것이 우선이기에 대책은 중국인 국내입국 제한이 풀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A업체가 허덕이니 인근 B, C, D업체도 매출 부진으로 시름하고 있는 모습이다. 나머지 업체들도 하나 같이 “사드는 우리완 무관하다”라고 입을 모았지만 실제 중국인 관광객 부진으로 인한 명동의 매출 타격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B 브랜드를 판매하는 로드숍 관계자는 “예전보다 유커들이 많이 오지 않아 매출 면에서 타격을 입는 것은 맞다”라면서도 “본사에서 사드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공식적으로 말하고 다니는데, 이는 매출부진으로 인한 이미지 타격으로 제2의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한 방책일 뿐”이라며 “실제 명동에 와서 체감해보면 사드로 인한 유커 부재가 어느 정도 일지 알 수 잇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명동에 유커들이 줄어들자 인근 면세점, 호텔,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업체, 식당들도 줄줄이 피해를 입고 있는 실정이다.

중국여행 상품을 판매하는 한 여행사는 “명동에 화장품 판매가 저조하다보니, 인근 호텔, 식당 등 줄줄이 매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정부가 사드 문제를 하루 빨리 해결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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