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계약 규모 약 1000억원 추산, 업체간 경쟁 ‘치열’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콘래드 호텔에는 국내외 다양한 화장품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사진=김자혜 기자>

[뷰티경제 최형호 기자] 4일 부슬비가 내리는 이른 오전부터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콘래드 호텔에는 국내외 다양한 화장품 관계자들로 북적였다. 국내외 뷰티업체 관계자들이 ‘메이크업인 서울(아시아·이하 서울)’이 열리는 이곳을 주목했기 때문이다.

올해 네 번째 열리는 이번 행사는 호텔 3층 안내데스크부터 6층 콘퍼런스 이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기대 반 설렘 반 가득한 표정으로 10시에 개장하는 행사장 입장을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메이크업인 서울 주최측 한 관계자는 “석 달 전부터 300여개 업체 참여 문의가 쇄도할 만큼 여러 뷰티 업체가 이번 행사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한국 뷰티산업이 아시아 뷰티를 주도하고 있는 만큼 이번 행사는 국내뿐만 아니라 ‘메이크업 인’ 측에서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 메이크업인 서울은 지난해 대비 10% 증가한 60여 개의 업체가 참여했다. 메이크업인 서울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는 2500명 이상 방문객이 사전등록을 마친 상태다.

비단 국내 업체뿐만 아니라 미국, 호주, 영국, 동남아시아 등 세계 유수의 메이크업 브랜드 기업도 상당수 참가했다. 그만큼 메이크업인 서울이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중심축이 돼가고 있는 방증인 셈이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중국 메이크업 시장에 대한 진단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중국시장의 성장에 따라 세계 메이크업 판도가 바뀔 것이라는 대대적인 패러다임을 예고한 상태다.

메이크업인 서울은 지난해 대비 10% 증가한 60여 개의 업체가 참여했다. 메이크업인 서울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는 2500명 이상 방문객이 사전등록을 마친 상태다. 사진은 3층에 마련된 공간에서 메이크업을 시연하는 모습. <사진=김자혜 기자>

실제 이날 콘래드 호텔에 모인 방문객 중 중국 바이어들이 상당했으며 이날 열린 콘퍼런스는 실제 중국 메이크업 시장의 잠재성을 진단해보는 자리가 마련되는 등 중국시장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 보다 컸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부스를 두고 바이어를 맞는 업체 관계자들의 표정에는 비장한 표정이 묻어나 보였다.

콘래드 호텔에 위치한 행사장은 프랑스, 호주, 동남아 등 다양한 국가의 업체가 부스를 마련했고 5층은 국내 업체들이 각자의 경쟁제품을 내놓고 바이어, 특히 중국바이어들을 맞이하는 경쟁이 치열해 보였다.

심지어 일부 국내 중소 업체들은 영어는 물론 중국어에 능통한 통역관까지 배치하는 등 이틀 동안 이번 박람회에 사활을 건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국내 한 색조화장 브랜드 기업 관계자는 “중국바이어들을 유치하느냐 못하느냐의 여부에 따라 올해 매출규모 판도가 바뀔 수 있다”며 “바이어 입장에서도 중국 내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매의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이번 박람회는 업체와 바이어 모두 중요할 수박에 없다”고 귀띔했다.

실제 이번 박람회는 기업이 중국과의 계약이 성사되면 그 규모는 약 1000억원 내외로 추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스를 마련한 A업체 관계자는 “사실 이번 박람회는 한창 수출 활로로 떠오르고 있는 태국 등 동남아시아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는 국내 수출의존도가 약 40%가 넘는 중국에 맞춰진 것은 사실”이라며 “중국을 겨냥한 박람회가 되기 위한 준비 과정을 약 1년 정도 거쳤다”고 말했다.

이어 “제품이 갖고 있는 특성에 스토리텔링을 작업을 거친 후 제품만의 차별성을 갖는 아이디어와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화장품 제품을 시장조사 한 후 아이디어에 반영했다”고 밝혔다.

업체 선정도 까다로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크업인 측이 세계 유수의 브랜드 CEO들을 초빙하고 ‘찬란한 칼라’라는 콘셉트에 맞는 브랜드 기업을 선정했는데, 약 300여개 국내외 업체들이 이번 박람회 참여를 위해 사활을 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메이크업인 측에 따르면 이번 박람회 부스를 차지하는데, 약 320여개 업체가 참여했고 이중 포뮬레이션(formulation)제품의 12개 기업, 풀서비스(full-service)제품의 5개 기업, 패키징(packaging)제품 6개 기업을 선정했다. 부스를 마련한 기업은 약 1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전시를 하게 된 셈이다.

메이크업인측에 따르면 이번 페어의 콘셉트는 ‘아시아의 찬란한 칼라’이다. 메이크업의 중심인 서울을 기점으로 아시아의 본연인 색깔을 서울에서 찾은 다음 도쿄, 베이징까지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메이크업 브랜드 추세를 보면 ‘세계에서 아시아’, ‘아시아에서 세계’, 이제는 ‘세계과 아시아의 전통을 혼합한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연유로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세계 유수 화장품 기업들은 세계 시장의 중심축이 된 아시아를 겨냥해 아시아인들이 선호하는 화장품, 메이크업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번 박람회는 전시뿐만 아니라 중국의 화장품 시장의 흐름과 전망, 화장품으로 보는 동양과 서양의 만남, 2018년~2019년 화장품 트렌드 전망 등 다양한 섹션이 마련돼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사진=김자혜 기자>

특히 이들 기업은 기업 본연의 가치를 유지한 채 아시아, 특히 중국정서에 맞는 다양한 색조를 개발해 중국 내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추세를 보면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중국을 겨냥에 중국의 전통과 문화 등 여러 정서를 파악한 후 자사의 브랜드 가치에 이를 덧씌우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며 “시장이 큰 중국을 겨냥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로레알코리아 관계자는 “로레알이라는 기업 가치를 변질하지 않는 선 안에서 수출국가 중심의 트렌드와 정서를 최대한 반영하는 현재의 추세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박람회는 전시뿐만 아니라 중국의 화장품 시장의 흐름과 전망, 화장품으로 보는 동양과 서양의 만남, 2018년~2019년 화장품 트렌드 전망 등 다양한 섹션이 마련돼 방문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메이크업인 서울측 관계자는 “한국의 화장품산업 발전은 중국 수출의 증가로 연 30% 이상 성장하는 등 아시아의 중심이 된지 오래”라며 “특히 서울은 메이크업 관련자들의 원활한 소통과 비즈니스의 장으로 순기능을 하고 있는 곳이어서 이번 박람회는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기회의 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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