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 지원 및 해외 바이어 상담 진행이 큰 도움됩니다"

[뷰티경제=정재민 기자] 서울 서초구 헌릉로에 자리한 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본사에 도착한 때는 오후 1시를 막 넘길 무렵이었다. ‘2017년 1차 수출유망품목 화상상담회’라는 X배너를 뒤로 하고 2층으로 올라갔다.

KOTRA는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정기적 ‘20대 수출유망품목 화상삼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는 KOTRA가 운영하는 '바이코리아'(BUY KOREA)라는 BtoB 전자상거래 수출플랫폼 기반으로 해외바이어와 국내 중소기업들을 연결시켜 화상으로 상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메커니즘이다.

2층의 화상상담장 안에는 다섯 개의 룸이 마련돼 있었다. 가운데 놓인 커다란 탁자에는 서너 명의 통역지원자들이 각자 노트북을 펼쳐 놓고 자료를 찾고 있는 듯했다. KOTRA 해외지사를 통해 연결된 바이어와 국내 기업이 온라인 화상에서 상담할 때 통역을 지원하기 위해 대기 중이었다. 

방문한 이날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20분까지 빼곡하게 상담시간이 잡혀 있었다. 이날만 잡혀진 상담이 총 69건이었다.

마침 한 룸에서 17년차 화장품기업인 ‘씨앤엠 코스메틱’이 베트남 하노이 소재 해외지사에 나와 있는 바이어들과 화상상담 중이었다. 양해를 구한 후 화상상담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지켜봤다.

컴퓨터 화면에 떠올라 있는 두 명의 바이어들이 위치한 곳은 KOTRA 하노이 해외지사 사무실이었다. KOTRA 본부 화상상담장 룸에는 기업 담당자와 한국어를 할 줄 아는 베트남인이 통역지원자로 함께 자리했다.

▲ KOTRA가 개최하는 화상수출상담회에서 한 화장품기업 담당자와 통역지원자는 화장품 크림을 화면에 들어 보이며 화면상 보이는 해외바이어에게 제품을 설명했다.

기업담당자는 화장품 크림을 화상에 들어 보이며 설명했고 통역지원자는 이를 제대로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바이어에게 상품에 대한 가격, 제형, 기능, 색깔 등을 전달했다. 특히 제형을 설명하고자 할 때는 내용물을 보여주기도 하고 손등에 발라 시연하기도 했다.

KOTRA 관계자는 이런 과정이 화상을 통해 이뤄지고 바이어가 더 관심을 보일 경우에는 샘플을 요구함으로써 거래 성사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진다고 전했다. 또한 화상상담 시간에 구애는 없다고 했다.

어느새 30여 분이 훌쩍 지나고 ‘씨앤엠 코스메틱’ 담당자와 통역지원자가 룸을 나왔다. 기업 담당자에게 결과가 어떻게 나올 것 같으냐는 질문을 던졌다.

그는 “오전에 두 건, 오후에 한 건 상담을 했다. 화상상담에서 금방 결정이 나는 것이 아니라 뭐라고 단정 지을 순 없다”고 말하면서도 밝은 내색을 비췄다.

KOTRA의 화상 수출상담회에 참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그는 “화장품 분야에 중소기업이 많은데 해외 수출 길을 뚫는 게 쉽지 않다”며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외국에 직접 가지 않고도 바이어들과 연결하는 화상 수출상담이 무척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 '바이코리아' 온라인 플랫폼에 17만 여명의 해외바이어와 3만8,000여 국내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플랫폼 안에 펼쳐 놓은 각 기업의 상품 중에서 해외바이어가 관심을 표하면 해당 상품의 기업 담당자가 화상상담장에 나와 바이어와 상담하게 된다.

'바이코리아' 온라인 플랫폼에 17만 여명의 해외바이어와 3만8,000여 국내 기업이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플랫폼 안에 펼쳐 놓은 각 기업의 상품 중에서 해외바이어가 관심을 표하면 해당 상품의 기업 담당자가 화상상담장에 나와 바이어와 상담하게 된다. 각국의 여러 바이어들이 같은 제품에 공통으로 관심을 두게 되면 해당 제품의 기업은 여러 건의 상담을 하게 된다.

심영희 KOTRA 중소기업지원전략팀 과장은 “화상 수출상담을 위해 '바이코리아'가 만들어진 건 2004년이지만 2010년부터 화상상담 사업이 성장하기 시작했다”며 “한동안 이 사업이 지지부진한 시기도 있었지만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정기와 수시로 화상상담을 활성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KOTRA는 지난해 정기 상담회에서 상담횟수가 800건, 수시는 639건이었다. 올해 정기 상담회는 3회로 잡혀 있으며 올 전체 상담건수 1,500건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소기업의 손에 쉽사리 잡히지 않아 우울하던 수출 길에 KOTRA가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전날 비가 온 후 맑게 갠 하늘이 중소기업의 수출 길을 재촉하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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