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등 동남아와 동유럽 등으로 시장 확대 급선무

[뷰티경제 최형호 기자] 중국에서 국산 마스크팩의 위상이 시들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마스크팩하면 한국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를 만큼 중국내 인기가 상당했지만, 최근에는 중국 자체 마스크팩 자체 생산기업이 무섭게 성장하면서 한국제품들을 밀어내고 있는 것.

지난 12일 중국 한 화장품 매체는 중국 내 마스크팩 인기브랜드 톱10을 발표했는데, 이중 국내 브랜드는 메디힐 마스크팩으로 유명한 엘엔피코스메틱만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톱10중 이예즈(一叶子), 모파스지아(膜法世家), 위니팡(御泥坊), 한후(韩后), 바이췌링(百雀羚) 등 중국 대표 마스크팩 브랜드 7개가 포함됐다.

이 매체는 “중국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려졌다”면서도 “한국 브랜드는 뚜렷한 쇠퇴 형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 지난 12일 중국 한 화장품 매체는 중국 내 마스크팩 인기브랜드 톱10을 발표했는데, 이중 국내 브랜드는 메디힐 마스크팩으로 유명한 엘엔피코스메틱만이 이름을 올렸다.

이 때문에 국내 마스크팩 업계는 비상이다. 가뜩이나 중국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으로 중국 내 판매량이 뚝 떨어진데다, 중국 소비자들이 자국 내 브랜드들을 선호하고 나서자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양새다.

국내에서도 마스크팩 브랜드의 위상이 예전만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투자업계와 화장품 업계에 따 엘앤피코스메틱은 상장 예비심사청구서 제출을 연기했고. ‘바다제비집 마스크팩’의 인기로 급성장한 SD생명공학은 상장을 강행했지만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결과를 받아 공모규모를 축소해야했다.

엘엔피코스메틱은 당초 오는 7월~8월 내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지난달 상장 예비심사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하려 했지만 중국의 사드후폭풍이 증시를 덮치면서 상장 예비심사청구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중국 내 소비자들의 인기가 예전만 못할뿐더러 지난해 정찰가로 시중에 유통됐음에도 불구, 판매대에서 천차만별 가격차로 시중에 판매돼 한바탕 ‘가짜논란’에 휩싸인 것이 원인이었다는 분석이다.

또 ‘바다제비집 마스크팩’의 인기로 급성장한 SD생명공학도 상장을 강행했지만 사드 후폭풍으로 인해 당초 예상했던 공모가보다 떨어진 금액으로 상장을 진행해야 했다.

희망공모가밴드는 1만5000원에서 1만8000원이었지만 1만2000원으로 확정한 것. 공모액도 최대 1080억원에서 576억원으로 반토막 수준으로 감소했다.

이 때문에 업계는 국내 마스크팩 기업들이 중국을 넘어 다른 활로를 개척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 한국 마스크팩 인기가 높자, 중국기업이 가짜제품을 양산하더니 급기야 기능 부분에서 큰 차이가 없는 제품을 생산해내고 있다”며 “현재는 국내 마스크팩 제품을 선호하던 중국인들 조차 자국산 제품으로 갈아타고 있는 현실”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아직까진 국내 마스크팩 기능의 우수성이 세계에서 검증된만큼 가까운 비단 중국뿐 아니라 국내 화장품 선호도가 높은 태국 등 동남아, 동유럽 등으로 시장을 더욱 확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국내 마스크팩 기업들은 중국을 넘어 세계에 다양한 경로로 시장에 문을 두드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 성공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점차 세계시장으로의 확대를 가시화하고 있는 것. 디자인, 기능 한류마케팅 등 다양한 마케팅 전략으로 세계시장에 국내 마스크팩 고객을 더욱 늘린다는 것.

에스디생명공학 관계는 “에스디생명공학의 경우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판다, 고양이 등 아기자기한 등 동물모양의 마스크팩을 만들어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며 “기업만의 확실한 색깔과 그 나라의 문화나 특색에 맞는 디자인을 강구하고 이를 상품화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또 2년만에 매출 2000억원의 신화를 쓴 제이준은 중국인들의 마스크팩 선호에 따른 전략으로 큰 성공을 거둔 만큼 다른 나라에서도 그 나라의 특색에 맞는 맞춤형 전략으로 세계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는 계획이다.

제이준 관계자는 “이미 중국 내에서는 제이준 제품을 선호하는 충성고객이 많아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면서도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조만간 중국뿐 아니라 다른 나라로의 수출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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