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현지의 온 오프라인 유통채널을 직접 개척해야...

 [뷰티경제=정재민 기자] 중국시장 유통전문가로 알려진 K씨는 규모 면에서 중국시장을 대체할 곳은 없다고 단언했다. K씨는 한 달 중 절반은 중국 상해에 있는 현지법인에서 활동 중이다. 
 
‘포스트 차이나’는 어디? 사드 문제로 중국과의 경제교류가 뜸해진 이번 기회에 중국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시장을 다변화 하려는 시장 의도가 읽힌다. 국내 뷰티, 패션 기업들이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장을 ‘포스트 차이나’로 공략하려는 움직임이 부산하다. 

국내의 이런 움직임 속에서 중국시장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시장이 아니라고 강조하는 K씨의 주장을 들어봤다.                                 
                        
“중국의 화장품시장이 51조다. 그에 반해 우리나라는 10% 정도다.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국가들을 다 합친다 해도 중국의 한 성(城)에 미칠까 말까다. 중국을 놓쳐서는 안 된다”

 

중국시장이 큰 건 누구나 안다. 문제는 지금과 같이 정치적 이슈로 경제교류에 이상이 생겼을 때다. 그리고 중국은 사드 같은 상황, 즉 자국의 거대 소비시장의 바잉파워를 이용해 타국에 정치적 해결을 종용하는 행태 말이다. 

K씨는 “중국은 차후에 한국에 사드 건 같은 행태를 계속 보일 것이다. 이미 학습됐기 때문이다. 이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중국시장을 직접 뚫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K씨는 사드 부지를 제공한 롯데의 상품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고 더 확대해 한국제품을 팔지 못하게 하는 상황에서 중국시장을 뚫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K씨는 한국에서 상황파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며 “롯데상품 쌓아놓고 불 지르고 불매운동을 하는 것은 관제 데모다. 관에서 일반인들을 부추겨 데모를 하게 시키는 거다. 소비자들인 일반인이 데모를 일으킨다면 그런 식으로 안 한다. 관련 한국기업의 매장 유리창을 깨거나 불 지르거나 행패를 부린다. 다시 말해 이번 건은 소비자들과 상관없다는 거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중국 현지 화장품시장 분위기는 어떤지 물었다. 그는 “이미 브랜드가 진출해 있는 기업은 아무 문제없다. 정책적으로 홍보를 막고 있어서 대놓고 홍보를 못할 뿐이지 중국 소비자들은 상품에 ‘메이드 인 코리아’라고 적혀 있어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최소한 내가 활동하는 상해에서는 말이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K씨는 “현재 문제가 되는 건 따이공(보따리상) 채널과 EMS(국제우편)가 막혀서 국내 물건이 중국으로 못 들어가고 있다는 거다. 그렇다고 해도 방법이 아예 없는 건 아니다. 홍콩을 통해 물건을 넣을 수도 있다. 물론 유통비는 더 들긴 하지만 말이다. 정작 문제가 되는 건 지레 겁을 먹고 중국시장에 움츠리게 되는 분위기다”라고 지적했다. 

K씨는 이런 현상 너머에 있는 본질을 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거래가 안 되는 원인은 딜러가 한국으로 오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무작정 딜러가 오기만을 기다리다 보면 ‘죽는다’는 표현을 썼다. 

K씨는 “중국시장에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뚫어야 한다. 물론 국내 화장품시장처럼 규모가 작은 기업은 쉽지 않은 일이다. 딜러를 통해 거래할 때보다 10배는 더 힘든 일이다”라고 했다.

중국 유통채널 확보에 대한 대안을 묻자 K씨는 “현재 중국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화장품기업 대상의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플랫폼은 중국어로 만들어져 중국 현지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한국의 화장품기업 20여 곳과 계약을 맺고 플랫폼에 론칭할 계획이다. 

K씨는 플랫폼이 열리는 5월까지 준비할 상황이 많다는 이유로 인터뷰에 익명 처리를 요구했다. 5월 이후에 본격적으로 플랫폼을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그는 국내 우수한 화장품이 중국시장에 많이 선보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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