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영향 해소 및 중국 현지 법인 회복세 기미 보여..."

 

[뷰티경제=김자혜 기자] 한국을 대표하는 화장품 기업은 아모레퍼시픽이다. 그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해 왔다. 올해 1분기에는 사드 영향 등 외부적인 불가피한 영향으로 하향세를 기록했다.

뷰티 증시에 충격을 주었다. 국내 증권 애널리스트도 향후 전망을 진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과 박신애 KB증권 연구원,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박은정 대신증권 연구원 등 국내 7인의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은 각양각생이다.

그동안은 한결같이 장미빛 전망을 내놓은 것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하지만 지난 24일 발표된 아모레퍼시픽 1분기 실적을 분석한 애널리스트 7인 가운데 5인은 투자의견 ‘유지’를 냈다. 1인은 ‘하향’ 의견을 냈다. 또 6명은 중립·부정적 투자의견을 냈다. 긍정적 투자의견인 ‘매수·유지’는 1명의 애널리스트만 제시해 준길을 끌고 있다.

이번 실적하향은 면세점 역마진 외에 내수시장 부진도 영향이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립·부정적 투자의견을 낸 분석은 대체로 예상된 면세점 실적부진뿐만 아니라 ‘내수시장 부진’과 회복시기가 하반기로 길어질 것에 집중돼 있다.

김영옥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까지 11%의 면세채널 매출액을 기록했어도 4월 부터 유커 유입절벽이 불가피 하다”며 “면세채널 모멘텀은 2분기 약화로 지속될 전망이며 내수채널 또한 오프라인 채널 부진이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되고 온라인 또한 홈쇼핑 매출의 감소(-20%)로 전년 동기대비 1.7% 성장에 그쳤다”며 내수시장 하락을 주목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회사가 연초 집행을 계획했던 비용대비 매출성장세가 기대치를 하회하고 있어 연간 영업이익률은 0.6% 악화될 전망”이라며 “면세점 실적이 3분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더라도 예상보다 극심한 내수부진이 지속되면서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내수와 중국 부진의 이중고상태”라며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성장률이 둔화됐고 중국현지는 3월 말을 저점으로 소폭 개선되는 모습이나 과거 고성장 기조의 회복은 아닌 상황이며 6월 가이던스 재조정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국내 화장품 소비자들의 합리적 소비성향이 강화되며 구조적으로 백화점, 방문판매 등 중고가 채널비중이 높은 아모레퍼시픽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2분기부터 중국인 관광객 급감에 따른 면세점 매출감소(-40% 예상)로 실적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 채널 성장률이 11%로 둔화된 것이 실적 부진의 주요원인”이라며 “브랜드 별로 아이오페, 헤라의 매출액이 역신장하고 수익성 높은 면세 채널이 둔화되어 국내 사업 전반의 이익률 하락폭(3.5%p)이 예상보다 컸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사업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아모레퍼시픽의 중국사업은 현지 통화기준으로 30% 수준의 매출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하고 브랜드 선호에 대한 부분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양지혜 연구원 또한 “3월 일시적으로 둔화된 중국현지법인 매출은 4월부터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중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사드 영향은 점차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박은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1분기 실적을 ‘실적부진의 정점’이라고 보고 중국법인의 매출성장률이 4월부터 점진적으로 회복방향이라는 부분에 방점을 둔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실적에서 라네즈, 마몽드의 성장률이 견조함을 통해 색조 브랜드력과 중가 채널의 리더쉽은 견고하다고 판단한다”며 “하반기에 이어질 브랜드 리뉴얼 효과와 외교 분쟁 해소 국면을 기대하며 보폭이 확대되는 미국사업 등은 지역 편중에 대한 리스크 해소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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