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ER백화점, 한국화장품관 운영 계획...가성비 뛰어나

[뷰티경제=한상익 기자] 호주 화장품시장에 진입하려면 색조 보다는 스킨케어나 마스크 팩이 경쟁력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특히 그동안 샤넬이나 랑콤, 에스티로더 등 유럽의 고급 브랜드 위주로 판매했던 호주 백화점이 매출 하락 현상이 발생해 대체 브랜드를 고민하고 있다. 이 과정 속에서 한국화장품이 가성비와 인지도 등으로 시장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화장품이 올해 초부터 사드 배치가 본격화되기 시작하면서 중국이 자국 내 시장에서 국내화장품에 대한 ‘보이지 않는 허들’을 놓기 시작했다. 때문에 산자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1월에 3억 달러를 2월에는 4억 달러를 3월에는 4억 5,000만 달러의 화장품 해외 수출이 4월에는 3억 5,200만 달러로 감소했다. 특히 중국 수출 규모가 7,700만 달러(5.6% 감소)했다.

현재 중국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국내화장품산업은 물론 산자부 등 정부부처가 국내 화장품산업이 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해외 시장 다각화를 위한 ‘포토폴리오’ 정책을 적극 마련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 호주 화장품시장에 진입하려면 색조 보다는 스킨케어나 마스크 팩이 경쟁력이 있다.

따라서 호주의 화장품시장이 기존에 유지해 오던 질서에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국내화장품들에게 호주 시장 진출을 위한 새로운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최근 강지선 코트라 호주 멜버른 무역관이 117년의 역사를 가진 호주 최대 백화점 ‘MYER’의 구매 담당 총괄 매니저를 인터뷰했다. ‘MYER’는 호주 전역에 백화점에서 65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16년 기준으로 연매출액은 약 33억 호주달러(약 2조9000억 원)이고 전체 직원 수는 1만 2,500명이다. 전 세계의 1,200여 개의 공급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주력 품목으로는 화장품, 향수, 생활잡화, 의류, 전자제품, 생활용품, 장난감, 가방, 액세서리 등이다.

강 무역관은 ‘MYER’의 총괄 매니저는 ‘현재 백화점에서 Chanel이나 Estee Lauder, Lancome 등과 같은 고급 브랜드 위주로 판매를 해오고 있으나 매출이 점점 하락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시기이므로 이 과정 속에서 한국화장품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또 ‘최근 들어 20대 여성들 사이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때문에 MYER 백화점은 주요 매장에 K-뷰티 섹션을 마련해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국가에서 인기 있는 한국브랜드를 판매하기 위한 기획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매니저는 ‘MYER 백화점의 한국화장품관 운영은 막대한 비용을 들여 시도하는 프로젝트이고 호주 최대 백화점으로서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원한다. 경쟁사 또는 단독 매장으로 이미 호주 시장에 진출해 있는 브랜드보다는 호주 화장품 유통시장에서 MYER의 입지를 높일 수 있는 브랜드를 찾고 있다. 공급업체로 선정이 되면 벤더사를 통하지 않고 직접 계약을 맺을 계획이나 상황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매니저는 ‘한국화장품은 메이크업 보다는 스킨케어, 마스크팩이 확실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스킨케어의 경우 현지에 없는 우수한 기능성 제품들이 많고 마스크팩도 얼굴뿐만 아니라 눈, 목, 손, 발까지 세분화돼 있어 매우 놀랐다. 달팽이 크림은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가 많다고 들었는데 아직까지는 거부감이 있어 호주 시장에 소개해도 될지 고민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뿐만 아니라 이 매니저는 ‘한국 화장품은 글로벌 브랜드들과 비교했을 때 뛰어난 품질에 가격도 저렴하다. 시장에 진입하면 호주 현지 소비자들의 수요가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매니저는 ‘K-뷰티는 호주 시장에서 이제 막 시작되는 단계이며 단기간에 끝날 트렌드가 아니다. MYER 백화점에서도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고자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한국 화장품 1개 브랜드를 백화점 온라인매장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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