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 좋아졌지만 아직 탐색 수준...광저우때와는 달라

[뷰티경제=한상익 기자]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곳곳에서 해빙 무드가 조성되어 가고 있다는 보도와 함께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 가고 있다.

화장품산업도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늘 그래왔듯이 입장 표명을 극도로 자제하면서 ‘일희일비’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화장품산업의 입장이 보도되면 전략을 노출 시킬 수 있다며 조심하고 있다.

현재 가시적으로 해빙 무드 여부를 간접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잣대는 중국에서 열리고 있는 ‘상해화장품박람회’다. 특히 사드 문제로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던 시기에 개최된 ‘광저우화장품박람회’ 때와 상황과 비교하면 가늠할 수 있다.

 

광저우와 상해박람회에 참가하고 있는 국내 모 기업의 임원은 오늘(24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광저우 때에는 중국 공안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곳곳에 배치돼 핸드폰 같은 것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한국의 화장품 부스를 감시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특히 “부스를 방문하는 중국의 소비자나 유통사 그리고 기업들이 거의 없었다. 기존의 박람회 때는 많은 사람들이 내방했다. 뿐만 아니라 광저우에서는 샘플을 무료로 제공하지도 못하고 완제품 판매도 하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나 이번 상해박람회는 광저우 때와 분위기가 다르다고 밝혔다. 이 임원은 “중국 사람들이 한국의 화장품 부스를 방문하는 게 매우 자유로운 것으로 느끼고 있다. 방문객도 많아졌다. 공안 같은 사람들도 눈에 띄지 않는 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부스를 찾은 중국인들도 제품 상담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누며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구매나 계약까지 진행되는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다른 회사의 상황은 잘 모르겠다). 사드 문제 전에는 어느 정도 결과물이 나타났다”고 말해 광저우 때 분위기 보다는 좋아졌지만 아직은 탐색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상해에 소재하고 있는 정창욱 한국화장품협회 사무총장은 전화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왔다. 지난해와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점차 분위기가 조성돼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후 올해 초처럼 통관이 어려워 문제가 되고 있다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 특히 중국의 회사나 유통인들이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문의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며 상황이 조금씩 변화해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말까지 중국에 지사를 설립해 오던 국내 R사의 대표는 “이번 상해박람회는 참석하지 않았다. 지사 설립 추진도 아직 이렇다 할 가시적인 성과를 보지 못하고 답보상태다. 중국 바이어들로부터 주문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분위기는 좋아지고 있지만 현장의 결과는 아직은 없는 상태란 지적이다.

또 다른 회사의 모 임원은 “아직은 중국에서 발주가 나오지 않고 있다. 특히 사드 때문에 계약 성사 단계에서 원점으로 돌아간 중국 측과의 협의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너무 앞서 나가는 것도 오히려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고 말하고 “이번의 사태로 중국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듯이 한번 겪은 것을 또 경험하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와 전략을 에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화장품협회의 관계자는 “언론 보도를 통해 점차 분위기가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알고 있다.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정확한 조사는 하지 않았다. 과거처럼 수출 등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것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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