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바이어 및 방문객 감소하고 위생허가가 OEM 발목 잡아...

[뷰티경제=한상익 기자] 중국이 사드 배치를 빌미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한한령’과 ‘관광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면서 반한 감정이 나타났다. 화장품의 경우에도 불매 운동 등이 일부 화장품매장에서 벌어지는 등 악화됐다.

특히 지난 3월에 개최된 중국 광저우박람회는 공안들이 한국화장품관을 주의 깊게 살폈으며 부스를 방문한 소비자나 유통인에게 샘플을 무료로 제공하지도 못했다. 거기가 완제품의 경우에는 판매를 금지해 지난 해 와는 달리 냉각된 분위기로 힘들어 했다. 상담이나 계약은 꿈도 꾸지 못한 상태다.

때문에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이번 중국 상해화장품박람회는 다른 어느 해 보다도 관심이 높다. 중국 현지의 온도차를 점검할 수 있는 기회이며 과연 사드 문제 전의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냐는 기준점이 되기 때문이다.

▲ 화장품 브랜드 스킨푸드와 잇츠한불이 지난 23일부터 25일에 진행된 제 22회 중국 상해 미용 박람회(China Beauty Expo 2017)에 참가 했다.

높은 관심을 받은 상해박람회가 어제(25일) 끝났다. 박람회에 참가한 몇 개 사들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박람회 기간 동안의 현장의 동향을 들어봤다. 한국의 대다수 화장품사들은 아직 귀국하지 않고 오늘(26일) 쯤에 귀국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 관계자들은 “중국에는 여러 개의 화장품박람회가 있다. 그 중에서 광저우와 상해가 역사적으로나 규모면으로 가장 크다”고 말하고 “이번 상해박람회에 방문한 인원은 집계해 보지 않았지만 지난 해 보다는 적었다. 그 이유는 정확하게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광저우 때 보다는 분위기가 완화됐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의 화장품사 부스를 방문하는 사람이 많았으며 자유로웠다. 또 기존에 약속한 바이어들이 방문해 약속이 지켜졌다(광저우 때는 파괴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은 “이번 박람회에 지난 해 와는 달리 중국의 빅 바이어들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그동안 방문했던 사람들이 오지 않았다. 대부분 화장품 매장을 운영하거나 앞으로 운영할 계획을 가지고 있는 유통인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여 진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의 화장품 부스를 방문한 중국인들은 대부분 가격도 적당하고 품질이 좋다고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볼 때 계약이나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었다”며 분위기는 좋지만 내용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또 한국의 OEM사 부스의 경우에는 “한국에서 OEM을 하려고 생각하는 중국인들이 많다.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품질이 좋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서 OEM으로 생산하면 위생허가를 다시 받아야 하는 문제로 계약이 성사되지 않는 다”고 말해 위생허가가 장벽이 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상해화장품박람회는 사드 배치로 한,중 관계가 악화될 때인 광저우 때 보다는 자유롭고 활기가 있다. 하지만 계약 성사 등은 과거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알려져 사드 문제의 미흡한 해결이나 혹은 중국의 상황 변화인지를 정확하게 진단해야할 과제가 생겼다.

또 박람회에 빅 바이어나 방문객들이 감소한 이유를 정확하게 분석해 접근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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