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만에 3배 성장” vs “가뭄에 콩 나듯 예약”

▲ 카카오헤어숍 출시 이미지(사진 제공=카카오)

[뷰티경제 박찬균 기자]카카오 톡에서 미용실과 고객을 이어주는 O2O(Online to Offline)서비스 '카카오 헤어숍'이 미용실 매출 증대에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와 함께 일부 대형 가맹점 미용실에서나 혜택을 보고 있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맞서고 있다.

카카오 헤어숍은 지난 3월 말 현재 론칭 초기였던 지난해 9월과 비교해 거래액이 3배 성장했다고 카카오측은 밝히고 있다. 카카오 헤어숍은 카카오톡 안에서 미용실과 고객을 이어주는 서비스다. 작년 6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미용실 예약을 위한 버티컬 플랫폼 카카오헤어숍은 1일 평균 42만 명의 고객들이 접속해 매장을 탐색하고 있는 서비스로 입점 매장들이 고객의 선택을 좀 더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매주 화요일 서울 한남동 카카오교육장에서 플랫폼 활용 교육을 진행하는 등 서비스 이용을 알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카카오 헤어숍은 미용실에 입점비를 받고 이용건수에 따라 매장에서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카카오측 주장대로 거래액이 3배 성장하면 수수료도 3배 늘어난다. 카카오 헤어숍이 안정적으로 운영되며 이 서비스만으로 매출을 내는 매장 사례도 생겼다.

홍대 헤어숍 '감각'은 카카오헤어숍을 통한 신규고객 비율이 전체 방문 고객 50%를 차지한다. 입점 후 매출이 2배 이상 성장했다. 하루 대표는 최근 개최된 카카오 헤어숍 성공사례 컨퍼런스에서 “카카오헤어숍을 통해 예약서비스는 물론, ‘시술사진과 SNS로 매출 만들기’ 비법 등을 활용한다. 단순 예약 서비스를 넘어 콘텐츠 개발과 SNS의 활용을 통해 매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헤어숍 거래액 성장률은 월평균 10% 이상”이라면서 “한 번 서비스를 쓴 사람의 재이용률은 50% 이상일 정도로 성장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용실 매출신장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주장과 달리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공존하고 있다.

출시 당시 전국 1500여개 헤어숍을 가맹점으로 뒀지만, 그 이후 가맹점의 신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카카오 헤어숍에 가입한 A씨는 “대규모 프랜차이즈 미용실에나 효과적이지 오너디자이너숍인 소위 동네 미용실은 큰 효용가치를 못 느낀다. 소규모 미용실들은 카카오를 쓸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전국에 지점을 여러 개 두고 있고, 이들 지점별로 고객을 유치할 수 있는 업체나 O2O서비스가 유용하지, 개별 점포를 운영하는 업체에서 이 같은 서비스는 큰 장점이 없다는 얘기다. 작은 미용실에서는 입점료 5만원, 월 사용료 2만원, 건당 수수료 5%는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또 다른 카카오 헤어샵 원장 B씨는 “카카오를 통한 예약은 한마디로 가뭄에 콩 나듯 한다”며 “카카오는 주로 2~30대 젊은 여성이 주로 이용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쓰고 있다”고 밝혔다. B씨는 “부가서비스인 미용관리시스템과 같은 콘텐츠는 이용할 만하지만, 기존에 마케팅 비용에 시스템 이용료와 수수료가 추가 지출되는 구조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체계적인 본사 관리시스템으로 서울, 경기, 대구 등 전 지역의 직영·가맹점의 매출 성장 효과를 내고 있는 파란헤어 본사 유주호 대표는 “호황일 때는 능력 차이가 보이지 않지만 불황에서는 진정한 강자만이 살아남는다”며 “온라인 시장의 다변화로 미용실도 이제 다양한 기술 도입과 마케팅을 해야 한다. 콘텐츠의 다양성과 활용이 중요한 시점이며, 이를 통해 다양한 고객들을 충족시킬 수 있다”며 O2O 서비스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저작권자 © 뷰티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