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문단 참석 배제, 상대후보 지지자 조롱, 옛 동료에 비수까지...
[뷰티경제 박찬균 기자] 최영희 후보의 5연임 성공으로 막을 내린 대한미용사회중앙회장(이하 중앙회) 선거가 선거 운동기간은 물론, 선거 당일 현장에서 벌어진 상황들이 미용계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내 향후 후유증이 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최 회장의 측근인 신순희 회장 직무대행은 3명의 고문에게 총회 참석을 하지 말라고 종용하고 현장을 방문한 고문들에게 회의장 앞에서 출입을 봉쇄해 문전박대하는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3명의 고문들이 연명으로 최 후보가 아닌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편지를 대의원에게 발송했다는 이유에서다.
고문들은 회의가 끝날 때까지 5시간 여 동안 회의장 밖에서 대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고문들은 중앙회의 각종 행사에 내빈 자격으로 예우를 받았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 조치는 향후 중앙회의 행보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낯 뜨거운 모습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최 회장은 당선직후 소감을 발표하면서 “송부자씨가 나를 떨어뜨리게 위해 애썼지만 하느님의 뜻으로 당선됐다. 주외숙, 황애자씨도 나를 반대했지만 나는 당선됐다”고 조롱에 뜻이 담긴 발언을 했다. 최 회장의 이러한 발언은 당선자의 아량과 지난 11년 앞으로 3년을 더 중앙회를 이끌어가야 할 회장으로서 할 소리는 아니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최 회장이 송부자씨를 특히 강조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 2011년 21대 회장 선거당시 송 씨는 최 회장 당선을 위한 핵심 역할을 했다. 선거전 초반에는 김안자씨와의 양자 대결에서 최 회장이 직무정지가 풀린 직후라 완패가 예상됐지만 송 씨는 선거자금 조달과 선거막판 적극적인 활동으로 9표 차이의 신승을 이끌어내는데 1등 공신의 역할 했다.
최 회장은 이러한 송 씨의 역할에 확실한 반대급부를 제공한다. 중앙회 고위직 임원에 앉힌 것은 물론, 당시 송 씨가 떠안고 있던 미용회보 광고 미수금 2034만원을 해결해 줄 것을 약속했다. 그 후 최 회장은 사비로 400만원을 대납하고 나머지 1634만원에 대해서는 2015년 10월 이사회에서 결손처리를 해 미수금에 대한 처리를 완료했다.
그러나 최근 송 씨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자 최 회장은 송 씨를 무시하기 시작했고 이에 섭섭함을 느낀 송 씨가 이번 선거를 앞두고 특정후보를 지지하자 이미 결손 처리해 법적 구속력이 없는 미수금 1634만원에 대해 채권추심 등 법적처리를 하겠다는 공문을 송 씨에게 발송하기까지 했다.
주외숙, 황애자씨도 최 회장체제에서 부회장을 맡아 최 회장을 도왔지만 독단덕인 업무처리에 반발해 이선심 후보의 선거운동을 도왔다는 이유로 공개석상에서 조롱하는 옹졸함을 드러낸 것이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불과 얼마 전까지 돈독한 관계에 있던 사람이 뒤에서 비수를 꽂는 배신의 행태를 보인 사례가 유난히 많았다. 지난해까지 경기도지회에서 당시 지회장이던 이선심씨를 최측근에서 보좌했던 한미림 현 지회장은 최 회장 편에 서서 자신이 주도했던 사업마저 이 전 지회장에게 전가하고 그를 비난하는 내용을 대의원들에게 발언하는가 하면 최 회장을 반대하는 성향을 보이는 일부 지부장을 회원자격정지 시키는 등 횡포를 일삼아 송부자씨 사례와 함께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인간적 배신도 서슴지 않는 미용계의 비정함을 드러낸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있다.
앞으로 중앙회는 부회장과 감사, 이사진 구성 등 최 회장의 논공행상 인사가 곧 드러날 예정이다. 아무리 영원한 적도 영원한 동지도 없다지만 미용계의 비상식은 도를 넘고 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